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260) 12:26

사람이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 나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자도 거기 있으리니 사람이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귀히 여기시리라.

 

위 구절을 예수의 직접적인 발언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그렇다고 아니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 2천 년 전 텍스트를 우리가 무슨 수로 단정적으로 판단할 수 있단 말인가. 더구나 요한복음은 예수 공생애를 어느 정도 객관적으로 기술한 공관복음과 달리 그리스 철학의 관점에서 변증했다는 점에서 예수 어록의 역사적 문제를 판단하기 어렵다. 저 구절은 해석에 따라서 판단된다. 만약 자기를 높이는 의미라고 한다면 예수의 발언이라고 할 수 없다. 예수는 자기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뜻을 따른 이였기 때문이다. 자기를 높이는 게 아니라 자기가 살았던 삶을 따르라는 의미라면 예수의 발언이라고 봐도 된다. 어쨌든지 저 구절이 예수의 직접 발언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요한복음 공동체의 신앙이 여기에 담겨 있다는 사실을 붙들어야 한다. 그들은 예수의 실존과 운명을 통해서 하나님에게 가까이 간다는 신앙이 그것이다. 오늘 우리도 역시 같은 신앙으로 인생을 산다.

예수 섬기는 사람을 하나님 아버지께서 귀하게 여긴다는 말은 바로 앞 구절인 25절이 말하고 있듯이 예수 믿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생명이 주어진다는 의미이다. 여기서 말하는 생명은 죄와 죽음의 세력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다. 예수 진실하게 믿는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인정받지 못해도 하나님이 자기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깨달을 것이다. 세상의 그 어떤 세력도 이들의 삶을 파괴할 수 없다. 십자가의 죽음이 가리키는 절망적인 상황에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사실로 인해서 그들은 십자가의 운명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 것이다. 궁극적인 자유와 평화와 안식을 얻은 것이다. 이런 삶이 바로 하나님이 귀하게 여긴다는 말의 참된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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