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로고스 003- 1:38(3)

무엇을 구하느냐?”

 

 

당신들은 무엇을 찾고 있소?’라는 예수의 질문은 당신들은 왜 나를 찾아왔소?’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세례 요한의 제자였던 두 사람은 예수가 하나님의 어린양이라는 말을 자기 스승인 세례 요한에게서 들었다. 그게 예수를 따르게 된 직접적인 이유다. 요한복음 기자가 관심을 두는 대목도 바로 그것이다. 그에게 예수는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Agnus Dei)이다. 어린양은 구약시대에 제사를 드리는 사람을 대신하여 번제로 제단에 바쳐진 제물이었다.

현대인들은 이런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것이다. 자신들은 신으로부터 용서받을 정도로 큰 죄를 짓지 않았으며, 설령 죄를 지었으면 자신이 책임지면 되지, 굳이 예수를 통해서 용서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들은 오해를 하는 것이다. 사람이 어떻게 자신에 대해서 책임을 진단 말인가. 책임을 질 능력이 있으면 죄를 짓지도 않았을 것이다. 여기서 죄는 단순히 파렴치한 행위나 의도만을 가리키는 게 아니라 자신의 생명을 자신이 완성하려는 욕망, 또는 자기를 신의 자리까지 높이려는 갈망이다. 사람은 죽기 전까지 이런 욕망과 갈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마음공부를 통해서 그런 욕망과 갈망의 불꽃을 어느 정도 약화시킬 수는 있겠지만 거기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다. 더 근본적으로 지구에서 작동되는 생존본능의 메커니즘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더라도 우리 스스로 죄를 극복할 수 없다.

요한복음 기자는 예수를 단순히 존경할만한 스승이나 현인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예수는 어둠의 세상에 온 빛이다. 예수가 빛인 이유는 예수에게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1:14). 영광은 세상을 존재하게 하는 시원적인 생명 능력을 가리킨다. 예수는 모든 사람을 죄에서 구원할 생명의 제단에 바침으로써 어린양이 되었다. 그 어린양에게 영광이 빛이 내리비추었다. 영과의 빛을 찾는 것이야말로 우리 인생살이에서 최선의 삶이다. 이를 실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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