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097) 5:37

또한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친히 나를 위하여 증언하셨느니라 너희는 아무 때에도 그 음성을 듣지 못하였고 그 형상을 보지 못하였으며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친히 나를 위하여 증언하셨다.’는 표현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앞에서는 나의 일이 증거라고 하더니 여기서는 아버지의 증언이 있다고 한다. 아버지의 증언은 사이비 이단 교주들이 주로 하는 말이다. 자신이 기도하는 중에 다른 사람들은 못 듣는 하나님의 음성을 자기만 들었다는 식이다. 하나님의 증언으로 표현될 수 있는 장면이 공관복음서에도 나오기는 한다. 예수 세례 장면에서 하늘로부터 소리가 났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3:17). 변화산 사건에 대한 보도에 따르면 구름 속에서 소리가 났다고 한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니라 너희는 그의 말을 들으라.’(17:5).

위 구절에서 사람들은 아버지의 음성을 듣지 못하였고 그 형상은 보지 못했다고 한다. 음성이라는 단어는 간단하지만 형상은 그 뜻이 복잡하고 애매하다. KJV 성경은 형상을 shape로 번역했고, 루터번역은 Gestalt로 번역했다. 우리말 형상은 하나님의 형상’(Image of God)대로 사람을 만들었다는 표현의 그 형상이라는 단어로 들리기도 하고, 아리스토텔레스가 질료와 형상에서 말하는 그 형상(form)으로 들리기도 한다. 이미지나 폼은 관념적인 성격이 강하다. 위 구절의 형상은 그런 용어와 완전히 다른 것은 아니지만 외형의 모습이나 형태를 가리킨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예수가 말하는 아버지는 하나님이니 하나님을 본 자는 죽는다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아무도 하나님을 볼 수는 없다. 그리고 하나님의 목소리도 들을 수 없다.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시니 하나님의 음성을 직접 듣거나 그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고 문자적으로 무조건 주장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 말은 예수의 일이 곧 하나님의 증언이라는 뜻을 내포한다. 겉으로 나타나는 목소리나 가시적인 외형 모습이 아니라 예수의 일에 하나님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예수의 일을 하나님의 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은 예수를 인정하지 못하고 하나님을 알지도 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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