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5일 씨 (3)

조회 수 2061 추천 수 32 2007.01.15 08:47:14
2007년 1월15일 씨 (3)

들으라. 씨를 뿌리는 자가 뿌리러 나가서(막 4:3)

여기 농부의 손바닥에 볍씨 한 알이 놓여있다고 합시다. 그 농부는 지금 우주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은 셈입니다. 씨는 곧 우주와 동일한 존재의 차원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우주가 “있다.”는 사실과 나락 한 알이 “있다.”는 말은 존재론적으로 똑같은 무게입니다. “없다”의 반대는 “있다.”입니다. 우주도 있고, 나락 한 알도 있습니다. “있다.”, 즉 존재한다는 차원에서 이 둘은 똑같습니다. 이런 게 말장난처럼 느껴지시나요? 그렇다면 그는 아직 존재의 차원에 대해서 별로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은 사람입니다. 없다는 사실과 있다는 사실의 궁극적인 차원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는 하나님에 대해 진술할 수 없습니다.
볍씨 한 알은 존재의 차원만이 아니라 물리, 생물학적인 차원에서 우주와 일치합니다. 농부의 손 위에 놓인 이 씨는 태양 에너지를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형태는 변했지만 태양의 에너지가 그 안에 있습니다. 태양 에너지만이 아니라 물과 탄소가 그 안에 결합되어 있습니다. 탄소동화작용을 통해서 씨가 이 세상에 출현할 수 있었습니다. 그 방식으로 세상은 생명을 연장합니다.
이 씨는 주변의 다른 세계와도 깊숙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씨에는 우리가 다만 그 흔적을 따라갈 수 없을 뿐이지 지난 45억년이라는 세월의 무게가 담겨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씨는 바로 우주와 다를 게 없습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우주를 엿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래야만 합니다. 이건 자연주의자로서가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인으로서의 명백한 신앙고백입니다. 거미와 지렁이에도, 이름 없는 꽃 한 송이에도 그런 우주의 신비가 숨어 있습니다. 이 세상에 그렇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모든 게 바로 하나님의 창조 행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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