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18:2

조회 수 279 추천 수 0 2023.12.20 07:05:33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98

18:2

힘찬 음성으로 외쳐 이르되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귀신의 처소와 각종 더러운 영이 모이는 곳과 각종 더럽고 가증한 새들이 모이는 곳이 되었도다

 

천사는 무너졌도다.”를 반복해서 외쳤습니다. 바벨론은 큰 성입니다. 큰 성은 웬만해서 무너지지 않습니다. 그건 우리의 일반적인 생각입니다. 여기 무제한급 격투기 챔피언이 있다고 합시다. 그는 웬만해서는 패배를 모릅니다. 기고만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약간 방심하는 사이에 그는 싸움에서 질 수 있습니다. 방심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 챔피언보다 더 강한 선수가 등장하면 어쩔 수 없이 무너집니다. 더 강한 선수가 등장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가 늙으면 저절로 무너지기 마련입니다. 세상에 무너지지 않는 사람이나 나라는 없습니다.

요한은 로마를 상징하는 바벨론을 가리켜서 귀신의 처소이며 각종 더러운 영이 모이는 곳이고 더럽고 가증한 새들이 모이는 곳이라고 묘사했습니다. 더럽고 가증한 새들은 동물 사체를 뜯어먹는 새들을 가리킬까요? 요한이 비판하는 이런 요소들이 당시에는 가장 세련된 것들이었습니다. 그리스 문화와 로마 문화가 혼합되어서 당시에 그 어떤 제국도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고급스러운 정신-물질문명의 꽃을 피웠습니다. 그림과 조각과 건축에서도 뛰어났습니다. 그런 예술을 가리켜서 그레코로만(Greco-Roman)이라고 말합니다. 로마의 콜로세움에서 많은 운동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은 지금 봐도 여전히 위용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19장에는 바울이 에베소에서 복음을 전할 때 벌어진 소동 이야기가 나옵니다. 에베소 사람들은 바울 일행에 의해서 아데미 신전이 무시당했다는 핑계로 군중시위를 벌입니다. 이렇게 외칩니다. “크다 에베소 사람의 아데미여!” 그 유적지가 지금도 남아있습니다. 누구나 부러워하고 자랑할만한 로마 문명을 더럽다고, 그래서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한 요한의 말은 옳은가요?

교회와 세속 문명과의 관계는 한두 마디로 정리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인이 세상과 단절하고 살아갈 수도 없으니까요. 예수께서도 시장에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과 함께 먹고 마시기도 했습니다.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로다.”(마 11:19)라는 비난까지 받았습니다. 세속 문명을 무조건 따라가는 삶의 방식도 바람직하지는 않습니다. 물질 숭배와 인간 숭배가 그 세속 문명의 특징이기 때문입니다. 누가 말한 건지 모르겠으나 세상 안에서 세상과는 다르게 살아간다.’라는 게, 또는 세상을 변혁하는 누룩의 역할을 감당한다.’라는 게 최선이 아닐는지요. 교회와 세상의 관계, 그리스도교 신앙과 세속 문화와의 관계를 신학적으로 더 알고 싶은 분들은 그리스도교 윤리학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리차드 니버의 그리스도와 문화(Christ and culture)를 참조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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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최용우

2024.03.09 13:41:17

무너졌도다

음녀 바벨론큰 성 바벨론’(18:2)을 같은 장소로 보기도 하고 다른 장소로 보기도 합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한때 세대주의자인 서아무개 목사님이 큰 성 바벨론인 로마 가톨릭이 비밀리에 운영중인 예수회(제수이트 Society of Jesuit)’가 미국의 정치,경제,군사조직 장악하고 움직여서 세계정부를 수립하려고 한다던 말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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