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54

15:5

또 이 일 후에 내가 보니 하늘에 증거 장막의 성전이 열리며

요한은 신비한 광경을 다시 봅니다. 하늘에서 ‘증거 장막의 성전’이 열리는 광경입니다. KJV이 이렇게 번역했습니다. “The temple of the tabernacle of the testimony in heaven was opened.” 이미 앞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적이 있습니다. “이에 하늘에 있는 하나님의 성전이 열리니 성전 안에 하나님의 언약궤가 보이며 또 번개와 음성들과 우레와 지진과 큰 우박이 있더라.”(계 11:19) 여기 15:5절에서는 하나님의 성전에 대한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이 추가되었습니다. 증거 장막의 성전이라고 말입니다. 실제로는 똑같은 뜻입니다.

장막(tabernacle)이라는 표현이 특징적입니다. 장막은 이동용 성전입니다. 성막이라고도 부릅니다. 고대 이스라엘이 예루살렘에 건축물로 성전을 짓기 전에 사용하던 성전인 셈입니다. 제작 방법은 출 26:1절 이하에 자세하게 나옵니다. 장막은 광야 40년 동안 사용하였고, 가나안에 정착한 뒤에도 상당한 기간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성막만이 아니라 가나안 토착 신당을 제사 장소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솔로몬이 소위 ‘일천번제’를 드리던 장소도 토착 신당이었습니다. 그 신당에 성막을 설치한 건지 아닌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

요한은 증거 장막이 하늘에 있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하늘은 공간으로서의 하늘이라기보다는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시간과 사건이라고 봐야겠지요. 하나님은 사람이나 사물처럼 존재하는 분이 아니거든요. 은폐의 하나님을 다른 방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어서 하늘에 계신다고 표현한 겁니다. 그 하늘은 우리가 예배하는 그 순간일 수도 있고, 하나님의 사랑을 충만하게 경험하는 순간일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 경험이 발생하는 곳이 바로 하늘입니다. 우리는 오늘 어떤 방식으로 하늘의 성전이 열리는 경험을 하고 있을까요? 그런 경험이 전혀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