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3일 제자들의 호들갑

조회 수 2183 추천 수 24 2007.03.23 08:09:10
2007년 3월23일 제자들의 호들갑

예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더니 제자들이 깨우며 이르되 선생님이여 우리가 죽게 된 것을 돌보지 아니하시나이까 하니.(막 4:38)

제자들은 졸고 계시는 예수님을 흔들어 깨웠습니다. 선생님, 위험하니 먼저 피하십시오, 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죽게 된 것을 왜 모른 척 하십니까, 하는 거였습니다. 그들은 늘 자신들에만 관심을 두고 있군요.
그건 그렇고, 제자들 중에는 전업 어부들이 많았습니다. 베드로를 중심으로 왕년에 갈릴리 호수를 주름잡던 제자들은 그런 풍랑을 자주 경험했을 겁니다. 그런데도 그들이 그런 상황에서 당황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게 이상합니다. 어쩌면 이런 경험이 없던 제자들이 나서서 예수님을 깨운 것인지 모르겠네요.
어쨌든지 그들의 행동은 호들갑입니다. 그들이 침착했다면 이런 일에 경험이 많은 베드로에게 먼저 부탁을 했었겠지요. 베드로는 다른 제자들을 진정시키고 사태를 해결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처리되었으면 피곤한 예수님은 잠을 깰 필요도 없는 겁니다.
다른 한편으로 이들이 죽게 되었다고 예수님을 흔들어 깨웠다는 것은 그들이 예수님의 정체를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는 의미인지 모르겠군요.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님이 자기들과 함께 배를 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그렇게 “죽게 되었다.” 하고 소란을 피우지는 않았을 테니까 말입니다.
그런 상황은 오늘 우리와 비슷합니다. 우리는 툭 하면 “죽게 되었다.”고 고함을 칩니다. 먹고 살기 힘들어졌다고 아우성을 칩니다. 물론 힘들기는 하지만 옛날에 비해서 우리는 지금 엄청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웬만한 집에는 모두 승용차를 굴리고, 냉난방을 갖춰놓고 삽니다. 그런데도 오늘 우리는 죽게 되었다고 호들갑을 피우는 건 아닌지요. 더구나 예수님이 우리 인생의 배 안에 계시는데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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