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17:13

조회 수 215 추천 수 0 2023.12.11 08:47:46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91

17:13

그들이 한 뜻을 가지고 자기의 능력과 권세를 짐승에게 주더라

 

환생한 네로의(도미티아누스로 추정됨) 동조자들은 자기의 능력과 권세를 짐승에게 보탭니다. 악한 세력들이 서로 상부상조하는 거지요. 조폭들이 서로 어울려서만 악행을 저지르는 거와 같습니다. 수행자들은 홀로 자신의 길을 넉넉히 가지만, 아니 홀로 있는 걸 더 좋아하지만, 악행을 일삼는 자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작당을 통해서만 뭔가를 시도하는 겁쟁이에 불과하니까 그들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요즘 영화 <서울의 봄>이 기록적인 흥행을 보인다고 합니다. 197910월 박 대통령 서거 이후 벌어진 ‘12.12’ 사태를 조명한 영화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하는 군대 사조직인 하나회가 벌인 쿠데타였습니다. 하극상도 이런 하극상이 없었습니다. 그때 벌어진 일은 당시 스물여섯 살이었던 저의 기억에도 생생합니다. 서울신학대학교 대학원 졸업반 시절이었습니다. 졸업 논문도 마쳐야 하고, 다음 해 초에 있게 될 목사 고시도 준비해야만 했습니다. 명일동에 있는 명덕성결교회 전도사 활동도 이어갔고요. 정신없이 바쁠 때였습니다. 대한민국에 엄청난 사태가 벌어진다는 사실만 뉴스를 통해서, 그것도 부분적으로 전달받을 뿐이었습니다. 신군부에 장악된 방송이 제대로 된 뉴스를 보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이제 군사독재가 끝나고 제대로 된 민주주의 세상이 온다는 희망으로 부풀었습니다. 그야말로 서울의 봄을 꿈꾸었습니다. 달콤했던 꿈이 광주의 겨울이라는 악몽으로 끝났습니다. 12.12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전두환 세력은 1980년 봄에 일어난 광주 민주화 운동을 유혈 진압했습니다. 제가 군목 후보생으로 광주에서 군사 훈련을 받던 시절이었습니다. 이후로 전두환은 7년을 대통령으로 살았습니다. 12·12 사태가 진압되었다면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또 달라졌겠지요.

동조자들이 크고 작은 권력을 짐승에게 보태는 이유는 그래야만 자신들에게도 이익이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욕망이 비열하게 작동하는 거지요. 악한 세력의 동조화는 사십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아니 인류 역사에서, 특별히 문명이 발달한 인류 역사 이후로 반복되었습니다. 지난 역사만이 아니라 종말이 오기 전까지 미래 역사에도 이런 일이 크고 작은 영역에서 반복되겠지요. 그리스도인들은 그중에서 소수의 남겨진 자로 살아야 하고요. 그렇게 살려면 역사를 보는 안목이 날카로워야 하지 않을는지요. 그게 바로 깨어 있는 영성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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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최용우

2024.01.20 18:58:22

벙어리들

자기의 능력과 권세를 짐승에게 주더라.”(17:13) 불의가 득세할 때마다 추상처럼 지적하면서 항거하던 믿음의 선배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들소리가 다 죽어버리고 오히려 불의한 권력에 빌붙는 자들만 있습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활동 뉴스를 보면서 기독교는 이제 돌들이 소리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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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00]정용섭

2024.01.20 21:16:18

여러가지 이유로 부화뇌동하는 이들이 문제를 더 곤란하게 만들지요.

모르거나 용기가 없거든 차라리 침묵이 나을 텐데 말입니다.

침묵이 동조로 비칠 때도 있긴 하지만요.

겨울비를 주제로 한 노래나 한곡 듣고 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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