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13:6

조회 수 342 추천 수 0 2023.08.28 06:53:14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17

13:6

짐승이 입을 벌려 하나님을 향하여 비방하되 그의 이름과 그의 장막 곧 하늘에 사는 자들을 비방하더라

 

짐승이 하나님을 비방한다고 합니다. ‘그의 이름을 비방하는 것은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라는 십계명의 세 번째 항목을 위반하는 행위입니다. ‘하늘에 사는 자들을비방한다는 말은 신성을 모독한다는 뜻이겠지요. 우리는 로마 제국을 매우 폭력적인 체제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습니다. ‘팍스 로마나’(Pax Romana), 즉 로마의 평화에 걸림돌이 되는 세력을 무지막지하게 분쇄했습니다. 그러나 로마는 동시에 매우 세련되고 교양이 있던 고급 문명 체제였습니다. 관용이 로마 제국을 설명하는 또 하나의 개념입니다. 어떤 민족이나 문화나 종교도 로마 체제 안에 들어오면 가능한 한 관용을 베풀었습니다. 까탈스럽기 짝이 없었던 유대인들도 로마 체제 안에 머물러 있었을 정도니까요.

초기 그리스도교가 로마 체제의 관용이 아니라 징벌의 대상이 된 이유는 그들이 볼 때 그리스도교는 미신이자 무신론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그레코-로마 문화에서는 세상에 많은 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여겼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제우스, 헤라, 포세이돈, 아테나, 아폴론, 아프로디테, 헤르메스 등등입니다. 술의 신인 디오니소스(영어로는 바커스)도 있습니다. 모든 신 위에 절대적인 유일신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절대적 유일신은 세상을 초월하고 다른 신들은 인간 세상에서 인간과 어울려서 삽니다. 로마는 그리스도인들이 믿는 예수를 그런 여러 신 중의 하나로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은 예수를 유일한 그리스도라고, 즉 메시아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런 주장이 로마의 눈에 로마의 고급 문명과 대립하는 유치한 미신이자 여러 신을 부정하는 무신론으로 보인 겁니다. 그래서 시시때때로 그리스도인들을 감옥에 넣기도 하고 때로는 죽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시대적 상황의 한 중심에서 살았던 요한이 볼 때 로마 체제는 하나님의 이름을 비방하는 짐승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상품화하는, 즉 자본의 가치로만 평가하는 오늘의 시대정신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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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1]새하늘

2023.08.31 14:43:09

공동번역 [13:06 그래서 그 짐승은 하느님을 모독하기 시작했고 하느님의 이름과 하느님의 집을 모독했으며 하늘에서 사는 자들에게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새번역 [13:06 그 짐승은 입을 열어서 하나님을 모독하였으니, 하나님의 이름과 거처오 하늘에 사는 이들을 모독하였습니다.]


우리가 생명을 경시하고, 대자연에게 행하는 악행 자체가 선한 하나님 이름에 망령되게 부르는 것이라고 봅니다.

지구를 신음하게 만든 그 죄악은 우리 인간에게 있고요.

우리의 죄는 끊임없이 반복하며 더 대담하게 저지르는 것 같습니다.
분명 그 끝은 있겠지요.

지금도 알게 모르게 저지른 죄악을 조심스럽게 물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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