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집 뜨락에 대추나무가 세 그루 있습니다. 제가 묘목을 사서 심은 거는 하나도 없습니다. 원래부터 있던 나무입니다. 세 그루가 비탈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었습니다. 그중에 한 그루만 제가 옮겨왔습니다. 그 친구를 다시 두세 번 옮겨 심은 탓에 성장 속도가 늦습니다. 거의 죽을 뻔했습니다. 다른 두 그루는 저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가 작년부터 눈에 들어왔습니다. 자라는 위치가 아주 애매합니다. 그 친구들까지 제가 돌볼 여력이 없습니다. 쓰러지지 않도록 지지대만 세워주었습니다. 그들의 생사는 하늘에 달려 있겠지요. 대추 작황은 시원치 않습니다. 그래도 일단 일주일 전에 찍은 모습을 보세요.
대추 두 알, 예쁩니다. 사랑스럽습니다. 햇살을 반사할 정도면 생생한 거 맞습니다. 색깔도 좋구요. 손으로 눌러보니 탄력도 대단합니다. 저 친구들을 보고 있자니 그 소박한 생명력에 눈이 부시군요. 무언가 충만한 느낌입니다. 소소한 사물이나 거대한 것들이나 충만함의 차원에서는 다를 게 하나도 없군요. 올겨울에는 퇴비를 충분히 줘야겠습니다. 인터넷 사전에서 대추 항목을 찾아보았습니다. 귀여운 녀석이 쓰임새도 많군요.
“조(棗) 또는 목밀(木蜜)이라고도 한다. 표면은 적갈색이며 타원형이고 길이 1.5∼2.5cm에 달하며 빨갛게 익으면 단맛이 있다. 과실은 생식할 뿐 아니라 채취한 후 푹 말려 건과(乾果)로서 과자 ·요리 및 약용으로 쓰인다. 대추는 생활속에서 가공하여 대추술, 대추차, 대추식초, 대추죽 등으로도 활용한다. 가공품으로서의 꿀대추는 중국·일본·유럽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한방에서는 이뇨·강장(强壯)·완화제(緩和劑)로 쓰인다. 한국에서는 충청북도 보은(報恩) 대추가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