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6월30일

조회 수 1598 추천 수 0 2019.07.01 20:28:24

대구샘터교회 주간일지

2019630, 성령강림후 셋째 주일

 

1) 엘리야의 불 수레- 죽지 않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엘리야의 불 수레 이야기는 유명합니다. 구약성경에서 죽음을 맛보지 않고 하나님께로 간 사람은 에녹과 엘리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에녹 이야기나 엘리야 이야기를 정확히 보면 죽지 않았다는 말이 없습니다. 에녹에 관한 창 5:24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더니 하나님이 그를 데려가시므로 세상에 있지 아니하였더라.” 하나님이 데려가셨다면 죽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어떤 선입견을 품고 그들이 죽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죽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니 엘리야가 사람이라면 당연히 죽었어야만 합니다. 이번 설교의 핵심은 우리가 어떻게 엘리야의 불 수레 사건을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저도 하나님 경험에 관한 은유인 불 수레 경험이 저의 남은 인생살이에서 더 깊어졌으면 합니다.

 

2) 다섯째 주일- 오늘은 6월 다섯 번째 주일이었습니다. 다섯 주일이 있는 달이 일 년에 네 번입니다. 다섯째 주일이 있는 달은 교회 봉사자들에게 약간의 변동이 생깁니다. 보통 때 3,4주일을 맡은 예배 사회자와 반주자가 한 주일 더 봉사합니다. 성경봉독자는 이번에 매달 둘째 주일을 맡은 최*달 집사였습니다. 예배 준비위원과 반찬 당번과 설거지 당번도 다섯째 주일은 따로 정해집니다. 부장들이 월간으로 돌아가면서 맡는 예배 위원과 식사 친교 당번도 한 주일을 더 맡아야 합니다. 6월 예배 위원인 사무관리부장이 수고 많았습니다. 앞으로 9월과 12월에 다섯째 주일이 들어있습니다.

 

3) 운영위원회- 오늘 운영위원회의가 열렸습니다. 올해부터 일반 신자가 운영위원장을 맡았습니다. 정 목사는 당연직으로 회의에 참석하나 오늘처럼 다른 일이 있을 때는 빠질 수 있습니다. 운영위원의 봉사 기간은 일반적으로 3년입니다. 아주 특별한 경우에는 4년을 하기도 합니다. 위원 구성은 가능한 대로 남녀 균형을 맞추고, 연령대도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합니다. 현재 남녀 균형은 좋은 편이나 연령대는 조금 기울어진 상태입니다. 젊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내년에 봉사할 분은 30대에서도 나왔으면 합니다. 회의 내용은 사무관리부장이 정리해서 교회 홈페이지에 올릴 겁니다. 오늘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 모두 수고가 많았습니다.

 

4) 카레- 오늘 점심 식사 메뉴에 색깔도 좋고 향도 그윽하며 맛도 깊은 카레가 한솥 가득 나왔습니다. 이렇게 많이 만들려면 수고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오늘따라 예배 참석하신 분들이 많아서 카레가 없었으면 반찬이 부족했을지 모르겠군요. 여호와 이레라고 해도 되겠지요. 집으로 돌아오면서 오늘 카레 누가 만들어 왔는데, 하고 내가 묻자 집사람만이 지난 2월에 교인 등록하신 신*선 이*배 집사 가정이라고 하더군요. 뭐라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군요. 아들이 오는 토요일에 첫 휴가를 나온답니다. 다섯 명의 모든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기회이니, 마음 설레겠습니다. 디저트로 방울토마토와 수박이 나왔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반찬도 있던데, 이름은 모르겠습니다. 미역에 피를 입혀서 튀긴 건가요? 계란말이와 새로 담근 김치도 나왔습니다. 그 외에 교우들의 정성이 듬뿍 담긴 반찬이 골고루 많았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5) 안동- 오늘 유난히 외부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안동에서 다섯 분이 오셨네요. 승용차로 한 시간 이십 분 걸렸답니다. *옥 님과 남편과 큰아들과 그 후배, 그리고 배*주 님(다비아 넥네임 mist)입니다. 청주에서 심*규 님(다비아 닉네임 새하늘)이 정말 오랜만에 우리 교회 예배에 참석하셨네요. 일부러 시간을 내서 오셨는데, 승용차로 두 시간 조금 더 걸렸다고 합니다. 함께 예배드리고 교우들과 인사 나누고 밥 먹고, 1층 카페에서 커피도 마시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커피는 제가 손님 대접했습니다. *주 님은 몇 번 오신 적이 있습니다. 그때 비해서 교회가 훨씬 생기 넘치게 보인다면서 좋아하네요. 그 외에도 2-3분이 예배에 참석했지만 다른 일이 있어서 대화를 나누지 못하고 예배 후에 곧 돌아갔습니다. 그분들 중의 한 분은 매월 첫 주일의 신학공부 시간에 오는 젊은 분입니다. 어린아이가 있더군요. 손님들이 많아서 오늘 예배 참석인원이 100을 채웠습니다. 평소에 잘 나오다가 오늘 빠진 분들까지 나왔으면 대구샘터교회 예배 참석자 기록을 깰뻔했습니다. 올해 안에 언젠가는 기록이 깨지겠지요.

 

6) 매실 향- 오늘 주보 표지 사진을 보셨지요? 매실 두 개입니다. 우리 집 마당에 매실나무가 두 그루 있습니다. 매실을 일전에 다 땄는데, 아직 달렸던 것들이 간헐적으로 떨어져 마당에 뒹굽니다. 황매실로 변하는 중입니다. 향이 대단합니다. 두 개를 제 책상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이른 봄에 꽃을 피웠고, 짙은 향으로 벌들을 유인해서 수정을 끝내고 이렇게 결실을 보았습니다. 사람의 운명과 비슷합니다. 매실과 사람을 비롯하여 우리 앞에 놓인 이 모든 것들은 곧 사라집니다. 살아있는 동안 향기를 품기도 하고, 악취를 품기도 하겠지만 이 모든 게 하나님 안에서 완성을 향해서 나아가는 과정이 아닐는지요. 매실나무에 귀여운 매실이 아직 몇 개가 더 달려 있습니다.

IMG_2182.JPG

 

7) 트럼프와 김정은- 깜짝 쇼처럼 트럼프와 김정은이 판문점에서 주일이자 6월 마지막 날인 오늘(630) 만났습니다. 예배 중보기도 시간에 저는 교우를 대표하여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이 충만해지기를 위해서 기도드렸습니다. 분단체제가 지긋지긋합니다. 이로 인해서 벌어지는 불상사는 군대 귀신 들린 사람(8:26-39)에게서 벌어지는 상황과 비슷합니다. 그 사람은 왕따 당하고, 몸에 쇠사슬이 감기고, 동네 사람들은 그를 통해서 자신들의 우월성을 확인합니다. 남북 분단체제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 집단의 하나는 보수 기독교입니다. 단순히 보수 기독교라기보다는 반공주의와 미국 사대주의에 기울어진 기독교인들입니다. 그들이 군대 귀신 들린 건 아닐는지요. 동서독 통일에 독일 기독교가 큰 역할을 감당했듯이 한국 기독교가 한목소리로 평화 통일을 외친다면 역사가들은 훗날 기독교의 역할을 인정하겠지요. 기독교가 그렇게까지 못해도 최소한 방해만이라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8) 룸넘버 써틴- 제목이 이상하지요? 연극 제목입니다. *, *희 집사 둘째 아들인 진혁 군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연극입니다. 6월 하순부터 한 달 동안 대구 송죽씨어터에 공연합니다. 제가 연극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진혁 군에 대해서는 잘 압니다. 지금 서울에서 연극, 영화배우로 활동합니다. 집에 내려올 때마다 우리 교회 예배에 꼬박꼬박 참석합니다. 이번 대구 공연에서 평일은 밤 730분에, 주일은 오후 3시와 6시 두 번의 공연이 있는데, 오늘도 예배에 왔습니다. 예배를 등한히 여기는 저의 딸들을 보다가 이런 청년을 보면 신기하고 기특하고, 다른 한편으로 그 부모들이 부럽기도 합니다. 정 집사 큰아들 가족도 신앙생활에 정말 철저합니다. 저는 오는 주일 저녁 6시에 시작하는 공연에 가볼까 생각 중입니다. 코믹물이라고 합니다. 함께하고 싶은 분들이 있을 테니 누군가 깃대를 잡고 신청을 받아보십시오. 푯값은 출연 배우 지인이라서 특별 할인으로 1만 원이라고 합니다. 저렴하네요. 보통 연극 관람료는 3만 원 내외인데요.

 

9) 마가복음을 읽는다- 정 목사의 졸저 <마가복음을 읽는다 1,2>를 단체로 구매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서 신청을 다음 주일까지 운영위원장 정*진 집사가 받습니다. 이번 기회에 선물용으로 구매해도 좋습니다. 저자 이름으로 구매하면 30% 할인이 된다고 합니다. 정확한 금액은 나중에 알려드리겠습니다.

 

10) 출국- *현 권사가 북미 거주 형제들 방문으로 이번 주간에 출국하여, 한 달 반 동안 교회에 나오지 못한다고 합니다. 8월 중순에 돌아올 예정입니다. 모쪼록 형제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건강하게 돌아오십시오. *수 집사가 학회 업무로 두 주일 전에 출국했습니다. 오는 주일에는 교회에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습하고 더운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장마가 그치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겠지요. 좋은 일이 있는 교우나 어려운 일이 있는 교우나 모두 주님의 평화 안에서 일주일 동안 기쁨과 안식을 누리십시오.

 

11) 예배 참석인원: 100, 헌금: 1,965,000


[레벨:17]시골뜨기

2019.07.01 21:49:51

두 번째 꼭지에 성경봉독자는 '김*달'이 아니라 '최*달'입니다.

[레벨:2]숨깊은소리

2019.07.02 10:27:48

안녕하십니까?  가끔 들어와 신앙적인 도움을 얻고 있는 50대입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위 주간일지  9)번 꼭지의 '마가복음을 말한다'는 '마가복음을 읽는다'의 오기겠지요? ^^;;


저도 이 책을 구매하려고 하는데 오늘 들어와보니 단체구매 계획이 있나보군요.

샘터교회 교우는 아니지만 단체구매에 함께 할 수 있는지요.


주 안에 평안..

profile

[레벨:100]정용섭

2019.07.02 22:13:16

예, 숨깊은소리 님, 안녕하십니까.

대구샘터교회에 와서 직접 받아갈 수 있으면 여기에 신청하세요.

주님의 평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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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22일 “나를 따라오라!” (3)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 (막 1:17) 예수님은 왜 시몬 형제들에게 “나를 따라오라!”고 말씀하셨을까요? 본문은 그 대답을 정확하게 제시합니다.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사람을 낚는다는 표현이 우리에게 썩 유쾌하게 들리지는 않습니다. 고기를 낚는 것처럼 사람들을 하나님의 나라로 이끌어 들인다는 의미일 텐데, 번역자들이 그걸 우리말로 아름답게 표현할 길이 없었나 봅니다. 이미 우리에게 잘 적용된 용어...

진달래 옮겨심기 file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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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1일 하나님의 나라 (8) [1]

  • 200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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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시험 (4), 4월28일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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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와 진리, 요한복음 묵상(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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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수 4301

1:14절에 예수의 영광에는 ‘은혜와 진리’가 충만했다고 한다. 은혜와 진리는 보기에 따라서 궁합이 맞지 않는 결합이다. 은혜는 종교적인 개념인데 반해서 진리는 철학적인 개념이기 때문이다. 요한복음 기자가 기독교 신앙의 진수를 정확하게 뚫어보고 있다는 증거다. 복음은 은혜이면서 동시에 진리다. 은혜는 진리로 나타나야 한다. 참된 진리를 아는 사람은 그것이 은혜의 차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진리를 단순히 낱말 뜻인 ‘참된 이치’로만 알면 곤란하다. 진리로 번역된 헬라어 ‘알레테이...

예수와 천사들, 5월1일 [1]

  • 2006-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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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1일 예수와 천사들 광야에서 사십 일을 계시면서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시며 들짐승과 함께 계시니 천사들이 수종들더라. (막 1:13) 마가복음에 의하면 예수님이 시험받는 마지막 장면은 예수님을 돕는 천사들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도왔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기 때문에 자세한 내막은 말할 수 없지만 예수님도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만은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 짐승들이 예수님과 함께 했던 것처럼, 이제 천사들이 예수님과 함께 함으로서 예수님을 도왔습니다. 성서는 천사에 대해서 자주 언급합니다. 그것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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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7-18
  • 조회 수 4289

7월18일 마르다와 마리아 눅 10:38-42절에 나오는 마르다와 마리아 이야기는 누가복음의 독립 전승이다. 마태복음과 마가복음과 요한복음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기는 하지만 차이가 난다. 누가복음은 예수가 마르다와 마리아 집에 들어왔을 때 마르다는 부엌일에 충실했고 마리아는 말씀 듣는 일에 충실했다고 하는 반면에, 다른 복음서는 마르다에 대한 언급은 없이 마리아가 향유를 예수의 머리에 부었다고 한다. 조금 자세하게 보자. 마태(26장)는 예수가 베다니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 계실 때 한 여자가 향유를 식사하는 ...

옥중서간(5)- 비종교화(1)

  • 2010-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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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나를 움직이고 있는 것은, 도대체 기독교가 오늘 우리에게 무엇이며, 그리스도는 누구인가 하는 문제다. 이런 질문을 이제 신학적인 말이건, 신앙적인 말이건 말에 의해서 말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내면성과 양심의 시대, 즉 일반적으로 종교의 시대(die Zeit der Religion)도 지났다. 우리는 완전히 무종교의 시대(völlig religionslose Zeit)를 맞고 있다. 이제 자연적인 인간은 이미 단순히 종교적인 인간이 될 수 없다. 종교적이라고 보이는 사람들도 결코 그것을 실제의 행위에서 나타내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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