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163) 8:11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간음 현장에서 잡혀 끌려온 이 여자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본문은 자세하게 말하지 않는다. 사창가에서 몸을 파는 여자인지, 불륜을 행한 여자인지, 성폭행을 당한 여자인지, 신전 창기인지 확실하지가 않다. 어떤 경우에도 당시에는 여자에게만 책임이 돌아간다. 성폭행을 당한 경우는 물론 다르게 처리되었다. 이에 관해서 구약성경에 자세하게 나온다. 상대가 유부남인지 총각인지에 따라서 처리가 다르다. 어쨌든지 요한복음이 전하는 이야기에 상대 남자가 등장하지 않는 걸 보면 여자가 일방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8:11절에서 예수는 이 여자에게 두 가지 견해를 밝힌다.

첫째, 예수도 이 여자를 정죄하지 않는다. 너무 쉬운 용서처럼 들린다. 잘못이 있었다면 일단은 이에 해당하는 문책을 가해야 하는 거 아닌가. 예수는 윤리 선생이 아니기에 일일이 행동 지침을 말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사실에 눈을 뜨게 하는 일이 예수 메시지의 핵심이었다. 간음 문제만 해도 그렇다. 5:27, 28절에서 예수는 간음하지 말라는 십계명을 거론하면서(20:14, 5:18)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고 주장했다. 간음하지 말라는 십계명을 완벽하게 지킬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뜻이다. 실제 행동으로 드러났느냐, 드러나지 않았느냐 하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법은 실제 행동으로 드러난 사안만 판단할 수 있으나 하나님은 마음까지도 판단한다는 사실을 안다면 우리가 이런 문제로 쉽게 다른 사람을 정죄하지는 못할 것이다. 우리 모두 간음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둘째, 돌아가서 다시는 죄를 행치 마라. 두 번째 발언은 사족이긴 하다. 예수를 통해서 사죄를 경험했다면 이 여자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르게 살게 될 것이다. 이 여자가 사창가에서 몸을 파는 직업을 통해서만 먹고 살 수 있는 경우라면 그런 운명을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예수는 다시는 죄를 행치 말라고 이르셨다. 예수의 이런 발언은 드물다. 예수의 발언은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을 말하는 데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음 행위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이라는 비난을 피하려고 평소와 다르게 말씀하신 걸까? 확실하게 알기 힘든 문제는 억지로 풀려고 하지 말고 그냥 지나가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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