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일기(74)- 총소리

조회 수 1526 추천 수 0 2020.09.24 21:03:47

며칠 전에 카니발을 끌고 볼일을 보러 나가는 중에 이장이 논 옆에 서 있는 게 보였습니다. 차를 세우고 뭐 하시냐,고 물었습니다. 새들이 와서 나락을 쪼아먹는 걸 막으려고 한다네요. 그러고 보니 이장의 손에 양은냄비와 굵은 막대기가 잡혀 있습니다. “까치가 많지요?” 하고 묻자 까치보다 참새가 문제라고 합니다.

지난 태풍 때 넘어진 벼에 참새떼가 극성이에요. 벼가 서 있는 데는 좀 나은데 말이지요.”

벼가 서 있으면 참새가 안정적으로 앉아서 나락을 먹을 수 없는가 봅니다.

요즘 밤에 나는 총소리는 뭐죠?”라고 물었습니다. 당연히 야생동물을 막으려는 거는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물었어요.

멧돼지를 막는 겁니다. 저 안쪽 골짜기 논에 그걸 설치했어요. 그거 때문에 민원도 들어오고 합니다.”

그렇군요. 그래도 자정이 넘으면 총소리가 나지 않는 것 같던데요.”라고 말하자

아닙니다. 밤새도록 납니다.”라고 하네요.

제가 잠귀가 밝은데도 자정 넘어서 총소리를 듣지 못하는 이유는 방음 능력이 뛰어난 저의 집 창호 덕분인가 봅니다. 마당에서는 그 총소리가 정말 크게, 그리고 2분 간격으로 반복해서 들립니다. 신경이 예민한 분들은 시골 살기가 이래저래 피곤하답니다. 아래는 쓰러진 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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