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075) 5:6

 

네가 낫고자 하느냐

 

2:13절에 예수가 유월절을 맞아 성지순례 차 예루살렘으로 올라왔다는 보도가 나온 뒤에 요 5:1절에 다시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는 보도가 나온다. 7:14절에 또 한 번 예수가 명절 중간에 예루살렘에 올라갔다고 한다. 12:12절에도 예루살렘 방문 이야기가 나온다. 요한복음에는 예루살렘 방문이 공관복음에 비해서 잦다. 복음서 기자들은 예수 이야기를 육하원칙에 따라서 정확하게 전하는 게 아니라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변증하는 것을 목표로 집필했기에 이런 일들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예루살렘 입성과 함께 잘 알려진 베데스다 연못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 연못에는 이상한 전설이 따라다녔다. 천사가 가끔 연못에 내려와서 물을 움직이게 하는데, 그 순간 가장 먼저 연못에 들어가는 사람은 어떤 병에 걸렸든지 다 치료를 받는다는 전설이다. 그곳에 수많은 병자들이 모여서 연못물이 움직이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베데스다는 노천 온천으로 보인다. 가끔 연못 밑에서 온천물이 뿜어져 나오는 장면은 얼마든지 상상할 수 있다. 온천물의 효과가 자주 나타나니까 사람들은 천사의 활동으로 본 것이다.

예수는 거기서 38년 된 병자를 만났다. 그가 무슨 병에 걸렸는지는 본문이 밝히지 않는다. 병자는 병이 오래 된 탓에 누워있을 수밖에 없었다. 거동조차 힘든 상태로 보인다. 연못물이 움직일 때 그는 뒤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 경쟁력이 제로인 사람이니 어쩔 수 없다. 예수는 그에게 묻는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 대답이 필요 없는 질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가 질문한 이유는 그 사람의 의지를 확인하고 싶었던 게 아닐는지. 그렇게 추정해볼 뿐이지 정확한 이유는 모른다. 신앙적인 의미를 여기서 찾는다면 예수는 우리와의 인격적인 대화를 통해서 우리의 생각을 묻는다는 사실이다. 구원 문제에서도 우리의 의지는 중요하다. 구원받고 싶다는 의지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구원 경험이 주어지지 않는다. 노래 부르고 싶은 의지가 없는 사람에게 노래의 기쁨이 주어지지 않는 거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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