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276) 13:8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

 

제자들의 발을 씻는 예수의 행위는 섬김과 사랑의 표현이다. 다른 이의 발을 씻어 주려면 자세를 최대한 낮춰야 한다. 사람은 이런 자세를 싫어한다. 가능하면 남보다 높은 자리에 앉으려고 한다. 사람의 가장 강한 욕망이 그것이다. 이를 극복하기는 몹시 어렵다. 꾸준하게 노력할 뿐이지 완전한 극복은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티베트 불교도들은 예불을 드릴 때 오체투지의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다. 무릎을 꿇는 방식의 일반적인 절도 힘든 마당에 온몸을 던지는 오체투지는 극기훈련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방식으로 천 배를 한다고 상상해보라. 그런데 고향에서 티베트 성지인 라사까지 그런 방식으로 성지순례를 떠나는 이들도 간혹 있다고 한다. 삼보일배, 그러니까 세 걸음 걷고 한 번 온몸을 땅바닥에 던지는 방식으로 몇백, 몇천 킬로미터를 거의 기어가는 것이다. 가혹하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의 수행 방식이다.

나는 너를 씻어 주지 않으면 네가 나와 상관없다.”라는 예수의 발언이 실제로 다른 이의 발을 씻어줘야 한다거나, 낮은 자세로 살아야 한다는 가르침에 머문다고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조금 뒤에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다.”(13:14)라는 예수의 말씀이 나오기는 한다. 영적인 차원에서 좀더 깊은 의미가 씻음에 담겨 있다. 즉 이 말씀은 예수의 십자가 죽음을 통해서만 죄가 용서받는다는 요한복음 공동체의 신앙고백이 아닐는지. 예수의 피가 우리의 죄를 씻는다고 말이다. 이런 신앙이 세례 의식으로 교회에 자리를 잡았다. 세례 의식에서 사용되는 물에는 씻는다는 의미가 있다. 물과 똑같이 액체인 예수의 피도 우리의 죄를 씻는다. 따라서 예수의 십자가로 씻김을 받지 않으면 예수와 상관없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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