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흔살에다시읽는
요한계시록-222
13:11
내가 보매 또 다른 짐승이 땅에서 올라오니 어린 양 같이 두 뿔이 있고 용처럼 말을 하더라
이제 둘째 짐승이 등장합니다. 첫째 짐승은 바다에서 나왔는데, 이제 둘째 짐승은 땅에서 올라왔습니다. 그에 앞서 용은 하늘에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용은 하늘에서의 싸움에서 실패하고 땅으로 쫓겨났습니다. 바다에서 나온 짐승에게 용이 권세를 주었습니다. 이제 둘째 짐승이 땅에서 올라왔다는 말은 아마 땅속 음부의 세계에서 올라왔다는 뜻으로 들립니다. 고대 사람들에게 바닷속과 땅속은 어둠의 세력이 숨어 있기에 안성맞춤입니다.
땅속에서 올라온 짐승은 바닷속에서 올라온 짐승과는 다릅니다. 일단 ‘어린 양’ 같이 두 뿔이 있다고 하네요. 어린 양은 8절에 나온 ‘죽임을 당한 어린 양의 생명책’을 연상시킵니다. 이 짐승은 그리스도교 공동체와 아무 상관이 없지 않아서 이렇게 표현했나 봅니다. 어린 양 흉내를 내는 자입니다. 말은 ‘용’처럼 합니다. 성경주석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이 짐승은 거짓 선지자를 가리킵니다. 겉모양은 선지자이나 내용은 거짓 선지자입니다. 참 선지자와 거짓 선지자를 구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들이 사용하는 말들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 사랑, 은총, 성령, 구원, 생명, 진리, 믿음, 축복, 하나님의 아들, 삼위일체, 칭의, 성화 등등, 교회에서 통용되는 단어들은 비슷합니다. 그러나 그것에 대한 이해는 다릅니다. 우리가 사이비 이단이라고 부르는 이들도 우리와 비슷한 단어를 씁니다. 오히려 더 자연스럽게 쏟아냅니다. 자기가 하나님 말씀을 바르게 전하는지 오류에 떨어졌는지를 자기 자신도 모릅니다. 이런 점에서 영 분별의 은사가 우리에게 필요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