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384) 요 18:7
누구를 찾느냐.
“내가 그니라.”라는 예수의 말을 듣자 6절에 따르면 그 사람들은 움찔 놀라 한걸음 뒤로 물러서면서 땅에 엎드러졌다고 한다. 이에 예수는 4절에 이어서 다시 “누구를 찾느냐?”고 물었다. 이 질문은 지금도 우리에게 적용된다. 신앙의 차원에서도 그렇고, 실제 삶에서도 그렇다.
신앙의 차원에서 우리는 예수를 실제로 찾는지를 질문해야 한다. 그게 당연한 거 같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교회를 습관적으로 오래 다니다 보면 신앙의 본질보다는 교회라는 조직에 묶이는 경우가 흔하다. 교회가 일종의 종교 동호회가 되는 것이다. 예배는 통과의례로 처리하고 교인들의 친목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인다. 구원이 무엇인지, 하나님 나라가 무엇인지, 영생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신자들의 대화에서 무엇이 주제로 등장하는지를 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동창회 모임에서 나눌만한 이야기를 주변에 머문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한 마디로 예수 제자들인데도 예수를 찾지 않는다.
실제 삶의 차원에서 우리는 “왜 사는가?”, 또는 “무엇을 위해서 사는가?”라는 질문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가는 길을 그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다. 돈 벌고 자식 키우고 취미생활을 하다가 늙어서 죽는다. 마음을 비우고 순리대로 살기만 해도 나름대로 의미 있는 삶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대개는 삶 자체를 경쟁으로 여기다 보니 쫓길 수밖에 없다. 어떤 이들은 생존에 급급하여 쫓기고, 또 어떤 이들은 자기의 삶을 자기의 노력으로 더 성취하기 위해서 쫓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