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3일 씨 (1)

조회 수 2388 추천 수 30 2007.01.13 08:11:40
2007년 1월13일 씨 (1)

들으라. 씨를 뿌리는 자가 뿌리러 나가서(막 4:3)

예수님은 출가하기 전에 분명히 목수로 살았을 겁니다. 니코스카잔차키스의 <최후의 유혹>에 보면 유대의 무장 독립운동가 한 사람이 십자가 처형을 당할 때 그 십자가를 만든 인물이 예수님으로 그려집니다. 작가의 재미있는 상상력이 만들어낸 장면입니다. 그 사형수의 어머니는 예수를 향해 저주를 퍼붓습니다. 당신도 결국 내 아들처럼 십자가에 달려 죽으리라! 어쨌든지 목수로 생계를 유지하셨을 텐데도 불구하고 예수는 목수 일과 연관된 말씀을 전혀 하지 않으셨습니다. 목수 일을 암시하는 가르침은 집의 기초가 반석인가, 모래인가에 관한 말씀이 유일한 것 같습니다. 그 이외의 말씀은 제 기억에 없습니다. 대신 농사나 어부에 관계된 말씀은 많이 하셨습니다. 특히 농사 일이 많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입니다.
농부가 씨를 뿌리러 나갔습니다. 상상해보십시오. 씨 주머니를 가슴에 안았을까요, 아니면 등에 짊어졌을까요. 그 씨는 작년에 수확한 알곡 중에서 가장 좋은 것들을 추려낸 것이겠지요. 씨를 뿌리는 이 농부는 지금 예배를 드리는 심정일 겁니다. 그렇습니다. 농사는 곧 예배 행위입니다. 생명을 향한 거룩한 마음, 경외의 마음, 의존하는 마음은 곧 예배입니다. 한 해의 농사가 흉년이 들면 이 농부 가족의 생명은 위협을 받습니다. 그러니 어찌 씨 한 톨이라도 가벼이 여길 수 있겠습니까?
오늘 농사는 예배정신을 잃은 것 같습니다. 농사도 돈벌이의 수단에 불과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조금이라도 수익이 높은 것만 골라서 농사를 짓습니다. FTA 체제 하에서는 이런 현상이 가속화하겠지요. 이미 유전자 변형 식품이 우리의 식탁에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굶어죽는 것보다야 그런 것이라도 먹고 생존해야겠지만, 그것이 단지 돈벌이 때문이라고 한다면 사는 길이 아니라 죽는 길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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