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9일 혈연 공동체

조회 수 3013 추천 수 37 2006.12.29 07:30:32
2006년 12월29일 혈연 공동체

둘러앉은 자들을 보시며 이르시되 내 어머니와 내 동생들을 보라. (막 3:34)

자기를 찾아온 어머니와 동생들을 일단 접어두고 예수는 자기와 함께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제자들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어머니와 내 동생들을 보라1” 가족에 대한 새로운 차원이 열리는 순간입니다. 혈연의 가족으로부터 하나님 나라의 가족으로 패러다임 쉬프트가 일어난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한 것이지만 우리 한민족처럼 혈연 공동체를 강조하는 민족도 이 세상에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데 혈연 공동체에 매달리는 현상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사회 공동체를 파괴하는 데까지 이르게 된다면 문제가 아니라 할 수 없습니다. 목사직의 세습도 역시 이런 혈연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만들어내는 해프닝입니다. 가톨릭교회에서 시행되고 있는 사제들의 독신제도는 이런 점에서 나름으로 의미가 있습니다.
과도한 혈연주의는 사회정의를 파괴할 뿐만 아니라 근본적으로는 그 내부 구성원들의 삶 자체를 파괴한다는 데에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 현상이 쉽게 눈에 들어오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내부 구성원끼리의 결속력에서 만족감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문제만 지적한다면, 강고한 혈연주의에 매몰되면 사람들은 자폐적인 심리를 보이게 됩니다. 가족들 사이에 전혀 예의가 없는 행동, 또는 마마보이가 되는 것이 전형적인 예입니다.
제가 보기에 개교회주의는 그리스도인들을 자페적으로 만드는 주요 요인입니다. 오랫동안 한 교회에서 거의 혈연에 못지않은 결속력을 지닌 채 신앙생활을 한 사람들은 응석부리는 듯한 신앙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다른 교회와 세상을 향해 성숙한 자세로 자기 삶을 열지 못한다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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