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8일 의사(3)

조회 수 1958 추천 수 44 2007.05.08 08:00:46
2007년 5월8일 의사(3)

많은 의사에게 많은 괴로움을 받았고 가진 것도 다 허비하였으되 아무 효험이 없고 도리어 더 중하여졌던 차에(막 5:26)

성서 기자는 왜 이 여자가 의사에게 많은 괴로움을 받았다고 말할까요? 물론 성서는 그 이유에 대해서 이렇다 할 설명이 없습니다. 그 당시는 요즘과 비슷한 의미로 말하는 의사가 없었을 겁니다. 복음서의 시대가 2천 년 전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십시오. 아마 그 당시에는 다른 종족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제사장과 의사의 역할을 그렇게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았겠지요. 의료 기술이 아주 미개했을 뿐만 아니라 육체적인 질병을 악령과 연관해서 생각하던 시대니까 의사라는 개념이 그렇게 명확하지 않았으리라 생각되는군요.
그러나 본문의 헬라어 ‘이아트로스’는 분명히 의사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현재와 같은 개념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병을 고치는 특정 계층의 사람들이 있었다고 보아야겠지요. 그들이 의학대학교 같은 데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건 아니겠지만 나름으로 병 치료의 카리스마를 확보했겠지요. 어쨌든지 이런 문제는 훨씬 전문적인 조사가 필요하니까 그냥 접어두고, 상식적으로만 생각하겠습니다.
앞에서 한번 짚었듯이 의료행위는 제 삼자가 개입할 수 없을 정도로 전문적이고 배타적이기 때문에 자칫 환자들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일들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열두 해를 혈루증으로 앓던 여자가 많은 의사에게 괴로움을 당했다는 본문의 보도는 매우 사실적인 것인지 모르겠군요.
이런 힘의 불균형 문제는 비단 의사와 환자 사이만이 아니라 이 사회 전반에 해당됩니다. 검사와 피의자, 교수와 학생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사회가 건강한지를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은 이런 불균형을 제도적으로 바로 잡는 데 있지 않을까요? 그래야만 약자들의 괴로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낼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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