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8일 예수의 가르침 (5)

조회 수 2642 추천 수 55 2007.01.08 08:17:14
2007년 1월8일 예수의 가르침 (5)

예수께서 다시 바닷가에서 가르치시니 큰 무리가 모여들거늘 예수께서 바다에 떠 있는 배에 올라앉으시고 온 무리는 바닷가 육지에 있더라.(막 4:1)

불교의 선종(禪宗)에서는 화두(話頭)가 가르침과 배움의 매우 중요한 방법입니다. 이는 말 그대로 스승이 제자에게 말의 머리만 제시하고 제자가 스스로 깊은 사유를 통해서 어떤 깨우침의 상태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이런 방식의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스승이 제자에게 콩놔라팥놔라 하고 일일이 가르치는 게 아니라 제자가 생각할 수 있는 방향만 제시한다는 사실입니다.
교회의 교육에서도 이런 스스로의 깨우침이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교회의 가장 중요한 교육의 내용이라 할 영에 대한 체험은 사람에 의해서 좌우되는 게 아니라 영이 주도하기 때문입니다. 목사가 비록 성령에 대한 체험이 있다고 하더라도 신자들도 그와 똑같은 방식으로 체험하는 게 아닙니다. 신자 개인들은 목사가 따라갈 수 없는 고유한 방식으로 영과 소통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핵심은 신자들이 영을 향해서 마음을 여는 것인데, 영을 향해 마음을 열기 위해서는 신자 스스로 신앙적으로 사유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오늘 한국교회는 신자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생각을 막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게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는 긴 말 할 필요가 없겠지요. 단적으로 교회에서는 신앙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막아버립니다. 믿음이 없어서 그런 질문이나 하는 거라고 핀잔을 주면서 무조건 믿으라고 말합니다. 마치 초등학교 저학년 선생님들이 자기 학생들에게 구구단을 외우라고 닦달하듯이 목사님들이 신자들을 가르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런 걸 잘하는 교회가 부흥하더군요. 이런 방식으로는 바리새인 같은 종교전문가는 생길지 몰라도 진정한 의미에서 영적인 사람은 나올 수 없습니다. 우리는 늘 참된 가르침과 배움이 무언지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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