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10월18일

조회 수 1477 추천 수 0 2020.10.19 21:33:05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01018, 창조절 7

 

1) 하나님 부재- 모세의 인생 여정에서 호렙산은 소명 받은 장소로, 시내산은 율법을 받은 장소로 유명합니다. 참고로 느보산은 모세의 죽음과 관련됩니다. 오늘 설교 본문은 시내산에서 벌어진 이야기입니다. 설교 중에 저는 모세에게 하나님 부재경험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모세가 하나님은 안 계셔.”라고 노골적으로 말한 건 아닙니다. 그는 은총의 증거를 보여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은총의 증거가 눈앞에 없다는 뜻입니다. 그 말이 곧 하나님 부재 경험입니다. 모세의 신앙이 약해진 게 아니라 오히려 깊어진 겁니다. 그는 초자연적인 기적을 수없이 경험했으나 그것만으로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확신에 이를 수는 없었습니다. 하나님 신앙은 한 자리에 머물면 질식합니다. 더 깊이, 더 새롭게 나아가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잠시 우리는 하나님 부재를 경험합니다. 그 경험이 오히려 하나님의 은총을 갈망하게 만듭니다.

 

2) 코로나19- 지난 1012일부터 코로나19 거리 두기가 2단계에서 1단계로 하향 조정되었습니다. 다행입니다. 1단계로 내려온 뒤에 오늘 처음으로 주일 공동예배로 보였습니다. 상대적이나마 마음에 여유가 생겼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오랜만에 현장예배에 참석한 교우들이 제법 됩니다. 울산의 석*현 조*혜 부부 집사가 8개월 만에 참석했습니다. 예배 후에 그동안 비대면으로만 예배를 드리다가 대면으로 드리니, 느낌이 어떻습니까?”라고 하나 마나 한 질문을 했습니다. “실제 현장에서 예배를 드리는 느낌이 이렇게 다르다는 걸 오늘 새삼 더 깊이 느꼈습니다. 앞으로 종종 대면 예배에 참석해야겠습니다.”라고 제가 기대했던 대답을 하더군요. 멀리서 왔는데 별로 이야기도 길게 하지 못하고 금방 돌아갔습니다. *달 집사도 참으로 오랜만입니다. 얼마 만에 왔는지는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예배부장 김*현 집사도 비교적 오랜만입니다. 예배 후에 저를 보고 웃더군요. 처음에 저는 누군지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웬 낯선 사람이 아는 척할까, 하고 궁금해했습니다. 제가 손짓으로 마스크를 벗어보라고 했습니다. 그제야 알아봤습니다. 제가 못 알아본 이유는 마스크 때문만이 아닙니다. 헤어스타일이 달라졌습니다. 파마했네요. 훨씬 부드럽게, 훈남으로 보입니다. 어떤 낯선 청년이 예배 중에 보였는데, 마치고 보니 없어서 인사도 하지 못했습니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어서 누구나 아무 부담 없이 예배에 참석할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대합니다.

 

3) 체온 측정- 거리 두기 1단계라고 하더라도 우리는 이전에 행하던 방역수칙을 그대로 지킵니다. 교회당에 안에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앉습니다. 가족은 가까이 옆에 앉아도 됩니다. 손 세정제도 빠짐없이 사용해주세요. 요즘 예배 담당 운영위원인 신*국 집사가 전체를 잘 진행하고 있습니다. 체온 측정이 재미있습니다. 반응이 제각각입니다. 더위를 많이 타는데도 왜 체온은 늘 낮게 나오는지 이상하다고 말하는 교우도 있습니다. 디지털 체온계가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조금 높거나 조금 낮게 측정될 수도 있어요. 그러니 온도 결과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됩니다. 옛날에는 온도계를 겨드랑이에 끼고 3,4분 기다리거나 입안 혀뿌리 아래에 놓고 기다리는 방식으로 사용했습니다. 요즘은 정말 편리하게 되었네요. 디지털 체온계는 그 초점을 어디에 맞추는 게 옳은지 모르겠습니다. 이마, , 손등, 팔뚝, 아무 데나 다 되는지요. 어떤 사람이 에어컨을 켠 승용차를 타고 왔을 때 얼굴 온도가 낮을 거 아닙니까. 거꾸로 히터를 쐬고 왔다면 온도가 높을 거고요. 우리 피부 표면의 온도를 재는 건지, 피부 안의 온도를 재는 건지요. 방역을 위한 체온 측정에서 중요한 것은 몸에 이상을 느낄 정도로 체온이 높은 사람을 찾아내는 일이겠지요. 그런 분들은 아예 예배에 오지 않는 게 좋습니다. 체온계로 무증상 보균자를 찾아낼 수는 없을 거 같습니다.

 

4) 어린이 설교- 일전에 어린이 청소년부 부장 신*국 집사가 지나가는 말로 저에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목사님, 코로나19 일어나기 전에는 한 달에 한 번 어린이를 위한 설교를 하셨습니다. 요즘 어린이들이 전혀 교회에 오지 못하는데, 그래도 가끔이라도 어린이 대상으로 설교해 주시면 어떨지요. 어린이들이 집에서 유튜브로 예배에 참석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린이 대상 설교는 무조건 스토리텔링으로 가야 합니다. 설교 원고는 쳐다보면 안 되지요. 제가 그런 방식으로 1,2년 설교한 것 같습니다. 그 기간이 저에게는 도전을 받는 기회였습니다. 교우 중에서도 어린이 설교가 듣기에 편하다는 분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신 집사의 의견이 좋기는 하나, 지금의 상황에서는 어렵겠네요. 현장에 어린이들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어린이 설교를 한다는 게 힘들기도 하고, 한다고 해도 신 집사가 말한 대로 유튜브로 듣는 어린이들이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서 제가 현장에서 어린이들의 얼굴을 직접 대면할 때까지 어린이 설교는 미뤄두겠습니다.

 

5) 떡 외- 오늘 추수감사절인 줄 알았습니다. 먹을거리가 가득했습니다. 합천에 사는 김, 김 부부 집사가 고구마와 밤을 삶아오셨네요. 고구마는 직접 농사지은 거고, 밤은 산에서 주운 거랍니다. 밤 줍는 느낌이 무언지 저도 압니다. 가을 상추도 많이 가져오셨네요. 교회 안에서 아직 먹을 수가 없어서 원하는 분들이 나눠 가져갔습니다. *흥 권*숙 집사가 모친 장례를 치르고 답례로 떡을 가져오셨습니다. 요즘은 떡도 고급스럽게 나옵니다. 한번 보세요.

     10.18.떡.jpg

    이런 정도면 고급스러운 한 끼 식사로 충분하겠습니다. 아래에 볏단을 보시겠어요

    10.18.나락.jpg

    아마 추수감사절(1115) 장식을 위해서 미리 준비해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은 설교단 장식도 특이했습니다. 군침을 돌게 하는 단감도 놓였군요. 가로 길게 펼쳐진 담쟁이에 단풍이 들기 시작한 모양입니다. 아래 한번 보세요.

    10.18강단.PNG

 

6) 가을 소풍- *배 신*선 집사는 은퇴 후에 들어갈 예정으로 몇 년 전에 팔공산 어느 자락에 주말 주택을 마련했습니다. 땅이 비교적 넓습니다. 기회가 되면 민박 펜션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일부는 분양하려고 토목 공사를 끝냈습니다. 요즘 풍경이 좋다고 합니다. 11월 중순까지는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토요일과 주일에 오픈합니다. 가을 소풍이라 생각하고, 교우들은 누구든지 와서 잠시 쉬셨다 갈 수 있습니다. 개인도 좋고, 그룹도 좋습니다. 연락만 미리 주십시오. 전화번호는 교우 연락처를 참고하십시오. 저도 주일 오후에 한 번 들릴까 하는데, 언제가 좋을지 생각 중입니다.

 

7) 이모저모- 교회 반주자 이*혜 집사가 찬송가 재즈 피아노 연주시리즈 2<평화를 위한 기도>(Prayer for peace)”음원을 발매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인터넷에서 찾아보십시오. 지난 628일에는 대구에서 연주회도 있었습니다. http://news.imaeil.com/NewestAll/2013062607314199056 코로나19로 인해서 교우들에게 부담이 될까 하여 알리지 못했다고 합니다. 울산의 석, 조 집사의 큰아들이 제대한 지 얼마 되지 않는데, 이제 둘째 아들이 운전병 주특기로 다음 주에 입대하게 됩니다. 논산 훈련소에서 소정의 훈련을 받고 자대로 배치될 겁니다. *배 신*선 부부 집사 가정도 얼마 있지 않으면 상황이 비슷하게 되겠군요. 무탈한 제대와 입대 모두 축하하고 격려합니다. 한 식구처럼 지내던 반려묘 실종으로 애를 태우다가 고양이 탐정까지 불렀으나 찾지 못해서 실의에 빠진 젊은 집사 가정이 있습니다. 지금도 찾으려고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성령이 도우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교회에 교적을 두고 있으나 멀리 사업처가 있는 서울에 거주하는 크리스 김 집사가 제가 처음 들어본 당라면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알려왔습니다. 제가 잘 모르는 내용이라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10.18.당라면.JPG

 

8) 헌금: 103주차(1018) 2,080,000(오프 770,000/ 1,310,000/ 등록 교인 외- *)

농협 301-0243-3251-71(대구 샘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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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축구대회 유감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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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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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종기의 시(2)- 꿈꾸는 당신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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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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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7일- 회개와 복음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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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17일 회개와 복음 (4)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어제 묵상의 마지막은 신앙적인 업무를 대폭적으로 축소하고, 하나님의 통치에 관심을 쏟는 것이 회개라는 설명이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 대목에서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습니다. 모이기에 힘써야 하고, 땅 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해야 할 마당에 그런 일들을 줄이라는 게 말이 될까요? 그리고 더 본질적으로, 그런 축소가 왜 회개인가요? 그리스도교 신앙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오해되는 것은 그리스도인...

사랑하는 아들, 4월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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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0월23일 손 마른 사람 (1) 예수께서 다시 회당에 들어가시니 한쪽 손 마른 사람이 거기 있는지라. (막 3:1) 1-6절에 기록되어 있는 이 이야기는 예수님이 아직 회당에서 축출당하기 전에 일어난 사건에 대한 묘사입니다. 유대교 고위 당국자들과의 충돌이 그렇게 심각하지 않았을 때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본문 사건이 일어난 다음부터 노골적으로 예수를 해치울 생각으로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이 작당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본다면, 이 사건이 예수님의 운명에 아주 결정적이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이 이야기는 예수님이 ...

팔복(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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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때, 5월3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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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수 4467

2006년 5월3일 하나님의 때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오늘 마가는 공생애를 시작한 예수님의 첫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 첫 말씀 중에서 첫 마디는 바로 ‘때’가 찼다는 것입니다. 성서가 말하는 때, 즉 시간은 연대기적인 의미인 ‘크로노스’가 아니라 사건 발생적인 의미인 ‘카이로스’입니다. 성서의 시간은 단순히 2006년 5월3일을 가리키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영적인 순간을 가리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일반적으로 이런 카이로스를 인식하기...

옥중서간(12)

  • 2010-05-27
  • 조회 수 4463

나는 바이체커의 <물리학의 세계상>을 아직도 탐독하고 있다. 신을 우리의 불완전한 인식의 보충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여기서 분명해졌다. 즉 인식의 한계가 부단히 확대되면서 항상 신이 옆으로 내밀리고, 거기에 따라서 후퇴를 거듭하게 된다. 우리는 우리가 인식하지 않는 것에서가 아니라 인식하는 것에서 신을 발견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신은 미해결의 문제에서가 아니라 해결된 문제에서 우리를 붙잡으시기를 원하신다. 이것은 신과 과학적 인식의 관계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죽음, ...

5월13일 하나님의 나라 (10) [2]

  • 2006-05-13
  • 조회 수 4460

2006년 5월13일 하나님의 나라 (10)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하나님의 나라’를 주제로 한 이 성서묵상은 오늘로 일단락을 맺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초석이며 목표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훨씬 많은 논의가 필요하긴 합니다. 어제 언급한 부활과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서도 여전히 보충 발언이 필요하고, 하나님의 나라와 타종교의 문제나 하나님 나라의 속성인 평화와 오늘의 폭력 문제도 다루어야 하겠지요. 하나님의 나라와 윤리 문제도 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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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수 4451

2006년 4월15일 갈라지는 하늘 곧 물에서 올라오실새 하늘이 갈라짐과 성령이 비둘기 같이 자기에게 내려오심을 보시더니 (1:10) 마가복음의 보도에 따르면 예수님이 세례 받으시는 순간에 나타난 특별한 현상은 세 가지였습니다. 첫째는 하늘이 갈라진 것이며, 둘째는 비둘기 같은 성령이 내려왔으며, 셋째는 하늘로부터 소리가 들렸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첫 번 현상입니다. 예수님이 요단강 물속에 잠겼다가 올라오는 순간에 하늘이 갈라졌다고 합니다. 도대체 하늘이 어떻게 갈라졌다는 것일까요? 하늘이 갈라질 수 있나요? 간혹 먹...

나태주의 시 [9]

  • 2016-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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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5일 나태주의 시 여기 아주 짧은 시 한편을 소개한다. 이 시도 ‘외우고 싶은 명시 50편’에 담겨 있는 것이다. 나태주 시인의 ‘행복’이다. 아주 소박하지만 진실된 행복에 대한 노래다. 행복 나태주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저녁때- 시인들은 아침보다 저녁을 주목한다. 하루가 끝나가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은 저녁을 특별한 순간으로 주목하지 않는다. 저녁 이후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6월12일- 시몬의 장모 [1]

  • 2006-06-12
  • 조회 수 4438

2006년 6월12일 시몬의 장모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워 있는지라. 사람들이 곧 그 여자에 대하여 여수께 여짜온대 (막 1:30) 시몬의 장모가 열병에 누웠다는 보도만 염두에 둔다면 예수님 일행이 시몬 형제의 집을 방문한 이유가 분명해집니다. 이 여자는 왜 딸의 시댁에 온 것일까요? 사돈댁에서 산다는 건 아주 불편한 일인 텐데 말입니다. 이 여자의 운명이 좀 기구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돈댁에서 살게 된 것인지 아니면 병이 들어 일시적으로 잠시 들른 건지 우리는 지금 정확한 걸 모릅니다. 어쩌면 예수님이 사람들을 잘 고...

선지자 이사야, 3월26일 [1]

  • 2006-03-26
  • 조회 수 4435

2006년 3월26일 선지자 이사야의 글에,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네 앞에 보내노니 그가 네 길을 준비하리라. (막 1:2) <선지자 이사야> 요즘 논문을 쓰는 사람들이 각주를 달듯이 마가는 선지자 이사야의 글을 인용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마가의 속을 내가 뚫어볼 수는 없지만, 아마 자신의 글을 읽어야 할 독자들이 바로 이사야 선지자에 관해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선지자들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 집단은 없습니다. 물론 이스라엘 사람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이들은 왕이며, 종교적인...

죽음을 앞둔 이들을 위해, 8월11일, 토

  • 2012-08-11
  • 조회 수 4434

주님, 죽음을 바로 눈앞에 둔 이들을 위해서 기도드립니다. 저는 그들의 영혼이 어떤 상태일지 알지 못합니다. 죽음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 마지막 순간에 그들이 불안해할지 평안해할지, 모든 고통으로부터의 자유를 느낄지 이루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느낄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아무 것도 모른 채 저도 결국 그들과 똑같은 운명에 처해질 사람으로서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드릴 뿐입니다. 주님, 죽음의 문턱을 넘어서는 그들의 영혼을 외롭지 않도록 친구처럼 맞아주십시오. 이 땅에 살면서 겪었던 모든 아픔을 씻어주...

근본주의(2) [4]

  • 2010-07-06
  • 조회 수 4433

제임스 바(James Barr)라는 신학자는 근본주의의 특징을 아래와 같이 세 가지로 보고 있소. 1) 성서 안에는 어떠한 오류도 있을 수 없다는 성서 무오성에 대한 특별한 강조. 2) 현대 신학이나 방법론 및 비판적 성서 연구의 결과나 해석에 대한 반발. 3) 자신들의 종교적 견해와 일치하지 않는 자들은 모두 “진정한 기독교인”이 아니라는 확신. 제임스 바의 설명은 크게 어긋나지 않소. 이런 근본주의 속성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소. 위의 세 가지 특징을 부언하리다. 첫째, 근본주의자들은 성서를 문자적인 차원에서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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