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045) 3:18

 

그를 믿는 자는 심판을 받지 아니하는 것이요 믿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의 독생자의 이름을 믿지 아니함으로 벌써 심판을 받은 것이니라.”

 

예수를 믿지 않는 것은 이미 심판을 받은 것이라는 표현이 실질적으로 무슨 뜻인가? 여기서 심판은 우리말 성경의 각주에 따르면 정죄로도 번역 된다. 이 표현을 예수 믿지 않는 사람은 모두 심판받는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세상에는 예수 믿지 않는 사람들이 믿는 사람들보다 더 많다. 그들이 다 심판받는다고 할 수는 없다. 소수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하셔서 외아들까지 보내셨는데 예수를 믿지 않는다고 심판하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하나님의 능력이라면 믿지 않는 사람을 믿게 만들 수도 있지 않겠는가.

이 구절도 어떤 특별한 경험에 대한 시적인 표현이다. 이렇게 생각해보자. 어떤 사람이 더운 여름에 산행을 하다가 시원한 바람을 만났다. 그에게 이 바람은 절대 기쁨으로 경험되었다. ‘이 바람을 모르는 사람은 절대 기쁨에서 배척된 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 이 표현은 객관적인 사실이 아니다. 그렇다고 이 표현이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도 없다. 이 표현을 통해서 전하려고 한 경험이 무엇인지를 아는 게 핵심이다. 절대적인 것을 경험한 사람은 그 이외의 것을 상대적인 것으로 표현할 수밖에 없는 거 아닌가. 예수를 믿는 것이 심판을 피하는, 즉 정죄 받지 않는 길이라는 말은 예수를 통해서 하나님의 통치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가리킨다. 어머니 품에 안기면 어떤 상황도 두려워하지 않는 어린아이의 심정과 같다.

여기서 정말 중요한 것은 다음이다. 심판을 받지 않는다는 말은 무상한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졌다는 뜻이다. 거꾸로 심판을 이미 받았다는 말은 우리 손에서 없어질 것에 지배받는다는 뜻이다. 그런 것은 권력이기도 하고, 돈이기도 하고, 연예오락이기도 하고, 학문과 예술의 성취이기도 하다. 세상이 가치 있는 것으로 여기는 것들이다. 이런 점에서 세상은 이미 심판을 받은 것이다. 그것이 왜 심판인지 모를 정도로 그런 세력에 의해서 지배받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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