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16:21

조회 수 319 추천 수 0 2023.11.22 07:17:21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78

16:21

또 무게가 한 달란트나 되는 큰 우박이 하늘로부터 사람들에게 내리매 사람들이 그 우박의 재앙 때문에 하나님을 비방하니 그 재앙이 심히 큼이러라

 

한 달란트나 되는 우박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우리말 성경 각주에 한 달란트의 무게는 60으로 나옵니다. 과장법입니다. 1kg의 우박이라고 하더라도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 벌어질 텐데 말입니다. 아무도 상상할 수 없는 자연재해로 인해서 사람들의 일상이 무너진다는 뜻이겠지요. 앞에서도 이미 짚었듯이 이런 자연재해를 무조건 하나님의 징벌이라고 보는 건 옳지 않습니다. 다만 거기서 어떤 영적인 의미를 찾을 수는 있습니다. 일상에 예속되는 삶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입니다.

일상, 이게 문제이기도 하고 숙제이기도 합니다. 아무도 일상을 가볍게 여길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매일 아침에 눈을 뜨고 숨을 쉬고 밥을 먹고 청소하며 길을 걷습니다. 사람도 만나고 운동도 하며 여행을 다닙니다. 창조주 하나님을 일상에서 찬양합니다. 문제는 그 일상의 과잉으로 인해서 일상의 신비가 사라진다는 데에 있습니다. 밥을 먹더라도 그걸 당연하게 여기고, 햇빛과 비를 봐도 그러려니 합니다. 자본주의 체제 아래서는 일상마저 돈벌이의 수단이 되고 맙니다.

주일 공동예배는 일상을 멈추고 하나님의 통치 안으로 들어가는 거룩한 의식입니다. 예배를 예배답게 드린다면 일상의 상투성에서 벗어나서 일상의 심연으로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그럴 때 일상은 본래의 빛으로 우리에게 경험됩니다. 특히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생명을 직면함으로써 일상에서 벌어지는 험악한 상황을 극복할 힘을 받습니다. 이런 수행으로서의 예배가 몸에 밴 사람은 어마어마한 크기의 우박이라는 자연재해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비방하지 못할 겁니다. 오히려 더 낮은 자리에서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게 되겠지요. 궁극적으로 죽음의 순간에도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을 겁니다. 저도 그런 순간을 맞을 수 있도록 수행하듯이 예배드리고 설교를 준비하고 선포해보겠습니다. 그분께서 힘을 허락하실 때까지.


profile

[레벨:29]최용우

2023.11.27 09:49:31

일상

<일상의 행복><일상의기쁨> 그리고 이번에 나오는 저의 세번째 일상 시리이즈 시집 이름이<일상의 기적>입니다. 

<일상의 기적> 뒤에도 2권 분량 정도 더 써놓은 <일상시>가 있으니 한 5권정도 만들 생각입니다.

가만히 보면 일상 가운데 기적은 순간순간 일어납니다. 다만 사람들이 그걸 모를 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6413 존 머쿼리의 <인간이 되신 하나님>, 3월26일(화) [25] [7] 2013-03-26 5372
6412 빨래 말리기 file [3] 2013-06-29 5356
6411 옥중서간(14) [6] 2010-05-29 5352
6410 신이 된 심리학 [6] [1] 2010-09-13 5328
6409 옥중서간(1)- 종교적 인간 [2] 2010-05-03 5324
6408 10월11일 진설병 [8] 2006-10-12 5321
6407 꽃밭 만들기 file [8] 2013-06-12 5311
6406 허리띠, 4월8일 2006-04-08 5263
6405 5월14일 도망가라 2009-05-14 5248
6404 앵두 file [9] 2013-06-14 5238
6403 주간일지 12월6일 file [1] 2020-12-07 5205
6402 하늘로부터의 소리, 4월17일 [5] 2006-04-17 5194
6401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막1:1), 3월22일 [2] 2006-03-22 5185
6400 예수의 세례, 4월14일 [1] 2006-04-15 5185
6399 5월4일 하나님의 나라 (1) [1] 2006-05-04 5138
6398 2010년 부활절 공동 기도문 [1] 2010-04-08 5127
6397 예수님의 시험 (1), 4월25일 [2] 2006-04-25 5114
6396 믿음과 인격 [3] 2013-08-09 5097
6395 옥중서간(17) 2010-06-04 5094
6394 신발끈 (4월10일) 2006-04-10 5079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