원당일기(70)- 창

조회 수 10150 추천 수 0 2020.09.18 21:40:06

저는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책상 앞에 앉아서 보냅니다. 건강에는 나쁘지요. 그래서 생각날 때마다 스트레칭을 합니다. 책상이 창 바로 옆에 놓여 있어서 창을 바라보는 시간도 상당히 깁니다. 제 방의 창이 마음에 듭니다. 오늘 하루 종일 설교 준비하다가 오후에 찍은 사진인데, 한번 보세요.

IMG_3063[1].JPG


의자에 앉아 눈에 들어오는대로 그대로 찍은 탓에 네모 반듯하게 나오지 않았네요. 오른쪽으로 치우친 사진입니다. 밖이 밝으니 창틀이 어둡게 나왔습니다. 창 자체가 마음에 든다기보다는 창을 통해서 보는 밖을 좋아하는 거겠지요.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밖에 나가서 보는 풍경과 창을 통해서 보는 풍경이 다른 느낌으로 옵니다. 

제가 아침에 눈을 떠서 침대에 걸터앉아 간단히 기도를 드린 뒤에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창 커튼을 올리는 겁니다. 한여름에는 햇살이 너무 뜨거워서 오전 11시가 되어야 커튼을 열 수 있습니다. 요즘은 날씨가 흐릴 때가 많아서 창 밖을 아침부터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비가 올 때나 겨울철에는 아예 커튼을 내리지 않고 잡니다. 아침에 침대에 누워서도 창밖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으려는 겁니다. 사진으로는 단풍나무에 가렸지만 약간만 방향을 틀면 그림같은 앞산이 보입니다. 그 위로 아침 해도 뜨고 달도 뜹니다. 비오거나 바람 불거나 눈 오는 날의 창은 더 빛납니다. 제 방의 창은 일종의 액자와 같습니다. 그 액자를 통해서 변화무쌍한 풍경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요즘은 제비들이 떼를 지어 날아다니는 모습이 보이는군요. 평안한 밤을 맞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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