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039) 3:14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요즘 읽는 구절을 교회 밖의 사람들이 읽는다면 아무 것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14절만 해도 그렇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었다는 게 무엇인지, 인자가 무슨 말인지, 들린다는 게 무엇인지 손에 잡히지 않는다. 이 이야기는 구약 민 21:4-9절에 나온 것을 배경으로 한다. 광야에서 일종의 고난의 행군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불평을 했고, 여호와가 그들에게 독사를 보내서 많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죽었다고 한다. 그들이 잘못을 뉘우치자 모세는 장대 위에 독사 모형을 만들어 달았다. 뱀에게 물린 사람들이 그걸 보면 죽음을 면했다는 것이다. 당시 광야 시절에 독사떼를 만나서 겪었던 일화가 저렇게 종교적 가르침으로 변형된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지 요한복음 기자는 그 구약 사건을 예로 들면서 예수도 결국 인류 구원을 위해서 십자가에 달렸다는 사실을 전한다.

인자’(人子)는 문자 그대로 사람의 아들이다. 문자로만 본다면 예수의 정체성인 하나님의 아들과 반대된다. 이런 전문 용어는 그것의 어원적인 배경을 염두에 두고 살펴야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 오해의 소지가 크다.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용어만 해도 그렇다. 헬라 신화의 제우스에게는 아들과 딸들이 많다. 이런 헬라 신화와 비슷한 차원에서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뜻은 아니다. 전자는 신화적이라면 후자는 역사적이다. 인자는 세상 종말에 심판주로 오실 자를 가리키는 유대교의 묵시문학적인 용어다. 초기 기독교가 인자를 예수에게 적용시킨 이유는 예수를 세상 심판자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예수를 세상 심판자라고 보았다는 말은 예수를 통해서만 생명을 얻는다는 뜻이다. 생명을 얻지 못하면 심판을 당한 것이다.

예수의 생명 심판은 세상의 방식과 전혀 달랐다. 세상 심판자들은 피고인을 감옥에 넣거나 사형에 처하지만 예수는 오히려 심판을 당하는 방식으로 심판하는 자이다. 그게 바로 십자가 처형이다. 그 십자가 처형의 운명을 오늘 요한복음 기자는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장대에 단 것과 같은 경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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