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149) 7:18

스스로 말하는 자는 자기 영광만 구하되 보내신 이의 영광을 구하는 자는 참되니 그 속에 불의가 없느니라.

 

자신의 영광을 구하는 사람이 있고,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는 사람이 있다. 위 구절은 하나님의 영광을 보내신 이의 영광이라고 표현했다. 자신의 영광을 구하는 사람은 누가 자신을 보냈는지 모르는 사람이다. 자신을 보낸 이가 누군지를 안다면 그는 당연히 보낸 이의 뜻을 따를 것이다. 자신을 보낸 이를 아는데도 자기의 영광을 구한다면 그는 보냄을 받았다는 사실 자체를 부정하거나 자기 영광을 구하게 하는 이로부터 보냄을 받은 것이다.

자기 영광을 구한다는 말은 단순히 이기적이라는 뜻이 아니다. 사람이 자신의 능력으로 만족해한다는 뜻에 더 가깝다. 만족한 상태를 유지하려면 자신의 능력을 높여야 한다. 자신의 능력을 높이는 것이 바로 자기 영광이다. 사람은 자연적으로 이렇게 살게 되어 있다. 이런 삶을 세상은 인정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 부추긴다. 사회적인 높은 신분과 경제 능력, 오락과 취미생활에 집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삶의 강력한 에너지를 이런 데서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삶이 자기 영광을 구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의 국가적 차원은 제국주의로 나타난다. 자신들의 국가를 세계 질서의 기준으로 삼는 지배 이데올로기가 제국주의다. 개인이나 국가나 인류는 자기 영광을 구한다.

예수는 자기 영광을 구하는 삶이 얼마나 불의한가를 말한다. 겉으로는 화려하겠지만 속은 불의하다. 불의하다는 말은 단순히 부도덕하다기보다는 생명을 누리지 못한다는 뜻이다. 불의는 하나님과의 단절이기에 생명에서 멀어지는 건 당연하다. 이런 말이 현대인들에게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것이다. 자기 영광이야말로 생명을 풍성하게 누리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말로 설득시킬 수는 없다. 평생 동굴 안에서만 살았기에 동굴 밖의 삶을 알아듣지 못한다. 그에게 실제로 동굴 밖의 세상을 보게 해주는 것이 최선이겠으나, 그는 동굴 밖으로 나올 생각을 아예 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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