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 12:15

조회 수 370 추천 수 0 2023.08.16 07:11:06

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09

12:15

여자의 뒤에서 뱀이 그 입으로 물을 강 같이 토하여 여자를 물에 떠내려가게 하려 하되

 

13~17절 단락에는 용(δράκων)과 뱀(ὄφις)이 혼용됩니다. 이런 혼용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일단은 악한 세력을 가리키는 똑같은 용어로 보면 되겠습니다. 15절에서 뱀은 물을 토했고, 그 물이 강을 이뤘습니다. 정말 만화 같은 묘사입니다. 이런 묘사는 악한 세력이 하나님의 백성을 순식간에 익사시킬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하다는 사실에 대한 상징입니다.

요한계시록이 기록되던 시기의 교회는 생존 자체가 불투명했습니다. 유대교와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회당에서 축출당한 겁니다. 회당에서 축출당했다는 말은 단순히 종교적으로 분리되었다는 의미만이 아니라 로마 제국과의 관계도 곤란해졌다는 뜻입니다. 당시 유대인들에게는 로마의 이교 종교의식이나 황제숭배 의식에 직접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는 특혜가 주어졌습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면서 로마 황제를 위해서 기도한다는 조건을 달고 말입니다. 그리스도교가 회당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을 때 주어졌던 이런 특혜가 이제는 사라지게 된 것입니다.

참고로 회당과 그리스도교의 관계는 세 단계를 거쳐서 형성되었습니다. 첫째는 예수 그리스도와 회당, 둘째는 바울과 회당, 셋째는 1세기 후반의 그리스도교와 회당입니다. 세 단계 모두 처음에는 원만했다가 후반으로 가면 나빠지는 현상을 보입니다. 각각 회당이 거부한 것입니다. 요한계시록은 셋째 단계를 배경으로 합니다. 유대 전쟁이 예루살렘 함락으로 끝난 뒤에 유대교는 전적으로 회당 중심의 율법 종교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유대교 자체도 생존이 불투명했기에 그리스도인들을 훨씬 강하게 몰아붙였습니다. 토라를 철저하게 지키든지 회당을 떠나라고 말입니다. 결국 예수 공동체는 의지할 데라고는 전혀 없는 허허벌판으로 쫓겨났습니다. 여자가 홍수에 떠내려갈지 모를만한 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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