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396) 요 19:27

보라 네 어머니라.

예수는 곁에 있는 제자에게 말한다. “보라. 네 어머니라.” 이 제자의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요 13:23절에 따르면 예수는 이 제자를 특별하게 사랑하셨다. 그리고 자신의 속마음을 이 제자에게 털어놓으신 것으로 보인다. 그 대목에서 예수는 제자 중의 한 사람이 자기를 팔리라고 말한다. 제자들은 긴장했다. 베드로는 예수의 품에 의지하여 누워있는 제자에게 누가 예수를 팔 자인지를 묻게 한다. 그 제자는 그대로 따른다. 여기서도 이 제자의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요한복음을 기록한 당사자라서 일부러 이름을 숨긴 것으로 보인다. 요 21:24절에도 이 제자는 익명으로 거론된다. “이 일들을 증언하고 이 일들을 기록한 제자가 이 사람이라 우리는 그의 증언이 참된 줄 아노라.” 이 보도는 네 복음서 중에서 요한복음에만 나온다. 요한복음 공동체에 특별한 사정이 있을 것으로 유추할 뿐이지 자세한 내용은 우리가 모른다. 어쨌든지 예수의 어머니를 책임진 제자와 그 공동체가 있었다는 사실은 다행스럽다. 오늘 우리가 “네 어머니라.”는 말씀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세상과 사람이 달라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