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30일 두려움 (4)

조회 수 2464 추천 수 47 2007.03.29 08:07:04
2007년 3월30일 두려움 (4)

이에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어찌하여 이렇게 무서워하느냐 너희가 어찌 믿음이 없느냐 하시니(막 4:40)

예수님은 침몰하는 배로 인해서 죽을지 모른다고 두려워하는 제자들에게 “어찌 믿음이 없느냐?” 하고 물으셨습니다. 믿음이 있다면 죽음의 위기 속에서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 되는군요. 우리의 일반적인 경험으로 미루어보면 이렇게 구체적인 죽음과의 직면으로 당하게 될 두려움을 믿음으로 극복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런 것을 잘 알고 계실 예수님이 제자들의 믿음 운운한 것은 무슨 뜻일까요?
우리는 일반적으로 믿음을 단순히 우리의 심리작용이나 의지의 문제로 생각합니다. 이런 믿음은 모두 주관적인 차원입니다. 돌멩이를 대상으로 “믿습니다.”하고 외치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믿음이 생기는 현상과 비슷합니다.
성서가 말하는 믿음은 개인의 주관적 심리작용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에 그 토대가 있습니다. 믿음은 자기 확신이 아니라 하나님의 행위 앞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신뢰입니다. 그게 그거 아니냐 하고 생각할 분들이 있을 겁니다. 교회에서 일반적으로 말하는 믿음도 역시 하나님을 믿는 거라고 말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의 믿는 행위에 초점을 두는 것과 그런 믿음이 가능하게 되는 하나님의 행위에 초점을 두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다시 강조하거니와 전자는 인간의 심리학이라면 후자는 하나님의 계시론입니다.
제 생각에 예수님이 제자들을 향해서 왜 믿음이 없는가 하고 물으신 이유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 자체를 문제 삼으신 것이라기보다는 이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지적입니다. 두려움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데서 나옵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신뢰하지 못하면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모든 것을 두려워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찌 믿음이 없느냐?”

[레벨:1]아직초짜

2007.03.29 18:04:10

믿음은 개인의 주관적 심리작용이나 자기확신 차원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믿음이 가능하게 되는 근거로서 하나님의 행위에
토대가 놓여 있다는 말씀은 전적으로 옳으신 말씀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의 평범한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믿음도
심리작용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행위에 근거하여 자신의 믿음이 서 있다고 주장한다는 점이지요.

[레벨:23]브니엘남

2007.03.29 10:47:01

믿음은 내가 영접한 그리스도이다.
요 1:12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자
예수 그리스도=믿음

히 12:2 믿음의 주(창시자)요 온전케 하시는 이(완성자)인 예수를 바라보자.
믿음의 시작도 완성도 예수 그리스도이다.
우리 안에 들어 오셔서 우리로 하여금 믿음을 주시는 이도 그 믿음을 완성하시는 이도 예수님이시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주관적인 믿음이시다.

[레벨:2]글로리아

2007.03.30 09:53:10

그러고 보니 믿음을 자기확신으로 축소시켜 버린 우리교회 목사님의 설교가 생각나는군요!

“여러분! 왜 여러분의 병이 치유되지 않는 줄 아세요? 여러분이 하나님을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하나님께서 ‘앞으로(미래에)’ 여러분의 질병을 고쳐주실 것은 믿지만, ‘지금 당장’ 고쳐주실 것을
여러분이 믿지 못하기 때문에 치유가 일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레벨:0]두지랑

2007.03.30 17:47:57

인간의 실존적 존재는 의문형일 수 밖에 없고, 계시 앞에서는 두려움 일수 밖에 없습니다.

요셉 이야기에 등장하는 애굽왕과 다니엘서의 느부갓네살왕과 같은 권력자도 스스로 알지 못하는 예지적 꿈 앞에서 두려움과 궁금증으로 목말라 하듯이 말이죠.

내일을 알지 못한다는 것. 그리고 그 길로 발을 딛고 나아가야 한다는 것. 그것이 불안과 두려움으로 떨게하는 실존적 인간의 솟구치는 탄식 아닐까요? 내가 나를 의지해서는 결국 물에 빠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에 대한 자각은 오랜 삶의 경험으로부터 운명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게된 건 아닐까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부르짖는 자에게는 꿈(?) 속에서 보았던 그 새끼줄이 하늘에서 내려와 물 밖으로 꺼집어내 준다는식의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한 것이라면 로또복권 당첨자의 교훈과 별반 다르지 않을 수도 있겠군요.

결국은 하나님의 세계 속에서만 답이 있고 의문이 풀려지고 두려움이 사라진다는 말슴이네요.

모든 의문과 두려움은 그 자체로 풀려지거나 사라자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신비 그 속에서만 인간의 실존적 존재 의미가 있다는 말씀인 것 같네요.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07.03.30 22:16:42

사랑이 없으면 산을 옮길만한 믿음도 무의미하겠지요.
사랑은 우리의 감정과 심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존재론이기 때문입니다.
"바둑은 재미있다."고 아무리 외쳐도
바둑 실력이 느는 것은 아니며
실력이 늘지 않으면 바둑을 묘미를 모르는 것처럼
"나는 믿습니다."고 아무리 외쳐도
하나님 나라와 통치 안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하나님을 모르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숙제는 기독교 신앙을
심리학으로부터 구출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일종의 마음 과학이라 할 심리학적 구조 안에
갇혀 있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저는 상담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요.

[레벨:28]첫날처럼

2007.03.31 11:05:27

목사님 글을 읽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자연과학이 물질계의 현상 속에 나타난 원리나 법칙을 규명하는 "과학" 이라면, 신학은 영적 현상의 원리나 법칙을 규명하는 "과학" 이라는 생각을요... 물질계에 법칙이 있는 것처럼, 영계에도 엄연한 법칙이 존재할 것이니깐요... 중구난방식이 아니고...

자연과학이 어떤 차원의 "앎"을 낳는 것처럼, 또한 신학도 또 다른 차원의 "앎" 을 낳는다고 생각합니다... 지동설이 정설로 밝혀지고 난 후에 "천동설"이 근거 없는 자기 확신과 착각이었다는 것이 증명된 것처럼, 신앙적 "앎"이란 것도 심리적인 자기확신과는 다르다는 것이 신앙인들의 맘속에 확실히 각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믿음이란 것도 "참된 앎"이 되어야 하겠죠...

그 것을 규명하는 노력으로서 종교가 있는 것이고, 또한 기독교가 큰 역할을 해야하는 것이구요...

결국 목사님께서 항상 하시는 말씀을 장황하게 되풀이한 것 밖에 되지 않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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