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413) 21:15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내 어린양을 먹이라.

 

이제 우리는 예수 어록 읽기의 마지막 대목에 왔다. 베드로에게 주는 여섯 마디 말씀이다. 15절에서 17절까지 똑같은 문장이 반복된다. 예수는 세 번에 걸쳐서 나를 사랑하는가, 그렇다면 내 양을 먹이라.”라고 말씀한다. 이 전승은 두 가지 사실을 가리킨다. 하나는 예수를 세 번 부인한 베드로의 잘못이 용서받았다는 사실이다. 요한복음 공동체는 그렇게 받아들인 것이다. 예수는 주를 위하여 내 목숨을 버리겠다.”라고 허세를 부린 베드로에게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13:38)라고 말씀하셨고, 그 말씀이 18장에서 그대로 실현된다. 이제 베드로는 세 번에 걸쳐서 예수를 사랑한다고 고백함으로써 예수를 부인했다는 짐을 벗었다. 다른 하나는 베드로가 초기 교회 설립 과정에서, 특히 요한복음 공동체와 연관해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미이다. 그 역할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른다. 바울에 의해서 설립된 교회에서는 베드로가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베드로가 죽은 뒤에 교회의 대표자로 공인받는 어떤 계기가 있긴 했을 텐데, 그것도 자세하게는 알 수 없다.

베드로에게 특별한 지위를 부여한 교회는 로마 교회일 것이다. 거기에 얽힌 초기 기독교 역사는 복잡해서 다 밝혀내기는 불가능하다. 예루살렘 지역 교회, 안디옥에 있는 교회, 알렉산드리아 지역 교회, 로마에 자리 잡은 교회, 그리고 콘스탄티노플을 중심으로 하는 교회가 서로 각축을 벌이면서 크게 초기 기독교를 형성했다. 베드로가 기독교의 여러 파에게서 공통으로 인정받지는 못했을 것이다. 베드로가 명실공히 최고 지도자였다면 바울이 갈라디아서에서 베드로를 비판하는 일(2:11)은 일어날 수 없다. 어쨌든지 훗날 베드로가 교회의 핵심 지도자로 인정받았다는 사실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당시 기독교인들은 별로 많지 않았을 것이다. 이것도 다 하나님의 섭리라면 섭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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