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4일 당신의 어머니 (2)

조회 수 2476 추천 수 44 2006.12.24 07:56:56
2006년 12월24일 당신의 어머니 (2)

무리가 예수를 둘러앉았다가 여짜오되, 보소서 당신의 어머니와 동생들과 누이들이 밖에서 찾나이다. (막 3:32)

마리아가 예수를 임신했을 때의 나이가 대충 15,16세가량이라고 합니다. 지금 의 기준으로 보면 말이 안 되는 것 같지만 사실 우리의 옛 결혼풍습도 그들과 마찬가지로 조혼이었습니다. 아기를 가질 수 있는 생리학적 준비가 갖추어지기만 하면 가능한 일찍 아기를 낳는 게 그 당시로서의 최선이었습니다. 영아 생존율이 워낙 낮았으니까 일단 많은 아이들을 낳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당시에도 사람에 따라서 다르기는 하겠지만 대략 20-30년 정도가 가임기간으로 보면 될 것 같군요. 요한 웨슬레의 어머니인 수산나는 17명(?)의 아이를 낳았다고 하니까 대단한 출산 능력을 보유한 여자였습니다.
성서는 예수님이 마리아라는 여자의 몸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을 매우 중요하게 언급합니다. 예수님에게 오늘 많은 여성들과 비슷한 그런 어머니가 있었다는 뜻입니다. 마리아의 몸이 없었다면 예수님도 있을 수 없으니까 여자의 몸은 인류 구원의 통로가 되는 셈입니다.
지난 기독교 역사에는 여자의 몸을 부정한 흔적이 많습니다. 어거스틴을 비롯해서 많은 교부들이 여자의 몸을 깨끗하지 못한 것으로, 더 나아가서 죄의 뿌리로 간주했습니다. 그 이유는 금욕을 기독교 영성의 중요한 덕목으로 간주했다는 데에 있습니다. 그런데 금욕 영성은 원래 기독교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인간을 몸과 영이라는 이원론적 구조에서 바라본 헬라철학의 영향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이원론은 성서의 사상이 아닙니다.
어쨌든지 마리아가 바로 예수님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모든 여성 차별적인 생각을 포기해야 합니다. 여성을 차별한다는 것은 곧 예수님의 어머니가 마리아라는 성서의 구체적인 진술을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우로

2006.12.24 13:32:50

아멘.

[레벨:1]똑소리

2006.12.24 21:04:32

정목사님!
출판기념회에서 행한 특강 <설교와 코미디>는 언제 올리실 건가요?
무척 궁금하네요. 축.성.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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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6.12.24 23:32:13

<설교와 코미디> 특강 텍스트는 손질을 하는대로
올리겠습니다.
오자가 여럿 나와서 좀 손을 봐야겠어요.
나로서는 매우 중요한 내용을 전했다고 생각하는데,
반응은 별로(?)였는지 모르겠습니다.
강의 내용 서두에 나오는 어느 화가의 아래와 같은 독백이
나는 가슴에 찡하게 와 닿았습니다.
창작과 비평 겨울호에 실린 <목련식당>의 한 대목을 인용했어요.
“야아, 그 황톳길을 지프로 넘어가는데
검은 치마에 흰 저고리를 입은 처녀가 걸어가는 거야.
그 황톳길을 한 처녀가 넘고 있었다 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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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8]김민욱

2006.12.27 12:44:12

강의를 들으면서도 느꼈던 것이지만,
목사님이 신경쓰셔서 감동적으로 전달하려고 하신다는 의도는 알아차렸으나,
그 감동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했습니다.
배경을 설명해주셨고 대강 이해는 했지만, 감정이입이 안 되더라구요.
아무래도 작품을 읽어보고 감동받기 전에는 어려울 듯합니다.^^;
하지만 그날 강의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받아들였습니다. 그것은 비단 저뿐 아니라
그날 모인 형제, 자매 대부분 그랬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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