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162) 8:10

여자여 너를 고발하던 그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정죄한 자가 없느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는 예수의 발언을 들은 이들은 양심의 가책을 느껴 어른부터 시작하여 젊은이들까지 모두 그 자리를 피했다고 한다. 거기 모였던 군중들이 무지막지한 사람들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상황에서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어느 한두 사람이 배 째라 하는 식으로 돌을 던지기 시작했다면 다른 이들도 따라 하지 않겠는가. 예수는 이 여자에게 당신을 고발하던 이들이 여전히 남아있느냐고 묻는다. 형식은 물음이지만 실제 내용은 선포다. 당신을 고발하거나 정죄할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소.

예수 앞에서 우리는 고발당하거나 정죄당하지 않는다. 이게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다. 신학 용어인 칭의(稱義 justification)가 이에 해당한다. 정죄당하지 않는다는 말은 자신의 잘못에 대한 책임 회피가 아니다. 기독교인이라면 자기 책임을 다른 이들보다 더 철저하게 감수해야 한다. 예수 앞에 선다는 말은 예수와 함께 이미 죽었다는 뜻이다. 죽은 사람에게는 죄의 힘이 미치지 못한다. 문제는 예수와 함께 죽었다는 사실을 실질적으로 알지 못하거나 일종의 종교적 감수성으로 받아들인다는 데 머무는 것이다.


profile

[레벨:29]최용우

2019.07.25 05:25:15

아멘입니다.^^ 저녁에 글을 써놓고 자고나서 아침에 일어나 읽어보면 꼭 고쳐야 될 데가 생기죠.^^

[레벨:23]브니엘남

2019.07.25 06:50:28

죽음 사람에게는 죄의 힘이 미치지 못한다를 죽(은) 사람에게는 죄의 힘이 미치지 못한다로 고치셔야 합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6409 메뚜기, 4월7일 [4] 2006-04-07 5349
6408 옥중서간(14) [6] 2010-05-29 5344
6407 물세례, 4월11일 2006-04-11 5329
6406 신이 된 심리학 [6] [1] 2010-09-13 5314
6405 옥중서간(1)- 종교적 인간 [2] 2010-05-03 5311
6404 10월11일 진설병 [8] 2006-10-12 5310
6403 꽃밭 만들기 file [8] 2013-06-12 5292
6402 5월14일 도망가라 2009-05-14 5233
6401 앵두 file [9] 2013-06-14 5227
6400 허리띠, 4월8일 2006-04-08 5225
6399 주간일지 12월6일 file [1] 2020-12-07 5195
6398 예수의 세례, 4월14일 [1] 2006-04-15 5169
6397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막1:1), 3월22일 [2] 2006-03-22 5165
6396 하늘로부터의 소리, 4월17일 [5] 2006-04-17 5164
6395 5월4일 하나님의 나라 (1) [1] 2006-05-04 5119
6394 2010년 부활절 공동 기도문 [1] 2010-04-08 5113
6393 예수님의 시험 (1), 4월25일 [2] 2006-04-25 5094
6392 믿음과 인격 [3] 2013-08-09 5089
6391 옥중서간(17) 2010-06-04 5084
6390 예수 그리스도 (막 1:1), 3월21일 [4] 2006-03-21 5051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