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7일 속을 터놓다.

조회 수 2000 추천 수 38 2007.05.17 07:59:59
2007년 5월17일 속을 터놓다.

여자가 자기에게 이루어진 일을 알고 두려워하여 떨며 와서 그 앞에 엎드려 모든 사실을 여쭈니 (막 5:33)

이 여자는 자신의 행동과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더 이상 숨길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런 장면은 작은 에피소드이긴 하지만 기독교 신앙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제시하는 것 같습니다. 두 가지 관점에서 그렇습니다.
첫째, 예수와의 만남은 자신의 전체 실존에 해당됩니다. 이 여자가 모든 사실을 예수님에게 말씀드렸다는 것은 자신의 부끄러웠던 질병까지 그대로 드러냈다는 뜻입니다. 이는 곧 자신의 모든 것을 무방비로 노출시킨 셈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만난다는 것은 고상한 인격이나 종교심, 또는 재산이나 헌신 같은 부분만이 아니라 죄, 병 같은 부끄러운 부분까지 그대로 그분에게 드러낸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말을 상투적인 것으로 듣는 분들을 위해서 조금 다르게 설명해야겠군요. 우리가 실존적으로 주님을 만난다는 것은 우리의 모든 영역을 그대로 인정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모든 것들을 가치론적으로 평가하는 게 아니라 존재론적으로 받아들인다는 뜻입니다. 갓난아이들은 벌거벗은 채로 엄마와 아빠 앞에 안길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 사이에는 오직 그렇게 존재하는 것만이 최상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이 장면은 종말론의 현실을 설명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종말론적으로 드러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여자가 예수님에게 모든 사람을 이실직고 했듯이 어둠 속에서 행했던 것까지 그날에 완전히 밝혀질 것입니다. 이런 말씀을 듣고 너무 겁먹지 마세요. 그때가 되면 지금 부끄럽게 생각하던 것들도 전혀 그렇지 않게 생각될 것입니다. 오히려 자랑스러웠던 것들이 부끄럽게 생각되겠지요. 그 기준을 우리는 전혀 모릅니다. 모르는 것을 앞에서 놓고 미리 겁먹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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