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86

17:8

네가 본 짐승은 전에 있었다가 지금은 없으나 장차 무저갱으로부터 올라와 멸망으로 들어갈 자니 땅에 사는 자들로서 창세 이후로 그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자들이 이전에 있었다가 지금은 없으나 장차 나올 짐승을 보고 놀랍게 여기리라

요한은 네로 황제의 환생이라고 말하기에 딱 좋은 왕의 위험성을 무시무시한 단어로 묘사했습니다. 그 짐승은 이전에는 있었다가 지금은 없으나 앞으로 ‘무저갱’에서 올라와서 멸망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무저갱(無底坑)은 밑바닥이 없을 정도로 깊은 곳이라는 뜻인데, 불교 용어로 ‘나락’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어떤 영어 성경(KJV)은 abyss라는 단어 대신에 bottomless pit(바닥이 안 보이는 구덩이)로 번역했습니다. 무저갱은 계 9:1절과 20:3절에도 나오는 그리스어 ἀβύσσους의 번역입니다. 그리스어-영어 사전에 이렇게 설명되었다. abyss, the home of demons and evil spirits, the world of the dead. 알아듣기 쉽게 지옥이라고 해도 됩니다.

무저갱에서 올라올 이 짐승은 사람들을 놀라게 할 것입니다. 모든 이를 놀라게 하지는 못합니다.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된 그리스도인과 달리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이들이 그 대상입니다. 그들은 로마 제국과 황제를 생살여탈권을 행사하는 유일한 존재로 여기기에 놀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표현을 사실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서 교회밖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구원을 받지 못한다고 억지를 부리면 곤란합니다. 구원은 하나님의 배타적인 권능에 속한 일이기에 우리가 가타부타 말할 수 없습니다. 그분께 따져 물을 수도 없고, 불평할 수도 없습니다. 그런 궁극적인 문제는 그분께 맡기고 우리는 구원받은 자의 삶이 어떤지, 그 영혼의 충만감이 무엇인지, 그들의 희망이 어떤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무슨 말인가요? 구원의 확신 가운데서 살되 다른 이들의 구원까지 하나님께 간절히 바라는 태도로 사는 게 중요합니다. 그렇게 살아도 그리스도인에게 손해나는 일은 전혀 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