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8일 씨 (6)

조회 수 2478 추천 수 36 2007.01.18 08:18:53
2007년 1월18일 씨 (6)

들으라. 씨를 뿌리는 자가 뿌리러 나가서(막 4:3)

저는 어제 인간과 나무는 왜 이런 모양으로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가, 하는 질문을 드렸습니다. 저는 인생의 연륜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그런 것들이 점점 더 궁금해집니다. 만약 하나님이 그렇게 창조하셨다는 말로 이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믿음이 좋은 게 아니라 단순한 겁니다. 그는 하나님의 창조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오늘 한국교회에서는 기독교의 가르침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보다는 무조건 믿어야 한다는 주장이 대세이지만, 제가 보기에 그건, 심하게 말해서 자학이며 자폐입니다.
오해는 마십시오. 순수한 믿음이, 절대적이고 단순한 믿음이 무의미하다거나 하나님의 뜻을 훼손한다는 말씀이 아닙니다. 더구나 지성적인 신앙이 능사라는 말도 아닙니다. 기독교 신앙은 결국 절대적인 신뢰를 요구하는 건 분명하지만 거기에 이르는 과정까지 믿음으로 해결할 수는 없으며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왜 그럴까요?
답은 그렇게 먼 데 있지 않습니다. 성서가 바로 그걸 가리키고 있습니다. 성서는 우리로 하여금 이 세상을 창조한 하나님과 그의 행위에 집중하라고 가르칩니다. 성서기자들은 세상을 주먹구구식으로 대하거나 열광적으로 믿으라고만 하지 않았습니다. 성서가 말하는 믿음은 깊은 통찰을 거친 것입니다. 이 통찰에는 우주, 역사, 인간실존이 모두 포함됩니다.
이 세상은 바로 하나님의 창조입니다. 이 세상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 그는 바로 하나님을 알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이며, 이 세상을 신기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의 신비를 모르는 사람입니다. 왜 세상에는 씨가 있으며, 그 씨에서 잎이 나오고 꽃이 나오는 걸까요? 나는 하나님을 알고 싶은 정도로 이런 생명현상을 알고 싶습니다. 둘 다 신비롭습니다.

[레벨:8]김인범

2007.01.19 11:01:25

하루 하루 깊어지는 생각과
그 생각이 방향없는 것으로가 아니라
점점 더 분명한 생명에의 신비를 향하고
신비에 다가가는 것을 느끼게 될 때
거기서 머잖아 만나게 될 것 같은 그 신비함의 실체
그 분 하나님을 향한 또다른 구도의 모습일 수 있음에
이글을 대하면서 또다른 신앙의 방법을 배우는 것 같습니다.
그저 지금까지 내가 알던 형태가 다라고 생각했던 것으로부터
부끄러움과 신기함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면 그것도 신비함일까요?
그러나 저러나 내가 알던 것들 때문에 신경이 쓰여지는 것은
지금 이거 이 본문을 두고 너무 깊어지는것은 아닐까요?
아니면 이 씨라는것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으면
그 씨를 뿌리는 것으로 비유된 본문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 것 같기 때문인가요?
하여간 매일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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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07.01.19 00:05:28

김 목사님,
저의 큐티는 그냥 자유롭게 하는 신학적 묵상입니다.
설교도 아니고 성서공부도 아닙니다.
본문의 한 꼭지를 붙잡고 내 영성이 닿는 곳으로
편안하게,
산책하듯이 발길을 옮기는 것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간혹 본문으로부터 멀어질 때도 있을 겁니다.
우리가 살다보면 엉뚱한 것에 관심을 보일 때도 있잖아요.
특히 어린아이들은 길을 가다가 주변의 많은 것에 눈길을 줍니다.
지금 저도 이 큐트에서 길을 가는 아이와 같은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정답은 내가 알지도 못하고
그걸 줄 생각도 없고,
단지 성서텍스트, 혹은 한 단상과 함께 영적인 산책을 하는 중일 뿐이지요.
그게 어떤 분들에게는 조금 도움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씨와 연관된 저의 단상이 없어도
씨 뿌리는 자의 비유를 이해하는데 아무 지장도 없습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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