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63

16:6

그들이 성도들과 선지자들의 피를 흘렸으므로 그들에게 피를 마시게 하신 것이 합당하니이다 하더라

5절에서 바닷물과 강물을 핏물이 되게 하신 하나님의 심판을 의롭다고 말한 이유가 여기 6절에서 설명됩니다. 설명이 투박하게 들립니다. 순교자들의 피를 흘린 이들에게 그 책임을 묻는다는 겁니다. 마치 ‘이에는 이, 눈에는 눈’ 법령처럼 들립니다. 설명이 거칠기는 하지만 요한계시록 공동체의 역사관을 여기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선지자들의 피가 하나님의 정의로운 심판을 불러온다는 생각이 그것입니다. 가인이 동생 아벨을 돌로 쳐서 죽였을 때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무엇을 하였느냐 네 아우의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하느니라 땅이 그 입을 벌려 네 손에서부터 네 아우의 피를 받았은즉 네가 땅에서 저주를 받으리니 네가 밭을 갈아도 땅이 다시는 그 효력을 네게 주지 아니할 것이요 너는 땅에서 피하며 유리하는 자가 되리라.”(창 4:10-12)

오늘날도 사람이 사람의 피를 흘리는 일이 반복됩니다.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도 그런 일이 벌어지고, 나라와 나라 사이에서도 그런 일은 벌어집니다. 간혹 같은 나라 안에서 내전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왜 이런 끔찍한 일이 벌어질까요? 그런 일을 저지른 이들이 왜 당장 벌을 받지 않을까요? 피를 흘린 자는 다시 피를 흘리게 된다는 사실이 명명백백하다면 남의 피를 흘리지는 않을 거 아닙니까? 더 근본적으로,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왜 이런 잔인하고 난폭한 일에 침묵하시는지요? 성경은 분명히 ‘핏소리가 땅에서부터 내게 호소한다.’라고 했는데 말입니다.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토벌하겠다는 생각으로 가지 지구에 지상군을 실제로 투입할까요? 그래서 21세기 최대의 민간인 살상 사건을 기록하려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