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일기(71)- 분꽃

조회 수 2019 추천 수 0 2020.09.19 20:16:33

오늘 늦은 오후에 마당을 걷다가 벌써 오래전부터 피고 지던 분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흔한 꽃입니다. 특별히 돌보지 않았는데도 잘 컸습니다. 어릴 때 기억으로는 저 꽃을 작은 나팔로 생각하여 갖고 놀았습니다. 오늘 실험해보았습니다. 꽃의 뿌리 부분을 살짝 끊어낸 뒤에 꽃 안쪽의 분수처럼 뻗어있는 수술대를 뽑아내고 입술에 적당한 힘을 주어 불었더니 하고 예쁜 소리가 났습니다. 귀엽네요. 검정콩처럼 생긴 씨앗은 커피 알처럼 갈아서 내려 마셔도 좋을 듯합니다. 사진을 보세요. 귀 기울이면 앙증맞은 나팔소리가 들릴 겁니다.

9.19.jpg


profile

[레벨:15]들길

2020.09.21 10:02:48

요양병원 있을때
분꽃을 여한 없이 봤습니다
오후 4~5시쯤 피기 시작해서
새벽 까지 화사하게 피었다가
다른꽃들이 한창인 대낮에는
모두 꽃잎 다물고 자더라구요
그리고 꽃이 피는 시간에는
여인들의 지분향 같은 향이 얼마나 짙던지
어두운 밤과 새벽시간의 산책길이
분꽃향으로 가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목사님 글을 읽고
다시 분꽃을 만나게 되면
저도 한번 나팔 놀이를 해봐야겠습니다 ㅎ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6449 주간일지 11월8일 file [3] 2020-11-09 6819
6448 원당일기(88)- 맨발 걷기 file [4] 2020-10-15 6761
6447 하나님의 아들(막 1:1), 3월20일 [9] 2006-03-20 6680
6446 결혼 설교 [2] 2014-01-10 6577
6445 송구영신 기도 [8] 2013-12-31 6509
6444 갈릴리 나사렛, 4월13일 [1] 2006-04-13 6448
6443 팔복(4) 2013-06-29 6437
6442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조 [4] 2013-10-31 6409
6441 물과 포도주, 요한복음 묵상(18) [9] 2013-05-15 6384
6440 원당일기(97)- 강독 file [2] 2020-10-29 6368
6439 12월2일 백부장의 고백 2009-12-02 6349
6438 별을 보다, 4월8일(월) [9] [1] 2013-04-08 6297
6437 톰 라이트(4) [4] 2015-04-20 6280
6436 능력이란 무엇인가? (4월9일) 2006-04-09 6269
6435 10월31일 죄패 “유대인의 왕” 2009-10-30 6268
6434 헤셸(13) 2014-03-07 6267
6433 11월12일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2) 2009-11-11 6213
6432 누가복음 톺아읽기 288 2021-12-09 6194
6431 5월26일- 야고보와 요한 [2] 2006-05-26 6190
6430 하나님을 본 사람, 요한복음 묵상(11) [24] 2013-05-03 6091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