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035) 3:11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우리는 아는 것을 말하고 본 것을 증언하노라 그러나 너희가 우리의 증언을 받지 아니하는도다.”

 

이 문장의 주어는 이상하다. 앞에서는 1인칭 단수였는데, 여기서는 1인칭 복수로 나온다. 대상으로 나오는 인칭대명사도 혼선을 빚는다. 처음에는 단수인 네게였다가 뒤에서는 복수인 너희로 나온다. 니고데모와 예수의 대화가 실제로는 유대교와 초기 기독교의 논쟁이었다는 것을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문장을 최후로 정리한 사람에게 약간의 착오가 일어났던 것으로 보인다.

요한복음 신약성경 중에서 가장 늦게 기록된 문헌 중에 하나다. 기원후 90-100년 어간에 나왔다. 그 당시는 유대교가 기독교인들은 회당으로부터 축출하기 시작할 때이고, 영지주의 사조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할 때다. 요한복음이 예수의 공생애를 내용으로 담고 있지만 실제로는 유대교와의 갈등을 바탕에 두었다고 봐야한다. 당시 기독교는 유대교의 박해로부터 자신을 지켜야만 했다. 기독교 세력이 강하지 못했기에 유대교와의 대결에서 승리한다는 보장은 없었다. 그들에게 가장 분명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경험이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유대교를 뛰어넘는 진리를 확신했다. 위 구절도 바로 그것을 염두에 둔 진술이다. 요한복음에 나오는 예수의 어록 중에서 어떤 것이 직접 예수의 것이고 어떤 것이 초기 기독교의 것인지를 구분하기는 쉽지 않기는 하나 못할 것도 없다. 이 문제는 나중에 살펴보겠다.

아는 것은 인식과 지식의 문제다. 영어로 knowledge는 지식이라는 뜻인데 어근은 know(알다)이다. 앎은 보편적인 근거를 필요로 한다. 기독교가 말하는 진리, 생명, 해방, 구원 등등의 개념이 독단에 떨어지지 않고 다른 이들에게도 소통되어야 한다. ‘본 것은 경험의 문제다. 기독교인들은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경험했기에 유대교의 억압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켜낼 수 있었다. 유대교는 기독교의 증언을 받지 않았다. 결국 기독교와 유대교는 각자의 길을 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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