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8월2일

조회 수 1585 추천 수 0 2020.08.02 21:21:00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082, 성령강림 후 아홉째 주일

 

1) 야곱의 씨름- 오늘 설교의 배경은 얍복 나루에서 야곱이 어떤 특별한 대상과 밤새도록 씨름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초등학교 어린이들은 실제로 씨름을 머리에 떠올릴 겁니다. 어린이들에게는 이런 방식으로 많은 상상력이 주어지니까 괜찮은 성경 읽기입니다. 어른이 되었는데도 그런 수준에 머물면 어딘가 문제가 있는 겁니다. 성경 텍스트는 메타포로 읽어야 한다고 제가 자주 말했습니다. 야곱이 실제로 씨름했다는 게 아니라 씨름할 정도로 영적인 투쟁의 순간이었다는 뜻입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는 자신의 재산과 가족도 큰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오직 혼자서 근본 문제에 직면해야 합니다. 세상을 야곱처럼 영적인 씨름의 과정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바로 하나님을 믿는 사람입니다. 예수에게 더 가까이 가려고 노력하고, 성령의 능력을 실질적으로 느끼려고 노력하고, 영원한 안식을 붙들려고 애씁니다. 밤새도록 씨름하는 겁니다. 저에게는 오늘 설교가 은혜로웠습니다.

 

2) 유튜브 방송- 유튜브 방송을 위한 새로운 장비를 오늘 처음으로 사용해서 예배를 보냈습니다. 전체적으로 본다면, 화면은 깔끔했으나 소리는 시원치 않았습니다. 소리 자체가 작은 데다가 설교 초반까지 울림이 심해서 듣기가 불편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그런대로 소리가 잡히긴 했습니다. 이 오디오 문제는 좀더 손을 봐야겠습니다. 화면은 선명도에서나 구성면에서 좋아 보였습니다. 예배의 전체 장면도 보이고, 강단을 클로즈업한 장면도 보였고, 카메라의 좌우 이동으로 회중들의 모습도 골고루 잡을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장면이 보여서 온라인으로 참석하는 분들도 지루하지 않았을 겁니다. 두 가지를 생각했습니다. 예배에 누가 참석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이 하나이고, 앞으로는 예배 참석할 때 뒷모습도 신경을 약간 쓰게 되겠다는 사실이 다른 하나입니다. 오늘은 처음이라서 화면 이동이 여러 번 있었는데, 안정되면 가능한 한 자주 이동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전체 화면으로 나올 때는 사회자와 반주자까지 나오더군요. 영상을 보내는 컴퓨터 본체와 모니터에 연결된 선들이 복잡하게 뒤섞여 바닥에 놓여 있었습니다. 장비와 선 전체를 안전하게 정리할 수 있는 서랍이나 책상이 있어야겠습니다. 오늘 다양한 영상을 잡아낸 카메라를 한번 보십시오. 뒷벽에 부착된 카메라입니다.

    camera.jpg

 

3) 재정보고- 7월 재정보고가 주보에 실렸습니다. 방송 장비를 마련하느라 지출이 크게 늘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재정부장이 교회 홈페이지(http://samteo.net/)에 엑셀 파일로 이미 올렸습니다. 우리 교회 정도로 재정을 투명하게 관리하는 교회는 찾아보기 힘들 겁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수 입

지 출

헌금

1

1,965,000

예배부

50,000

주보인쇄 렌탈비

2

620,000

교육문화부

0

 

3

2,470,000

봉사 경조부

0

 

4

2,500,000

나눔선교부

1,650,000

정기후원(15, 단체 및 개인)

5

0

어린이청소년부

0

 

7,555,000

사무관리부

5,652,503

예배처소 임차료, 유튜브 방송 장비, 조명 외

기타

예금이자

 

재정부

3,207,500

목사 사례비(22십만), 퇴직적립, 일반적립 외

합 계

7,555,000

합계

10,560,003

7월 잔액 (-3,005,003)

전기이월

11,544,425

차기이월

8,539,422

총계

19,099,425

총계

19,099,425

 

4) 국악찬송- 오늘 부른 국악 찬송도 우리가 처음 대하는 곡입니다. 가락과 장단과 가사가 담백해서 그런지 이번에 잘 소화해서 불렀습니다. 우리 교회의 노래 부르기동아리 밴드에 류*진 설*숙 집사가 직접 부른 파일을 올렸다고 합니다. 그걸 틀어놓고 미리 연습하신 분들이 있었나 봅니다. 앞으로는 많은 교우가 접할 수 있도록 교회 밴드에 올리세요. 이런 국악 찬송을 여러분은 어떻게 느끼고 받아들이시는지요. 한국 기독교인들의 정서에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아주 오랫동안 미국과 영국 찬송가에 익숙해졌기 때문입니다. 요즘 젊은 기독교인들은 소위 씨씨엠에 익숙합니다. 우리 교회는 오래전부터 국악 찬송가를 예배 시간에 불렀습니다. 서울에 있는 향린교회(기독교 장로회)에서 펴낸 <국악 찬송가>에서 선곡합니다. 집에서 다시 불러보십시오. 저도 불러보겠습니다.

     101(1).jpg

 

5) , 예원- 오늘 오랜만에 남매 신명, 신예원을 교회에서 보았습니다. 엄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알고 있던 아이들로, 오늘 성경 봉독을 한 신*혜 집사의 아들과 딸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신명이는 중등부고, 신예원은 초등부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처음 보는 거니까 6개월쯤 됐나 봅니다. 그 사이에 둘 다 키가 쑥 자랐습니다. 특히 명이가 완전히 몰라볼 정도가 되었습니다. 반가웠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오늘 주일학교와 중등부를 위한 설교를 했을 텐데요. 야곱이 씨름하는 이야기라서 아이들도 신이 나서 들었을 겁니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제가 매월 첫 주일에 어린이, 학생부 설교를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설교는 죽은 설교라는 생각으로 설교했는데, 의외로 어른 교우들이 더 큰 은혜를 받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빨리 그런 시절이 왔으면 합니다. 아이들의 엄마인 오*경 집사도 오랜만에 봤습니다.

 

6) 에이 아이- 재정부장 김*근 집사가 앞으로 석 달 반 동안 예배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예배 때 드린 헌금 계산만 정*진 장로에게 부탁했고, 나머지 부분은 자신이 다 처리할 수 있다는군요. 예배에 참석하지 못하는 이유는 정부 지원 사업으로 특별 교육을 받기 때문입니다. 매주 토요일과 주일에 온종일 받는 교육입니다. 제가 간단하게 들은 바로는 에이 아이”(인공지능) 관련 교육이라고 합니다. 저도 관심이 가는 주제입니다. 앞으로 인공지능이 어느 정도로 발전할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합니다. 인공지능을 개발한 인간을 뛰어넘는다면 미래는 정말 이상한 세상이 되겠지요. 인공지능이 설교자를 대신할 수도 있습니다. 교인들에게 꼭 필요한 최선의 메시지를 인공지능이 할 수 있다면 목사는 필요 없게 되겠지요. 변호사나 의사도 인공지능으로 대체할 수 있겠지요. 100%는 아니라고 해도 변호사와 의사 업무의 50%만 인공지능이 맡아줘도 세상은 크게 달라질 겁니다. 교육 잘 받고 돌아와서 저에게 필요한 내용을 학습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기대됩니다.

 

7) 언니들- 오늘 제 가족과 다른 몇 분이 함께 인근 중국집에 가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볶음밥, 삼선짜장이 메뉴였습니다. 대화하는 중에 오늘 교회에서 어느 젊은 집사가 오늘 언니들이 교회에 많이 오셨네요.”라고 하더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그 젊은 집사는 40대 중반이니 젊지도 않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권사들이 많이 나왔다는 뜻입니다. 여섯 명 중에 다섯 명이 나왔으니 많이 나오긴 했습니다. 재미있는 표현이네요. “언니들이라는 말에 권사들이 기분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 말을 듣고 저도 앞으로 권사들을 언니들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식사 후에 1층 카페에 들어오니 이미 교인 두 팀이 대화를 나누고 있더군요. 젊은 팀과 나이 든 팀입니다. 나이 든 팀이 먼저 나가고 젊은 팀만 남았습니다. 그 팀 구성이 재미있습니다. 30대 초반 여자 집사, 40대 초반 여자 집사, 50대 중반 여자 집사입니다.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데도 세 명의 여 집사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하더군요. 가장 어린 여 집사는 저의 막내딸과 동갑입니다. *혜 집사라고, 경북 어느 지역에서 기간제 영어 교사로 있습니다. 지금 중국에서 전문직으로 활동하는 남친이 우리 교회로 인도했습니다. 오늘도 남친은 온라인으로 예배에 들어왔고, 김 집사는 현장예배에 나왔으니 특이한 방식으로 같은 예배를 드린 겁니다. 김 집사는 나이가 상대적으로 어리지만 여러 가지 점에서 성숙합니다. 어른들과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않으면서 편안하게 대화합니다. 정서적으로 밝고, 세상을 보는 눈도 정확하면서 합리적이고, 자기표현도 정확하게 합니다. 신앙 역시 진정성이 있습니다.

 

8) 십자인대- 휴가를 다녀오신 분들이 계시고, 앞으로 휴가를 떠날 분들도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불편하겠지만 각자 처한 형편에 따라서 좋은 휴가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방콕입니다.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요즘 나이가 들면서 몸이 따라주지도 않습니다. 통풍은 올해 들어서 다시 발작하지 않았습니다. 실내용 자전거를 타고, 테니스장도 일주일에 두 번 정기적으로 나갑니다. 그렇지만, 오늘 설교 중에 한마디 한 것처럼 왼편 고관절이 불편하고, 또 같은 왼편 무릎 십자인대도 층계를 오를 때 힘을 잘못 주면 시큰거립니다. 걷지 못할 정도는 아닙니다. 생각해보니 테니스 운동이 이제는 한계에 온 게 아닐까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당장 그만두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조금 더 조심하면서 구장에 나가보겠습니다. 쓸데없는 말이 많았습니다. 왼편 무릎과 고관절 통증 핑계로 휴가를 가지 않게 되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모두 8월 첫 주간, 즐겁게 보내십시오.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서 202012월이 곧 닥칠 겁니다.

 

9) 헌금: 81주차(82) 1,820,000(오프라인 650,000원 온라인 1,170,000, 등록 교인 외- *)/ 농협 301-0243-3251-71(대구 샘터교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월드컵 축구대회 유감 [9]

  • 2010-06-23
  • 조회 수 4554

그대는 월드컵 축구대회를 즐기시는 편이오? 오늘 새벽 3시 반에 한국과 나이지리아 시합이 열렸잖소. 내 큰 딸은 그걸 보았다는 거요. 평소에 스포츠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이인데 그 시간에 일어나다니, 불가사의요. 나는 원래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잠을 안 자면서까지 중계방송을 보고 싶지는 않소. 저녁 시간에 열린 우리 팀의 시합도 전체를 본 적은 없소. 결과를 알 정도로만 보았소. 이렇게 월드컵 축구대회가 시들하게 느껴지는 것은 늙어간다는 표시가 아닌가 모르겠소. 그게 나이 탓이 아니라는 걸 좀 변명해...

5월16일- 회개와 복음 (3) [2]

  • 2006-05-16
  • 조회 수 4553

2006년 5월16일 회개와 복음 (3)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오늘 본문의 구조를 그대로 따른다면 회개는 복음을 믿는 것의 전제 조건입니다. 혹은 회개가 복음의 선행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왜 예수님은 이렇게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말씀하셨을까요? 그 이유는 그렇게 복잡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향해서 마음을 바꾼다는 의미의 회개 경험이 없다면 복음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이런 논리를 따라오지 못할 것 같은 노파심이 들어, ...

성탄절 기도

  • 2013-12-25
  • 조회 수 4534

아래 글은 칼 바르트의 <신학묵상>에 나옵니다. 오래 전 다른 세 분 신학자들과 함께 제가 공역한 책입니다. 금년 성탄 전후에 다비안들과 함께 읽어보려고 여기에 싣습니다. 성탄절 기도 주님이신 우리의 하나님! 당신은 우리를 높이시려고 낮아지셨나이다. 당신은 우리를 풍요롭게 하시려고 가난해지셨나이다. 당신은 우리가 당신 옆으로 가게 하시려고 우리에게 오셨나이다. 당신은 우리를 당신의 영원한 생명에 참여토록 하기 위해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 되셨나이다. 당신은 하늘만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사시려고 땅으로 내려...

가난한 이들을 위한 기도, 8월17일, 금

  • 2012-08-17
  • 조회 수 4527

주님, 우리 주변에 가난한 이들이 함께 살아갑니다. 상대적인 가난이 아니라 절대적인 가난에 묶여 있는 이들입니다. 절대 궁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들입니다. 이들은 이 뜨거운 날에도 고물을 리어카에 잔뜩 싣고 끌어야만 합니다. 일할 수 있는 날이 한 달에 보름도 되지 못하는 일용직에 종사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이들보다 형편이 더 어려운 이들도 많습니다. 일거리마저 없는 이들, 단칸방에 누워 있는 이들, 거리로 내몰리는 아이들.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임이요....

마종기의 시(2)- 꿈꾸는 당신 [4]

  • 2017-08-02
  • 조회 수 4526

8월2일, 수 마종기의 시(2) 제목: 꿈꾸는 당신 내가 채워주지 못한 것을 당신은 어디서 구해 빈 터를 채우는가 내가 덮어주지 못한 곳을 당신은 어떻게 탄탄히 매워 떨리는 오한을 이겨내는가. 헤매며 한정없이 찾고 있는 것이 얼마나 멀고 험난한 곳에 있기에 당신은 돌아눕고 돌아눕고 하는가. 어느 날쯤 불안한 당신 속에 들어가 늪 깊이 숨은 것을 찾아주고 싶다. 밤새 조용히 신음하는 어깨여, 시고 매운 세월이 얼마나 길었으며 약 바르지 못한 온몸의 피멍을 이불만 덮은 채로 참아내...

노무현(4) [8]

  • 2010-05-23
  • 조회 수 4514

오늘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1주기 되는 날이오. 어제부터 지금까지 장마처럼 계속 비가 내리는구려. 그를 생각하면 내 마음에도 비가 내리는 것 같소. 아주 복잡한 심사가 내 마음에 뒤섞여 있소.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정치가를 잃었다는 안타까움이 가장 크오. 일이 이 지경이 되도록 암시하거나 방조한 어떤 이에 대한 분노도 섞여 있소. 다음 정권이 지금 미국에 도피하고 있는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엄정하게 조사하면 전직 대통령을 궁지로 몰아넣은 검은 손길이 밝혀질 것이라 보오. 노 전 대통령이 한 점의 부끄러움이 없...

5월17일- 회개와 복음 (4) [3]

  • 2006-05-17
  • 조회 수 4505

2006년 5월17일 회개와 복음 (4)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어제 묵상의 마지막은 신앙적인 업무를 대폭적으로 축소하고, 하나님의 통치에 관심을 쏟는 것이 회개라는 설명이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 대목에서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습니다. 모이기에 힘써야 하고, 땅 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해야 할 마당에 그런 일들을 줄이라는 게 말이 될까요? 그리고 더 본질적으로, 그런 축소가 왜 회개인가요? 그리스도교 신앙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오해되는 것은 그리스도인...

힘 빼기 [7]

  • 2014-01-06
  • 조회 수 4498

1월6일(월) 힘 빼기 힘 빼기는 삶의 모든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테니스 구력 35년이 되는 사람으로서 이 문제를 테니스에 견주어 설명하는 게 좋겠다. 테니스를 잘하려면 다음의 십계명에 유의해야 한다. 1) 기본기를 정확하게 익힐 것 2) 일정한 기간에는 구장에서 살다시피 할 것 3) 운동 전후 스트레칭을 충분히 할 것 4) 팔만 휘두르지 말고 몸 전체를 쓸 것 5) 공이 오는 길을 예측하고 미리 준비할 것 6) 공의 실밥이 보일 정도로 끝까지 볼 것 7) 근력 운동을 병행할 것 8) 하수와 게임...

10월23일 손 마른 사람 (1)

  • 2006-10-24
  • 조회 수 4494

2006년 10월23일 손 마른 사람 (1) 예수께서 다시 회당에 들어가시니 한쪽 손 마른 사람이 거기 있는지라. (막 3:1) 1-6절에 기록되어 있는 이 이야기는 예수님이 아직 회당에서 축출당하기 전에 일어난 사건에 대한 묘사입니다. 유대교 고위 당국자들과의 충돌이 그렇게 심각하지 않았을 때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본문 사건이 일어난 다음부터 노골적으로 예수를 해치울 생각으로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이 작당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본다면, 이 사건이 예수님의 운명에 아주 결정적이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이 이야기는 예수님이 ...

팔복(6) [1]

  • 2013-07-01
  • 조회 수 4492

헬라어로 된 팔복의 문장은 똑같이 ‘마카리오이...’로 시작된다. ‘복된’이라는 뜻의 형용사다. 3절을 헬라어 발음대로 읽으면 다음과 같다. <마카리오이 호이 프토코이 토 프뉴마티, 호티 아우톤 에스틴 헤 바실레이아 톤 우라논.> 시적인 운율이 있는 문장이다. 이를 가능한대로 헬라어 문장에 어울리도록 우리말로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복되어라 영이 가난한 자들이여,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라.> 우리말 공동번역은 다음과 같이 번역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공...

사랑하는 아들, 4월18일

  • 2006-04-18
  • 조회 수 4482

2006년 4월18일 사랑하는 아들 하늘로부터 소리가 나기를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하시니라. (1:11) 하늘로부터 울린 그 소리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마가복음 기자를 비롯한 공관복음서 기자들이, 더 정확히 말해서 초기 그리스도교회가 고백하고 있는 핵심은 이미 마가가 복음서의 첫머리에서 언급했듯이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명제입니다. 그리고 단순히 아들일 뿐만 아니라 구약성서에 의해서 예수님은 하나님의 외아들로 해석됩니다. ‘해석’이...

옥중서간(12)

  • 2010-05-27
  • 조회 수 4453

나는 바이체커의 <물리학의 세계상>을 아직도 탐독하고 있다. 신을 우리의 불완전한 인식의 보충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여기서 분명해졌다. 즉 인식의 한계가 부단히 확대되면서 항상 신이 옆으로 내밀리고, 거기에 따라서 후퇴를 거듭하게 된다. 우리는 우리가 인식하지 않는 것에서가 아니라 인식하는 것에서 신을 발견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신은 미해결의 문제에서가 아니라 해결된 문제에서 우리를 붙잡으시기를 원하신다. 이것은 신과 과학적 인식의 관계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죽음, ...

5월13일 하나님의 나라 (10) [2]

  • 2006-05-13
  • 조회 수 4447

2006년 5월13일 하나님의 나라 (10)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하나님의 나라’를 주제로 한 이 성서묵상은 오늘로 일단락을 맺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초석이며 목표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훨씬 많은 논의가 필요하긴 합니다. 어제 언급한 부활과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서도 여전히 보충 발언이 필요하고, 하나님의 나라와 타종교의 문제나 하나님 나라의 속성인 평화와 오늘의 폭력 문제도 다루어야 하겠지요. 하나님의 나라와 윤리 문제도 할 말...

나태주의 시 [9]

  • 2016-11-05
  • 조회 수 4442

11월5일 나태주의 시 여기 아주 짧은 시 한편을 소개한다. 이 시도 ‘외우고 싶은 명시 50편’에 담겨 있는 것이다. 나태주 시인의 ‘행복’이다. 아주 소박하지만 진실된 행복에 대한 노래다. 행복 나태주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저녁때- 시인들은 아침보다 저녁을 주목한다. 하루가 끝나가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은 저녁을 특별한 순간으로 주목하지 않는다. 저녁 이후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하나님의 때, 5월3일 [3]

  • 2006-05-03
  • 조회 수 4439

2006년 5월3일 하나님의 때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오늘 마가는 공생애를 시작한 예수님의 첫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 첫 말씀 중에서 첫 마디는 바로 ‘때’가 찼다는 것입니다. 성서가 말하는 때, 즉 시간은 연대기적인 의미인 ‘크로노스’가 아니라 사건 발생적인 의미인 ‘카이로스’입니다. 성서의 시간은 단순히 2006년 5월3일을 가리키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영적인 순간을 가리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일반적으로 이런 카이로스를 인식하기...

6월12일- 시몬의 장모 [1]

  • 2006-06-12
  • 조회 수 4432

2006년 6월12일 시몬의 장모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워 있는지라. 사람들이 곧 그 여자에 대하여 여수께 여짜온대 (막 1:30) 시몬의 장모가 열병에 누웠다는 보도만 염두에 둔다면 예수님 일행이 시몬 형제의 집을 방문한 이유가 분명해집니다. 이 여자는 왜 딸의 시댁에 온 것일까요? 사돈댁에서 산다는 건 아주 불편한 일인 텐데 말입니다. 이 여자의 운명이 좀 기구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돈댁에서 살게 된 것인지 아니면 병이 들어 일시적으로 잠시 들른 건지 우리는 지금 정확한 걸 모릅니다. 어쩌면 예수님이 사람들을 잘 고...

갈라지는 하늘, 4월15일 [3]

  • 2006-04-15
  • 조회 수 4429

2006년 4월15일 갈라지는 하늘 곧 물에서 올라오실새 하늘이 갈라짐과 성령이 비둘기 같이 자기에게 내려오심을 보시더니 (1:10) 마가복음의 보도에 따르면 예수님이 세례 받으시는 순간에 나타난 특별한 현상은 세 가지였습니다. 첫째는 하늘이 갈라진 것이며, 둘째는 비둘기 같은 성령이 내려왔으며, 셋째는 하늘로부터 소리가 들렸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첫 번 현상입니다. 예수님이 요단강 물속에 잠겼다가 올라오는 순간에 하늘이 갈라졌다고 합니다. 도대체 하늘이 어떻게 갈라졌다는 것일까요? 하늘이 갈라질 수 있나요? 간혹 먹...

죽음을 앞둔 이들을 위해, 8월11일, 토

  • 2012-08-11
  • 조회 수 4425

주님, 죽음을 바로 눈앞에 둔 이들을 위해서 기도드립니다. 저는 그들의 영혼이 어떤 상태일지 알지 못합니다. 죽음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 마지막 순간에 그들이 불안해할지 평안해할지, 모든 고통으로부터의 자유를 느낄지 이루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느낄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아무 것도 모른 채 저도 결국 그들과 똑같은 운명에 처해질 사람으로서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드릴 뿐입니다. 주님, 죽음의 문턱을 넘어서는 그들의 영혼을 외롭지 않도록 친구처럼 맞아주십시오. 이 땅에 살면서 겪었던 모든 아픔을 씻어주...

근본주의(2) [4]

  • 2010-07-06
  • 조회 수 4424

제임스 바(James Barr)라는 신학자는 근본주의의 특징을 아래와 같이 세 가지로 보고 있소. 1) 성서 안에는 어떠한 오류도 있을 수 없다는 성서 무오성에 대한 특별한 강조. 2) 현대 신학이나 방법론 및 비판적 성서 연구의 결과나 해석에 대한 반발. 3) 자신들의 종교적 견해와 일치하지 않는 자들은 모두 “진정한 기독교인”이 아니라는 확신. 제임스 바의 설명은 크게 어긋나지 않소. 이런 근본주의 속성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소. 위의 세 가지 특징을 부언하리다. 첫째, 근본주의자들은 성서를 문자적인 차원에서 절...

선지자 이사야, 3월26일 [1]

  • 2006-03-26
  • 조회 수 4424

2006년 3월26일 선지자 이사야의 글에,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네 앞에 보내노니 그가 네 길을 준비하리라. (막 1:2) <선지자 이사야> 요즘 논문을 쓰는 사람들이 각주를 달듯이 마가는 선지자 이사야의 글을 인용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마가의 속을 내가 뚫어볼 수는 없지만, 아마 자신의 글을 읽어야 할 독자들이 바로 이사야 선지자에 관해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선지자들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 집단은 없습니다. 물론 이스라엘 사람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이들은 왕이며, 종교적인...

TEL : 070-4085-1227, 010-8577-1227, Email: freude103801@hanmail.net
Copyright ⓒ 2008 대구성서아카데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