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7월19일

조회 수 1422 추천 수 0 2020.07.20 22:02:53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0719, 성령강림 후 일곱째 주일

 

1) 소마- “몸의 속량”(8:23)이라는 표현에서 몸은 헬라어 소마의 번역이라고 설교에서 말씀드렸습니다. 헬라 사람들은 사람의 몸을 두 가지 단어로 표현했습니다. 하나는 소마이고, 다른 하나는 사르크스입니다. 우리말로 소마는 몸으로, 사르크스는 육체로 번역합니다만 이게 정확한 번역이 아닙니다. 몸은 우리말이고, 육체는 한자라는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신체라는 한자도 여기서 가능합니다. 신약성경에서는 소마와 사르크스가 구분될 때도 있고, 구분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인간의 구성 요소가 그렇게 명백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설교에서 저는 소마를 단백질 덩어리로서의 몸이 아니라 영혼을 담는 그릇으로서의 몸이라고 개념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소마는 바로 그 사람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인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인간의 영혼과 몸의 결합이 어떤 것인지를 정확하게 알지 못합니다. 죽은 다음에 우리의 육체는 원소로 해체되는 게 분명합니다. 해체되었던 원소의 재결합을 몸의 속량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바울은 어떤 상태를 표상하면서 몸의 속량이라고 본문에서 말했을까요? 저도 그게 정말 궁금합니다.

 

2) 찬송가- 오늘 개회예전에 나오는 찬송가 11장은 길선주(1869-1935) 목사의 노랫말에다가 김두완(1992) 선생의 작곡입니다. 저는 우리에게 익숙하다고 생각해서 선곡했는데, 실제 예배 때 회중들이 낯설어했습니다. 특히 셋째 단의 음정에서 혼란스러워했습니다. 코로나19로 격주 예배 참석을 원칙으로 한 터라 적은 숫자의 회중들이 모였기에 전체적으로 목소리가 작아서 더 어려워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아주 익숙한 찬송가만 선곡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국악찬송 36(할렐루야)도 남녀가 나눠 부르는 대목이 있어서 힘들었습니다. 광고 시간에 11장의 셋째 마디를 연습했습니다. 예배 전에 미리 연습해둘 걸 그랬습니다. 지난주일 온라인 예배에 참석했던 모 교우가 오늘 참석해서는 이렇게 조언하더군요. “앞으로 찬송가는 잘 부르는 분이 마이크에 대고 이끌어가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우리 교회의 예배 시간에는 일반 교회에서 잘 부르지 않는 찬송가가 자주 나와서 따라 부르기가 힘들거든요. 현장예배 때는 잘 몰랐는데 온라인으로 참석해보니 아주 어색했습니다.” 끝으로 한 마디 더 붙였습니다. “잘못 부른 대목을 연습한다면서 목사님은 더 못 부르시데요. 설교는 고품격이지만 찬송은 음치에 가까운 거 아닙니까!”

 

3) 꽃꽂이- 요즘은 현장예배에 참석하는 교우들보다 온라인 예배에 참석하는 교우들의 비중이 더 큽니다. 앞으로 상당 기간, 또는 지속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날 겁니다. 현장예배에 참석하면 공간 전체를 몸으로 느낄 수 있으나 온라인은 화면에 잡힌 부분만 평면적으로 느낍니다. 백두산을 온라인으로 보는 것과 직접 올라가서 보는 차이입니다. 예배 화면의 포커스는 강대상에 맞춰지기에 현장에서보다 온라인에서 그 장면이 더 세밀하게 전달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꽃 한 송이가 크게 빛을 발합니다. 온라인으로 경험한 교우 여러 명이 그렇게 말하더군요. 강대상에 꽃꽂이가 올라오니까 분위기가 달라 보인다고 말입니다. *선 집사가 본인 집과 둘레에서 구할 수 있는 야생화를 꺾어서 가져오는 꽃입니다. 수고 많고, 고맙습니다. 너무 부담 갖지 말고 꽃을 구할 수 없을 때는 그냥 지나가도 됩니다. 오늘 강대상에 올라온 꽃 사진을 캡처해서 올립니다.

     07.19.PNG

 

4) 성시교독- 이 주제도 온라인 예배와 관련됩니다. 현장에서 예배를 드리는 분들은 주보가 있으니까 성시교독을 읽는 데 어려움이 없지만, 온라인으로 참석하는 분 중에서 주보 없이 예배 방송 화면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기만 하는 분들은 회중이 읽는 내용을 알아들을 수 없어서 뭔가 맥이 빠진다고 합니다. 사회자가 회중에 해당하는 대목을 마이크 앞에서 읽어주면 문제가 해결될 것 같습니다. 신앙고백과 주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성경 봉독자 신*혜 집사의 목소리가 얼마나 울림이 좋은지 듣는 것만으로도 은혜로웠습니다. 제 설교문을 신 집사가 대독하면 더 은혜로운 설교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그 순간에 들었습니다. 수고했습니다.

 

5) 채소 나눔- 광고 시간에 제가 텃밭에서 농사지은 호박 6개를 안내석에 올려놓았으니 원하는 교우들은 한 개씩 가져가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인기가 좋았습니다. 다음에도 잘 모았다가 가져와야겠습니다. 예배 후에 친교실 탁자에 보니 온갖 채소가 쌓여 있었습니다. 합천 두 김 집사 부부가 농사지은 것입니다. 감자, 가지, 깻잎, 호박잎, 고추, 복숭아 등등입니다. 앞으로 당분간 합천 부부 집사가 현장예배에 참석하는 주일에 오는 교우들은 완전 청정 지역에서 유기농으로 지는 이런 채소 먹을거리를 나누어 가질 수 있습니다. 기대하세요. 가지 요리를 가장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레시피도 전달받았습니다. 가지를 그냥 칼로 얇게 잘라서 프라이팬에 볶으면 된다고 합니다. 아마 소금은 적당하게 쳐야겠지요. 감자도 제법 얻어왔으니 우리 집에서도 당분간 감자 반찬을 열심히 만들어 먹어야겠습니다. 감자꽃이 예뻤을 텐데요.

 

6)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조금씩이나마 내려가는 추세입니다. 지역 감염자보다 해외 유입 숫자가 오히려 많습니다. 대구와 경북의 지역 감염자는 0이나 1이 이어지더군요. 거의 없다고 봐도 됩니다. 다행입니다. 대구 경북만 확진자가 줄어들어서 이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으니 좀더 기다려야겠습니다. 코로나19가 끼칠 여파가 어느 정도가 될지 지금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전 세계 경제가 올해에 당장 10% 내외 마이너스 성장을 하게 될 겁니다. 세계 경제가 맞물려 있기에 수출이 줄고 소비가 줄면서 생산도 줄어들겠지요. 생산이 줄면 거기에 종사하는 사람의 연봉이 줄고, 노동자 숫자도 줄며, 연봉이 줄면 다시 소비가 줍니다. 악순환입니다. 이런 악순환을 끊어내지 못하면 상상할 수 없는 혼란이 일어날 겁니다. 교회도 이런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만한 체력이 없는 기구입니다. 거품은 모두 꺼지겠지요. 이런 위기가 교회의 본질을 회복할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대구 샘터교회에는 처음부터 거품이 없었으니 담임 목사로서 큰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다만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맞은 교회의 형태를 어떻게 갖춰나가야 하는지를 생각하는 중입니다. 이건 은퇴가 몇 년 남지 않은 제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긴 합니다. 그건 그렇고, 우리 동네 쉼터(노인정)도 여전히 문을 열지 않습니다. 여기 노인들은 (저는 이 동네에서 청년입니다) 바깥출입을 전혀 하지 않고 살아서 안전한데도 면에서 각 동네 쉼터를 열지 못하게 하는 거 같습니다. 영천 지역에 있는 중고등학교의 테니스장도 문을 열지 않고요. 다행히 제가 나가는 영천시 테니스장은 두 달 전부터 문을 열었습니다.

 

7) 방송 장비- 예배 후에 운영위원장, 시설 담당 마 집사와 신 집사, 그리고 담임 목사가 모여서 유튜브 예배 방송 장비 건으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마 집사가 전문 회사에서 견적을 자세하게 받아왔습니다. 의논 끝에 카메라 한 대만 뒤편 벽에 고정하는 방식으로 결정했습니다. 인건비 포함 2,790,000원입니다. 여기에 노트북과 모니터 스피커를 추가합니다. 대략 4백만 원 내외로 해결될 거 같습니다. 카메라를 뒤편 벽에 고정해도 줌 기능과 상하와 좌우 자동 조절 기능이 있어서 예배 화면을 입체적으로 잡을 수 있습니다. 예배 시작 부분에서는 멀리서 잡으니까 회중석과 사회자석, 그리고 강단 전체가 화면에 나오고, 설교가 시작하는 부분에서는 강대상을 클로즈업으로 잡으면 되겠지요. 방송이 안정적으로 나가고, 담당 이*희 집사의 수고도 조금이나마 줄어들기를 바랍니다.

 

8) 이모저모- 운영위원장 정 장로 부부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아직 결혼하지 않은 둘째 아들과 함께 제주도로 여행갑니다. 장마 중이지만 비가 오지는 않을 거 같군요. 좋은 여행이 되기를 바랍니다. 성찬식을 오래 못했습니다. 가을부터는, 아니면 겨울부터는 다시 시작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수술 후 치료 중인 교우들은 무더운 장마에서도 기도하면서 용감하고 기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대구 시민들에게 재난 지원금이 나오면 커피 사겠다는 교우들이 몇 분 계십니다. 합천 부부 집사는 올해 말로 직장에서 은퇴한다고 합니다. 그 순간이 기다려진다는군요. 포항의 정*모 장로도 20202학기로 정년입니다. 다 끝나면 앞으로 자녀(세 딸)들이 결혼해서 사는 서울이나 경기도 쪽으로 올라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지난 6월 중순에 결혼한 젊은 부부가 오늘도 나란히 앉아서 예배드리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장마철인데도 (지하) 교회당에 습기와 곰팡냄새가 전혀 없습니다. 제습기 시설이 완벽하게 작동하는가 봅니다.

 

8) 헌금: 73주차(719) 2,470,000(오프라인 120,000원 온라인 2,350,000(주일 오후 4시 기준), 등록 교인 외- *, *, *)/ 농협 301-0243-3251-71(대구 샘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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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47 14:18 또 불을 다스리는 다른 천사가 제단으로부터 나와 예리한 낫 가진 자를 향하여 큰 음성으로 불러 이르되 네 예리한 낫을 휘둘러 땅의 포도송이를 거두라 그 포도가 익었느니라 하더라 ‘불을 다스리는 천사’라는 표상은 그리스 신화와 로마 신화에도 자주 나옵니다.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가 인간에게서 빼앗아간 불을 다시 인간에게 돌려주었다가 저주를 받아 코카서스 산 바위에 쇠사슬로 묶여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 먹히는 중에 독수리를 죽인 헤라클레스에 의해서 구출되었다고 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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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46 14:17 또 다른 천사가 하늘에 있는 성전에서 나오는데 역시 예리한 낫을 가졌더라 또 다른 천사가 등장합니다. 요한계시록에는 무수한 천사가 등장합니다. 천사는 물론 메타포입니다. 영화에는 천사가 사람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제가 본 영화로는 <시티 오브 엔젤>이 유명합니다. 사람과 천사의 사랑을 그린 영화입니다. 남자 주인공은 니콜라스 케이지가 분한 천사 세스입니다. 그는 사람 여자 외과 의사 메기(맥 라이언)를 사랑합니다. 세스는 메기와 부부가 되기 위해서 천사의 지위를 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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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45 14:16 구름 위에 앉으신 이가 낫을 땅에 휘두르매 땅의 곡식이 거두어지니라 구름 위에 앉으신 이는 ‘인자 같은 이’입니다. 그가 낫을 휘두르자 곡식이 거두어졌다고 합니다. 이런 표현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 심판자이자 구원자라는 믿음에 대한 은유입니다. 심판과 구원은 똑같은 사건에 대한 서로 다른 표현입니다. 심판이 있어야 구원이 일어나고 구원이 일어나려면 심판이 먼저 있어야 합니다. 암 환자가 있다고 합시다. 암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것이 심판입니다. 수...

계 14:15 [3]

  • 2023-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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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44 14:15 또 다른 천사가 성전으로부터 나와 구름 위에 앉은 이를 향하여 큰 음성으로 외쳐 이르되 당신의 낫을 휘둘러 거두소서 땅의 곡식이 다 익어 거둘 때가 이르렀음이니이다 하니 6절과 8절과 9절에 나오는 세 천사와 다른 천사가 15절에 등장합니다. 이 천사는 면류관을 쓰고 낫을 손에 든 인자 같은 이에게 외칩니다. 곡식이 다 익어 거둘 ‘때’(ὥρα)가 되었으니 낫을 휘두르시라고 말입니다. 성경은 ‘때’에 관해서 자주 말합니다. 하나님의 때이고 생명 완성의 때입니다. 종말의 때이고 ...

계 14:1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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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43 14:14 또 내가 보니 흰 구름이 있고 구름 위에 인자와 같은 이가 앉으셨는데 그 머리에는 금 면류관이 있고 그 손에는 예리한 낫을 가졌더라 위 구절이 말하는 ‘인자’(υἱὸς ἀνθρώπου)는 복음서에도 종종 나오는 단어입니다. 이 단어는 종말에 세상을 심판하러 올 이를 가리키는 묵시문학 용어입니다. 묵시문학은 바벨론 유수 이후 유대교 사상에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절망적인 상황에 떨어진 그들은 하나님께서 초월적인 능력으로 이 세상을 심판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드실 것을 갈망하지 않...

계 14:13 [2]

  • 2023-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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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42 14:13 또 내가 들으니 하늘에서 음성이 나서 이르되 기록하라 지금 이후로 주 안에서 죽는 자들은 복이 있도다 하시매 성령이 이르시되 그러하다 그들이 수고를 그치고 쉬리니 이는 그들의 행한 일이 따름이라 하시더라 요한은 다시 하늘에서 울리는 음성을 듣습니다. “주 안에서 죽는 자들은 복이 있도다.” 죽음을 안타깝다고 말하지 않고 복이 있다고 하다니, 이게 말이 되나요? 죽음은 슬픔이고, 절망이며, 참담함 아닙니까. 완전히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일이니까 두려움이기도 합니다. ...

계 14: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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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41 14:12 성도들의 인내가 여기 있나니 그들은 하나님의 계명과 예수에 대한 믿음을 지키는 자니라 앞에서 여러 번 반복한 말이지만, 로마 제국 시대에 그리스도인들은 심한 박해를 받았습니다. 인터넷 사전에 10대 박해 사건이 이렇게 나옵니다. 괄호 안 숫자는 박해 연도입니다. 1) 네로(64-68년), 2) 도미티아누스(90-96), 3) 트라야누스(98-117), 4) 하드리아누스(117-138), 5)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161-180), 6) 셉티미우스 세베루스(202-211), 7) 막시미누스(235-236), 8) 데키우스(249-2...

계 14:11 [1]

  • 2023-09-28
  • 조회 수 297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40 14:11 그 고난의 연기가 세세토록 올라가리로다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고 그의 이름 표를 받는 자는 누구든 밤낮 쉼을 얻지 못하리라 하더라 로마 황제숭배 정책에 동조하는 사람은 ‘밤낮 쉼을 얻지 못하리라.’라고 합니다. 좀 심한 표현입니다. 역설적인 표현이기도 합니다. 황제숭배 체제에 적응하려면 계속 거기에 끌려다녀야 합니다. 제국이 제공하는 당근에 맛을 들이면 제국이 강요하는 채찍도 각오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국은 세상을 빈틈없이 지배해야 하기에 늘 긴장하고 바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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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39 14:10 그도 하나님의 진노의 포도주를 마시리니 그 진노의 잔에 섞인 것이 없이 부은 포도주라 거룩한 천사들 앞과 어린 양 앞에서 불과 유황으로 고난을 받으리니 로마의 황제숭배 정책에 끌려다니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내리실 ‘진노의 포도주’를 마실 것이라고 합니다. 아주 강렬한 표현입니다. 진노의 포도주가 도대체 무슨 뜻일까요? 로마 황제숭배 정책을 오늘의 자본주의와 연결해서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돈에 여유가 있는 어떤 사람이 서울 강남 지역에 ‘똑똑한 한 채’를 마련했...

계 14:9 [1]

  • 202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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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38 14:9 또 다른 천사 곧 셋째가 그 뒤를 따라 큰 음성으로 이르되 만일 누구든지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고 이마에나 손에 징표를 받으면 셋째 천사가 등장해서 우상숭배, 즉 황제숭배를 경고합니다. 이미 계 13:16절에 ‘그 오른손이나 이마에’ 표를 받은 이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표가 있어야 물건을 사거나 팔 수 있었습니다. 그 숫자가 666이라고 했습니다. 그 표에 관한 이야기가 여기서 다시 나옵니다. 이 문제가 당시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아주 심각했었나 봅니다. 물건 매...

계 14: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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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37 14:8 또 다른 천사 곧 둘째가 그 뒤를 따라 말하되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모든 나라에게 그의 음행으로 말미암아 진노의 포도주를 먹이던 자로다 하더라 6절과 8절과 9절에 각각 다른 천사가 등장합니다. 8절에 나오는 천사는 바벨론의 패망을 예언합니다. 실제로는 예언이 아니라 이미 지나간 역사를 확인한 것입니다. 그 바벨론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꽃핀 지역에서 막강한 세력을 떨치던 제국입니다. 일반 용어로는 바빌로니아입니다. 고(古) 바벨론(BC 1895-1595)과 신...

계 14:7 [1]

  • 2023-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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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36 14:7 그가 큰 음성으로 이르되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라 이는 그의 심판의 시간이 이르렀음이니 하늘과 땅과 바다와 물들의 근원을 만드신 이를 경배하라 하더라 천사는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영광을 돌리라고 외칩니다.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시간이 왔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라는 말은 절대적인 생명 사건 앞에서 자신의 피조성을 뚫어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바닷가 모래 한 알이 백사장 전체 앞에서 자신의 한계를 뚫어보듯이 말입니다. 우리가 하찮은 존재라는...

계 14:6 file [4]

  • 2023-09-21
  • 조회 수 393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35 14:6 또 보니 다른 천사가 공중에 날아가는데 땅에 거주하는 자들 곧 모든 민족과 종족과 방언과 백성에게 전할 영원한 복음을 가졌더라 요한은 공중을 나는 천사를 보았습니다. 천사 그림에는 일반적으로 날개가 달렸습니다. 라파엘로의 천사 그림이 유명합니다. 시스티나에 있는 ‘마돈나 2편’에는 그림 아랫부분에 살짝 걸쳐서 천사 둘이 나옵니다. 표정이 없습니다. 멍하니 하늘을 보는 모습입니다. 그런데도 그림을 보는 이들에게 많은 걸 느끼게 합니다. 성모 마리아 품에 안기 아기 ...

계 14:5 [1]

  • 2023-09-20
  • 조회 수 305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34 14:5 그 입에 거짓말이 없고 흠이 없는 자들이더라 순결한 자의 특징은 ‘거짓말이 없는 것’입니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우리는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습니다. 어릴 때부터 계속 거짓말을 했으니까요. 물론 개인에 따라서 차이가 있습니다. 알지 못해서 거짓말을 할 수도 있고, 선의로 거짓말을 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이 실제로 거짓말인지를 분간하기 모호할 때도 있습니다. 빅토르 위고가 1862년에 발표한 소설 『라 미제라블』에 미리엘 주교가 나옵니다. 그는 자기의 도움을 받은 장 발...

계 14:4 [1]

  • 2023-09-19
  • 조회 수 399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33 14:4 이 사람들은 여자와 더불어 더럽히지 아니하고 순결한 자라 어린 양이 어디로 인도하든지 따라가는 자며 사람 가운데에서 속량함을 받아 처음 익은 열매로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속한 자들이니 4절에 이상한 표현이 나옵니다. ‘여자와 더불어 더럽히지 아니하고 순결한 자’라고 했습니다. 구약 시대 사람들은 우상숭배를 성적인 타락인 음행이라고 보았습니다. ‘더럽히지 아니한 사람’은 우상숭배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을 가리킵니다. 이런 표현들이 오늘 우리에게는 이상하게 들립니다. ...

계 14:3 file [3]

  • 2023-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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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32 14:3 그들이 보좌 앞과 네 생물과 장로들 앞에서 새 노래를 부르니 땅에서 속량함으로 받는 십사만 사천 밖에는 능히 이 노래를 배울 자가 없더라 하나님의 백성들이 보좌 앞과 네 생물과 장로들 앞에서 새 노래를 부른다고 합니다. 새 노래는 영혼에서 솟아나는 노래입니다. 죽을 때 신세 한탄이나 원망이나 생명을 연장하고 싶다는 절규나 지난날 달콤했던 추억에 관한 회상에 떨어지지 않고 이런 노래를 부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요즘 저는 주보를 작성할 때 조의환 작곡 ‘주기도’ ...

계 14:2 [1]

  • 2023-09-15
  • 조회 수 307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31 14:2 내가 하늘에서 나는 소리를 들으니 많은 물소리와도 같고 큰 우렛소리와도 같은데 내가 들은 소리는 거문고 타는 자들이 그 거문고를 타는 것 같더라 요한은 하늘에서 울리는 소리를 듣고 하늘의 풍경을 보았으며 하나님의 천사들과 타락한 천사들이 행할 일들에 관한 환상까지 보았습니다. 14:2절에서 다시 ‘하늘에서 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비유적으로 묘사합니다. 물소리, 우렛소리, 거문고 소리입니다. 우렛소리는 아름답다기보다는 권위가 있다고 봐야겠지...

계 14:1 [1]

  • 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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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30 14:1 또 내가 보니 보라 어린양이 시온 산에 섰고 그와 함께 십사만 사천이 서 있는데 그들의 이마에는 어린양의 이름과 그 아버지의 이름을 쓴 것이 있더라 무도한 짐승이 온갖 괴력을 발휘하면서 박해할 때 하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요한은 섬뜩한 이야기를 실감 나게 전하면서 동시에 중간에 위로가 되는 말씀을 빼놓지 않습니다. 요한이 소아시아 일곱 교회에 속한 믿음의 동료들에게 말하려는 핵심 메시지는 하나님의 승리이니까요. 지금 당장은 하나님의 승...

계 13:18 [1]

  • 2023-09-13
  • 조회 수 319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29 13:18 지혜가 여기 있으니 총명한 자는 그 짐승의 수를 세어보라 그것은 사람의 수니 그의 수는 육백육십육이니라 지혜는 소피아(σοφία)의 번역입니다. 유럽 사람들의 이름에 소피아가 제법 있습니다. 그리스 사람들은 지혜를 좋아했습니다. 철학이라는 뜻의 영어 philosophy는 그 유래가 사랑이라는 뜻의 헬라어 필로스와 지혜라는 뜻의 소피아가 합성된 단어입니다. philosophy를 그대로 우리말로 직역하면 ‘지혜 사랑’입니다. 영어로 직역하면 love wisdom입니다. 위 18절에 따르면 지혜로...

계 13:17 [1]

  • 2023-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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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28 13:17 누구든지 이 표를 가진 자 외에는 매매를 못하게 하니 이 표는 곧 짐승의 이름이나 그 이름의 수라 16절에 언급된 표에 대한 설명이 여기 17절에서 이어집니다. 이 표가 있어야 로마 제국 안에서 매매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게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모르나, 당시 황제숭배를 독려하거나 강요하려고 실행한 어떤 정책으로 보입니다. 그리스도인은 표를 받을 수 없었으니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었겠지요. 이렇게 일상의 문제에서마저 불이익을 당했는데도 로마 시대의 그리스도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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