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18:16

조회 수 173 추천 수 0 2024.01.10 07:04:03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312

18:16

이르되 화 있도다 화 있도다 큰 성이여 세마포 옷과 자주 옷과 붉은 옷을 입고 금과 보석과 진주로 꾸민 것인데

 

10절에 언급되었던 화 있도다 화 있도다라는 문장이 여기 16절에 다시 나옵니다. 일종의 저주 문장입니다. 요한이 바벨론을 직접 망해라, 망해라.’ 하고 저주하는 건 아닙니다. 바벨론이 우상숭배에 떨어졌다고 해도 바벨론 전체를 저주하는 건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 백성으로서 바른 태도가 아닙니다. 요한은 하나님의 심판이 얼마나 준엄한지를 이런 방식으로 묘사한 것입니다. 일종의 문학적 수사입니다. 여기서 거론된 물품은 당시 귀족들이 걸치던 고급 사치품입니다. 요즘으로 말하면 명품입니다. 명품을 걸침으로써 자기가 특수 계층이라는 사실을 은연중에 보이고 싶은 거겠지요. 요한은 그런 명품으로 사치에 젖은 바벨론, 실제로는 로마 귀족들에게 화가 임한다고 보았습니다. 맞는 말일까요? 헛소리인가요? 괴담에 불과한가요?

저는 명품에 대해서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명품을 예술품이라고 생각한다면 가격이 비싼 것도 그렇게 탓할 문제가 아닙니다. 어떤 화가의 그림은 수천, 수억 원을 호가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유명한 도예가가 만든 작품의 가격도 상상을 초월합니다. 어떻게 보면 영화나 소설 등도 비슷합니다. 그런 작품에는 예술가와 작가의 보이지 않는 예술혼이 들어있는 거니까요. 문제는 그런 예술혼은 오간 데 없이 상업적인 논리로만 접근한다는 데에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런 방식으로라도 위로를 받으려는 마음이 이해가 가긴 합니다. 돈이 있는 사람들은 비싼 명품을 걸치게 하고, 돈이 없는 사람은 짝퉁을 걸치게 하면 되겠지요. 짝퉁을 합법화하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고급 사치품을 몸에 걸치는 로마 귀족들에게 화가 임한다는 요한의 예언을 저는 정확한 진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자기의 영광을 구하는 몸부림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의 영혼 없는 칭찬과 박수와 주목에 잠시 기분이 좋아지는 것뿐이니까 자기 영광은커녕 참된 만족감도 얻지 못합니다. 요한이 여기가 언급한 고급 사치품은 몸에 걸치는 사치품만을 가리키는 게 아니라 그것으로 대표되는 삶 전반에 관한 것입니다. 앞에서 몇 번 언급되었던 사치와 치부의 삶 말입니다. 그런 삶은 아무리 먹어도 허기를 면치 못하는 저주에 떨어진 운명이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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