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18:24

조회 수 136 추천 수 0 2024.01.23 08:40:29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320

18:24

선지자들과 성도들과 및 땅 위에서 죽임을 당한 모든 자의 피가 그 성 중에서 발견되었느니라 하더라

 

요한이 묵시적 심판을 말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 24절에 나옵니다. 이 말을 하려고 앞에서 동어반복으로 들릴 정도로 길게 심판에 관해서 이야기한 것입니다. 선지자들과 성도들과 죽임을 당한 모든 자가 로마에서 피를 흘렸다는 역사적 사실이 그것입니다. 실제로 목숨을 잃거나 박해를 피해서 고향을 등지거나 일자리를 잃은 그리스도인들이 많았습니다. 한 마디로 그리스도교 역사는 피의 역사입니다. 피의 역사는 역설적으로 로마의 번영과 궤를 같이합니다. 로마 제국이 천하무적으로 너무 잘나가니까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한편으로 우스워 보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귀찮았겠지요.

인류 역사에서 비슷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번영의 극치를 달리는 21세기 오늘날도 로마 제국의 번영기와 비슷합니다. 지금 우리는 너무 많이 먹고 마시고 소유하고 소비하고, 너무 많은 여흥에 시간을 보냅니다. 몰라도 되는 너무 많은 정보에 노출되었습니다. 영혼을 돌볼 여유가 없을 정도입니다. 거의 신의 영역까지 올라간 듯이 보입니다. 자기 사랑(amor sui)의 강도가 더 심해집니다. 한마디로 삶이 산만해진 겁니다. 종교에 흥미를 느낄 수가 없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유사 종교에 빠져서 살기에 정작 종교는 우스워 보이기도 하고 귀찮기도 합니다. 한국의 지성인들에게 교회는 종종 희화화됩니다. 교회에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기도 하나 더 근본에서는 이 시대가 로마의 전성기처럼 자기의 능력에 심취했기 때문입니다.

십자가에 처형당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그리스도교는 숙명적으로 피의 역사를 살아낼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는 역설적으로 구원의 능력인 보혈입니다. 죽임을 당한 이가 사람들을 죽음에서 건져낸다는 역설이 그리스도교의 기본 믿음이자 가르침입니다. 이게 실제로 말이 될까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면 그리스도교 신앙을 포기해야 하고, 말이 된다고 생각하면 그 근거를 말과 삶으로 해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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