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1일 성령모독의 죄

조회 수 2982 추천 수 37 2006.12.21 07:46:44
2006년 12월21일 성령모독의 죄

이는 그들이 말하기를 더러운 귀신이 들렸다 함이러라.(막 3:30)

30절은 20절로부터 이어지는 “예수와 바알세불” 단락의 마지막 절입니다. 더러운 귀신을 내어 쫓으신 예수님을 향해서 오히려 더러운 귀신을 들렸다고 비난하는 서기관들과 그 일행은 영원히 용서받지 못할 사람들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행위는 곧 29절에 기록되어 있듯이 성령모독이었기 때문입니다. 온전히 성령에 사로잡힌 분이셨던 예수님을 더러운 귀신이 들렸다고 말한다는 것은 곧 성령을 모독하는 것입니다.
서기관들과 그 일행들이 진지하게 생각했는지, 아니면 무조건 트집을 잡으려고 했는지 본문만으로는 우리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습니다. 한편으로는 명색이 신학자들인데 신학적인 판단 없이 그런 비난을 퍼부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많은 경우에 지식이 사람을 독단적으로 만들기 때문에 지식인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혹세무민이 가능하다고 보아야 합니다. 어쩌면 지식인들이야말로 그런 일에 안성맞춤인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무식한 사람들은 아는 게 없어서 그런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으니까요.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들, 특히 교회지도자들은 신앙적으로 지식인들입니다. 아마 오늘의 성령모독죄는 우리 같은 교회지도자들에게서 나오는 게 아닐는지요. 우리에게서 성령의 일을 악령의 일로 딴죽을 걸고, 악령의 일을 성령의 일로 호도하는 일들이 얼마나 많이 벌어집니까?
성령과 악령의 일을 구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사탄이 타락한 천사라는 말이 옳다면 결국 성령과 악령의 뿌리는 하나이니까요. 이런 것을 구분하려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일치하는 게 우선적인 일이며, 그 다음으로 세상을 구분할 수 있는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하겠지요. 영분별을 못하면 우리는 순간적으로 성령을 모독할 수도 있습니다.

[레벨:2]조석현

2006.12.21 11:19:26

안녕하세요 목사님. 다비아를 통해 조금씩 배워가고 있는 30대 중후반의 조석현이라고 합니다.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이후 인문학과는 담을 쌓고 살았습니다. 이제서야 인문학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얼마나 중요한지 더욱이 신앙 생활에 필수적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다비아를 통해서지요. 그 인문학적 소양을 어떻게 쌓아가야 하는지요? 마치 나이 들어 공부시작하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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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6.12.21 23:53:08

조석현 님,
반갑습니다.
다비아가 도움이 되고 있다니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다비아가 가장 크게 무게를 두고 있는 대목이
바로 조석현 님의 그런 생각들입니다.
한국교회를 위해서 다비아가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조석현 님의 대글이 저에게 큰 용기가 되는군요.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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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6.12.22 08:40:48

인문학적 소양을 어떻게 쌓는가, 하고 물으셨군요.
그게 뭐 특별한 건 아닙니다.
삶의 흔적에 대한 성찰이 곧 인문학이죠.
그러니까 학문이 깊지 않아도
인문학적 소양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일자 무식쟁이 노인들도
삶의 지혜가 있습니다.
삶의 요령이 아니라 지혜가 중요하겠지요.
그러나 그런 삶의 경험만으로는
요령만 늘기 때문에
인문학 책을 읽는 건 아주 중요합니다.
인문학 책을 통해서 그런 삶의 흔적들을
체계적으로 배운다는 것이겠지요.
성서에는 바로 이런 인간 삶의 흔적들이 담겨 있습니다.
고대인들이 아는 방식으로 표현되어 있지만
그 밑바닥에는 궁극적인 삶의 경험들이,
그것을 살려내야겠다는 그들의 의지들이 담겨(숨겨) 있어요.
죽음, 고통, 외로움, 허무, 폭력, 평화, 사랑 등등,
삶의 실체를 들여다보려는 오늘 우리가 경험하는 똑같은 것들을
성서 시대의 사람들도 경험한 거죠.
(공연히 말이 길어졌네요.)
다시 생각이 나서 한 마디 보충.
인문학 공부와 동기부여를 해주는 신문이 있네요.
<한겨레>에서 매주 금요일에 별책으로 꾸며내는
<18.0도>입니다.
책소개, 인문학 운동, 공부소개 등등,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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