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14:5

조회 수 371 추천 수 0 2023.09.20 07:00:38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34

14:5

그 입에 거짓말이 없고 흠이 없는 자들이더라

 

순결한 자의 특징은 거짓말이 없는 것입니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우리는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습니다. 어릴 때부터 계속 거짓말을 했으니까요. 물론 개인에 따라서 차이가 있습니다. 알지 못해서 거짓말을 할 수도 있고, 선의로 거짓말을 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이 실제로 거짓말인지를 분간하기 모호할 때도 있습니다. 빅토르 위고가 1862년에 발표한 소설 라 미제라블에 미리엘 주교가 나옵니다. 그는 자기의 도움을 받은 장 발장이 주교관에 있는 귀중품을 훔쳐 달아났다가 체포되었을 때 훔친 게 아니라 자기가 장 발장에게 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거짓말이지요. 이 거짓말이 장 발장을 새로운 사람이 되게 했습니다. 임마누엘 칸트의 정언명령(定言命令, Kategorischer Imperativ)에 의하면 아무리 선의였다고 하더라도 미리엘 주교의 거짓말은 잘못입니다.

거짓말이 없다는 요한의 진술은 윤리학 일반에 관한 게 아니라 로마의 황제숭배 앞에서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관한 것입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이 기껏해야 거짓말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달린 게 아니지 않습니까. 황제숭배에 굴복하는 것이 곧 거짓말입니다. 황제숭배 이데올로기는 진리가 아니라 허상이니까요. 그래서 요한은 그들을 흠이 없는 자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황제숭배를 거부하는 것이 진리를 말하는 것이고, 그럴 때만 하나님 앞에서 흠이 없는 자들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걸 오늘 우리의 삶에 맞게 설명하면, 자본(주의)에 저항하는 사람이야말로 흠이 없는 사람입니다. 이런 말이 현실에서 멀게 느껴질지 모르겠습니다.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6:24)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중심에 놓고 생각해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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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1]새하늘

2023.09.20 10:50:31

공동번역 [14:05 그들의 입에는서는 거짓말을 찾아볼 수 없으면, 그들은 아무런 흠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새번역 [14:05 그들의 입에서는 거짓말을 찾을 수 없고, 그들에게는 흠잡을 데가 없었습니다.]


세상적 경험과 지식 높은 자리에 있는 소위 사회 엘리트, 지식인층인 사람들이 거짓말을 더 잘 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단순하고 부족한 사람들이 더 솔직하고 진실에 대해 담백하게 이야기하고 인정합니다.

이런점이 아쉽네요.

안다는 것은 그만큼 더 객관화하여 정확하게 하라는 뜻인데.

세상에 흔들려 이익을 추구하는데만 열중하라는 뜻이 결코 아닌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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