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155) 7:28

너희가 나를 알고 내가 어디서 온 것도 알거니와 내가 스스로 온 것이 아니니라 나를 보내신 이는 참되시니 너희는 그를 알지 못하나...

 

예수 당시에 예수에 관한 의견이 분분했던 것으로 보인다. 7:25-27절에 따르면 성전에서 드러내놓고 유대 군중들과 논쟁하는 예수를 보고 예루살렘 주민 중에서 어떤 사람이 자신의 의견을 낸다. 유대교 당국자들이 죽이려고 작심한 예수가 공개적으로 활동하는데도 아무도 이렇다 할 제재를 가하지 못하는 걸 보니 당국자들이 속으로는 예수를 그리스도로 간주하는 게 아니냐, 하는 주장이었다. 그는 당국자들의 이런 태도를 못마땅해했다. 그는 예수를 그리스도로 인정할 수 없었다. 예수가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고 해도 인간에 불과하지 하나님이 보낸 그리스도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예수가 어디 출신인지를 알고 있다는 게 그 증거였다. 이런 비난은 요 6:42절에도 나온다. “이는 요셉의 아들 예수가 아니냐 그 부모를 우리가 아는데 자기가 지금 어찌하여 하늘에서 내려왔다 하느냐?”

예수의 대답은 모호하게 들린다. 자신이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직접 대답하지 않고 에둘러 말했다. 예수의 인간적인 조건을 알고 있다는 그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부정하지도 않는다. 예수는, 아마 초기 기독교인들이 신앙고백이 담긴 진술로 보이는데, 그리스도의 자격 요건에 관한 당시 사람들의 관점을 다른 차원으로 돌린다. 그리스도의 소명의식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예수는 스스로 그리스도로 나서지 않았다. 대중들을 선동하지 않았다. 그는 보냄을 받았다. 누구나 보냄을 받았다고 주장하기에 보냄을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그가 그리스도라는 사실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보낸 자가 중요하다. 보낸 자가 하나님일 수도 있고, 악한 영일 수도 있다. 예수를 보낸 자가 하나님이기에 예수의 그리스도 되심은 인정받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예수의 하나님 이해와 유대 당국자들의 하나님 이해가 진리의 차원에서 검증받아야 한다. 예수의 하나님 이해가 옳다면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사실이 증명되는 것이다. 유대 당국자와 군중들은 예수를 보낸 자를 알지 못하기에 반복해서 예수를 비난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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