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16:7

조회 수 271 추천 수 0 2023.11.01 07:07:30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64

16:7

또 내가 들으니 제단이 말하기를 그러하다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시여 심판하시는 것이 참되시고 의로우시도다 하더라

 

요한은 제단에서 울리는 소리를 듣습니다. ‘전능하신 이의 심판은 참되고 의롭다.’라는 소리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참되고 의롭다는 게 실제로 무엇인지는 우리의 기준에서 확인할 수 없습니다. 전능하신 이의 생각은 우리의 생각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리 기준의 정의가 그분에게는 정의가 아닐 수 있고, 그분 기준의 정의가 우리에게는 아닐 수 있습니다. 여기서 혼란이 일어납니다. 우리는 우리의 생각대로 하나님의 진리와 정의를 판단하려고 합니다. 소위 성전(聖戰)은 이런 판단에서 발생합니다. 지난 인류 역사에서 그런 판단이 얼마나 자주 오류에 떨어졌는지를 우리는 압니다. 지금도 여전히 그런 일들이 벌어집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진리와 정의를 완벽하게 파악할 수 없다고 해서 역사에서 벌어지는 일에 관해서 침묵하는 게 능사는 아닙니다.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손 놓을 수도 없습니다. 우리의 처지는 난감합니다.

이런 문제는 사회나 국제 관계에 얽힌 것만이 아니라 개인의 운명에서도 비슷하게 벌어집니다. 우리 운명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의 원인을 우리는 다 아는 게 아닙니다. 무엇이 우리에게 유익한지도 다 알지 못합니다. 욥은 자기에서 벌어진 잔혹한 운명 앞에서 회개하라고 설득하는 친구들의 말에 동의할 수 없었습니다. 친구들은 하나님의 진리와 정의를 안다고 생각했으나 욥은 알지 못한다고 생각한 겁니다. 친구들은 자신들의 지혜에 붙들려 있었으나 욥은 그 지혜 안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누가 옳을까요? 둘 다 옳지 못했습니다. 친구들의 잘못이 더 컸습니다. 친구들은 욥 덕분에 용서받을 수 있었습니다. 인간의 인식은 늘 제한적입니다. 그런데도 자기가 뭘 확실하게 아는 것처럼 주장합니다. 늘 모른다는 말만 해도 좋을까요? 물론 그렇지는 않습니다. 진리를 향한 열정을 안고 살되 자신의 인식이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놓치지는 말아야겠지요.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참되고 옳으며, 크고 놀랍기 때문입니다. 제가 볼 때 이런 영적 경지에 들어간 사람은 영혼의 자유를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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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9]최용우

2023.11.11 08:38:52

제단

유럽의 오래된 성당들이 술집에 팔려서 과거에 제단이었던 자리에 이제는 바텐더가 서서 칵테일을 돌리고 있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점점 교회가 다른 용도로 바뀔텐데, 제발 교회 문을 닫을 때는 강대상이나 찬양대석 정도는 깨끗하게 철거를 하고 팔았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교회 매물이 엄청나게 나온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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