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物) 130- 부추꽃

조회 수 993 추천 수 0 2022.08.31 08:12:11

130.jpg

우리 집 텃밭 식구 부추꽃이다.

부추는 일정한 때가 되면

기가 막히게도 꽃대를 올린다.

홀로 꼿꼿하다.

하늘과 가까운 꽃대 끝자락에서

봉오리가 맺히고,

조금 더 시간이 가면

봉오리가 열리면서 앙증스러운 꽃을 피운다.

과학 기술자들이 실험실에서 용을 써도

이 경지에 이르지 못한다.

통쾌하다.

어디 이뿐이랴.

자연에서 벌어지는 일은

아주 사소해 보여도,

심지어 물방울 하나 떨어지는 일도

마음 가라앉히고 깊이 들여다보면

가슴이 시려올 지경으로 신비롭다.

비 내리는 오늘 하루도

가슴 시리게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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