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일지 2월9일

조회 수 1320 추천 수 0 2020.02.10 16:45:14

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029, 주현 후 5

 

1) 사람- “십자가에 못 박힌 이라는 제목으로 오늘(29) 저는 설교했습니다. 예수를 십자가 처형으로 몰아간 유대교 권력자들의 생각과 예수의 생각이 어떻게 다른지를 설명하면서 짚은 단어가 사람입니다. 유대교 권력자들에게는 종교 이데올로기와 체제가 중요했지만, 예수에게는 사람이 중요했습니다. 안식을 위해서 사람이 존재하는 게 아니라 사람을 위해서 안식일이 존재한다거나 하나님의 사랑이 율법을 뛰어넘어 모든 사람에게 임한다고 말씀하신 데서 이를 알 수 있습니다. 휴머니즘에 최고의 가치가 있다는 말이 아닙니다. 휴머니즘의 형식과 내용은 시대에 따라서 달라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모든 인간 질서가 사람을 위해서 작동되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국가를 위해서 사람이 있는 게 아니라 사람을 위해서 국가가 있다고 말해도 됩니다. 오늘 한국교회에서 구체적인 사람이 얼마나 존중받고 있을까요?

 

2) 위원장- 친교 식사 시간에 운영위원장 정*진 장로가 나와서 교우들의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매주 돌아가면서 맡는 예배 위원의 역할에 관한 것입니다. 예배 전에는 예배가 잘 드려질 수 있도록 준비하는 일이고 예배 후에는 다음 주일 예배에 착오가 없도록 미리 정리하는 일입니다. 환풍기와 마이크와 강단의 촛불 등도 일일이 확인해야 합니다. 그 내용이 복잡해서 그냥 머리로만 생각해서는 빠뜨릴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적은 안내문이 정수기 옆 벽면에 붙어 있으니, 예배 위원들은 그 내용을 확인해주기 바란다는 당부였습니다.

 

3) 친교 사회자- 친교 식사 2월 당번을 맡은 이*녀 권사도 교우들에게 협조 사항을 말했습니다. 지난 두 주간에 걸쳐서 주보가 부족하고 임시 의자를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예배 참석자가 많았다고 합니다. 세 명씩 앉아야 하는 자리에 두 명이 앉아서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서로 모르는 교우들끼리 앉을 때도 가운데 자리를 비우지 말고 채워서 앉으면 좀더 많은 분이 자리에 앉을 수 있다고 합니다. 예배 참석자가 늘어서 벌어지는 어려움입니다. 우리 예배처소는 100명이 맥시멈입니다. 앞으로 그 이상이 모일 경우를 대비해서 플랜B를 세워둬야 할 것 같습니다.

 

4) 주차- 예배 자리와 마찬가지로 교우들의 숫자가 늘면서 주차장도 문제가 됩니다. 주일에 영업을 쉬는 영업장들이 주변에 있어서 다행입니다. 저는 주로 동대구역에서 내려오다가 교회 100미터 전방 오른편에 있는 K서비스 센터에 세웁니다. 아주 간혹 일시적으로 문을 열기도 하지만 대개 주일은 비어 있습니다. 그곳에 8대 정도 주차가 가능합니다. 제가 보니 그곳에 정 장로, 류 집사 등등이 주차하시더군요. 조금 더 내려오면 다른 H서비스 센터가 (2개쯤?) 있는데, 사정은 K와 비슷합니다. 교회 뒤쪽의 이면 도로로 가면 양쪽으로 길게 차를 세울 수 공간이 나옵니다. 그쪽에 세우는 교우들이 제일 많습니다. 거기서 교회 후문으로 오면 걷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교회 주차 마당은 무거운 짐을 옮기는 교우나 어린아이를 데리고 오는 교우들, 처음 오시는 분들, 그리고 예배 시간이 늦어서 다른 주차 공간을 찾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서 비워주시면 고맙겠습니다.

 

5) 표지 사진- 오늘 주보의 표지 사진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난민 사그라다 가족이라는 제목이 달렸습니다. 아마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가려고 국경을 넘는 가족이 아닐는지요. 세 명 가족의 머리에 후광이 비칩니다. 이게 무슨 뜻인지 전달되겠지요. 화가 켈리 라티모어는 이 가족을 예수 가족으로 대비시킨 겁니다. 요셉과 마리아는 새로 태어난 아들 예수를 헤롯 왕이 죽이려 한다는 천사의 예고를 듣고 이집트로 몸을 피합니다. 난민이 된 겁니다. 어느 때가 되어야 난민이 없는 세상이 올는지요. 사진에 보이는 아기의 후광에 기록된 이니셜 W, O, N이 무얼 가리키는지 모르겠네요.

      난민.PNG

 

6) 등록 교우- 오늘 교인으로 등록한 가정이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 몇 번 예배에 참석하기는 했지만, 교우들과의 인사는 오늘이 처음입니다. 조금 더 교회에 나와보고 천천히 등록해도 되는데, 이미 다른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충분히 하신 분들이라 몇 번만 나왔어도 전체적으로 교회 파악이 잘 돼서 결정하신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서 우리 교회를 찾아오게 되었느냐고 묻자, 인터넷을 통해서 작지만 개혁적인 교회를 대구 지역에서 찾았다고 합니다. 대구 샘터교회가 유일했다고 합니다. 아내 되는 분은 오디션 없이 성가대원이 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오늘부터 함께 연습에 동참했습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환영합니다. 이름은 장*, *정이고 나이는 50 전후이며, 슬하에 세 남매를 두었습니다. , 아들, 아들입니다. 우리 교회에 이미 똑같이 딸, 아들, 아들 세 남매를 둔 가정이 있다는 사실을 아시는지요.

 

7) 예배 손님- 손님으로 예배에 참석한 분들이 여럿입니다. 지난 주일(22)에 오셨던 노부부가 오늘도 오셔서 식사까지 함께하고 돌아갔습니다. 아내 되는 분은 다른 여성 교우들과 어울려서 식사하신 거 같은데, 남편은 누구와 식사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오늘 새로 오신 가족과 함께 밥을 먹고 서울로 급히 올라가는 바람에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올해 들어서 꾸준히 (제 기억에는 4?) 참석하신 60대 부부가 오늘은 딸 가족(사위, 손자)과 함께 오셨습니다. 반가웠습니다. 거창에 사는 우리 교회 청년이 오늘은 동생과 선배와 함께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동생은 두 번째입니다. 한 번만 방문하는 분이나 이따금 오는 분들이나 모두 반가웠습니다. 부담 없이 오셔도 됩니다. 혹시 교인으로 등록하고 싶으면 사무관리부장(홍원숙 집사)에게 말씀하십시오. 부장이 누군지 모르겠으면 담임 목사에게 도움을 청하시면 됩니다.

 

8) 여행- 월요일(210)에 베트남으로 여행가는 교우가 있습니다. *혜 집사라고, 오늘 성경을 읽은 교우입니다. 2월 셋째 주간에 베트남으로 여행 갈 계획을 세운 가족도 있습니다. 서로 어디로 가냐고 묻는 걸 옆에서 들었습니다. 하노이와 다낭이 나왔는데, 서로 어느 쪽에 해당하는지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오늘 서울 샘터교회를 방문했습니다. 지하철 1호선 대방역에서 내려서 예배가 열리는 서울 여성회관으로 걸어 올라가다가 서울 샘터교회 교우를 만나서 베트남 이야기를 잠시 했습니다. 그의 아내가 지금 아이를 데리고 베트남 친정에 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의 겨울철이 베트남 여행을 가기에 딱 좋다면서 저보고도 한번 다녀오라고 조언하더군요. 거기는 따뜻하니까요. 베트남은 지형이 북에서 남으로 길게 뻗어서 한 나라인데도 북과 남이 기온 차가 제법 심하다고 합니다. 금요일에는 교회 주보를 담당하는 정*향 집사가 생애 처음 그리스로 해외여행을 갑니다. 두 주간 일정입니다. 주보 원고를 하루 일찍 목요일 저녁에 올려달라고 부탁하더군요. 모두 여행 잘 다녀오기 바랍니다.

 

9) 악수와 손 씻기- 요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온 나라가 난리입니다. 예배 광고 시간에 앞으로 코로나가 조금 잠잠해질 때까지 당분간 예배 후 악수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보통 때는 예배 후 출입문 앞에서 교우들과 일일이 안수를 나눴습니다. 전염병 전문가들에 따르면 마스크보다도 손 씻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여러분이 다 아실 겁니다. 이번을 계기로 전체 국민의 손 씻기 습관이 자리를 확실하게 잡았으면 합니다. 오늘 서울을 다녀오면서 공중화장실에 세 번 들어갔습니다. ‘혹시나했더니 역시나였습니다. 볼일을 보고 손을 씻지 않는 분들이 여전히 많았습니다.

 

10) 이모저모- 예배 담당자의 순서가 조금 바뀌었습니다. 둘째 주일의 사회는 원래 류*규 집사인데 넷째 주일로 갔고 박*연 집사가 둘째 주일을 맡았습니다. 둘째 주일의 성경읽기는 권*숙 집사인데 셋째 주일로 갔고 셋째 주일의 신*혜 집사가 둘째 주일을 맡았습니다. 다음 달부터는 제자리로 돌아갑니다. 이번 주간에 새로운 아기가 태어날 가정이 있습니다. 순산하기를 바랍니다. 청년회원들이 오늘 설거지를 맡았습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오늘 등록한 교우를 환영하는 의미로 식사 후 1층 카페에서 류*경 장로가 커피를 샀습니다. 에스프레소의 깊은 맛이 좋았습니다. 고맙습니다. 반찬 당번이 추가되었습니다. 둘째 주일에 배*옥 집사입니다. *, *예 부부가 경산 영남대학교 뒤편으로 이사했습니다.

 

11) 예배 참석인원: 94, 헌금: 1,496,000(통장 300,000원 포함)

농협 301-0243-3251-71(대구 샘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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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자 이사야, 3월26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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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9일- 귀신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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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20일 “나를 따라오라!” (1)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 (막 1:17) “나를 따라오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지난 2천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영혼을 뿌리째 흔들었습니다. 이 말씀에 의지해서 세속에서 이루고 싶었던 모든 삶을 포기하고 수도원으로, 오지로 떠난 이들이 어디 한 둘이겠습니까? 인류 역사에 등장한 수많은 위인들의 어록에서 바로 이 예수님의 말씀보다 더 큰 영향을 끼친 말은 없을 겁니다. 그런데 이 명령문은 두 단어로 되어 있습니다. ‘나’를 ‘따라...

주간일지 11월22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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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샘터교회 주간일지 2020년 11월22일, 창조절 12주 1) 캐셔- 예배 후에 집에서 둘째 딸과 대화하는 중에 자신이 오늘 들었던 설교 내용 중에 내심 찔리는 대목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마트 캐셔(계산원) 이야기입니다. 본인도 캐셔를 인격체로 대하지 못하고 그냥 계산해 주는 기계처럼 대했다네요. 그래서 설교에 나온 것처럼 그가 서툴게 처리하면 짜증이 났다는 겁니다. 지극히 작은 자를 인격체로 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유대계 철학자인 마틴 부버(M. Buber)는 『나와 너』(Ich und Du)라는 책에서 이런 문제를 정확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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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일(수) 새해 달력 내 책상 왼편은 창문이다. 창문 옆에 새해 달력을 걸었다. 한독약품에서 나온 달력이다. 지난 주일에 대구샘터 교우 한분이 선물로 주신 거다. 앞으로 일 년 동안 내 눈길을 자주 끌게 될 달력이다. 1월 그림이 그 유명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이다. 그림 아래 설명을 보니 우피치 미술관 소관이다. 중간에 있는 여자가 비너스인가본데, 또는 이브인지도 모르겠으나, 표정이 야릇하다. 무심한 듯 어디를 바라보고 있다. 아니 초점을 잃은 건지도 모른다. ...

7월25일 이백 데나리온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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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25일 이백 데나리온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하시니 여짜오되 우리가 가서 이백 데나리온의 떡을 사다 먹이리이까. (막 6:37)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는 예수님의 엉뚱한 말씀을 들은 제자들도 물러서지 않고 대답했습니다. 물러서지 않았다기보다는 상황에 대한 정확한 반응이겠지요. 돈도 없는 우리가 이 백 데나리온(1천만 원 상당)어치의 빵을 사와야 되느냐, 하는 반론입니다. 제 삼자가 이 대화를 들었다면 아마 제자들의 손을 들어주었겠지요. 하나님 나라를 향한 주님의 요청과 우리의 현실 사이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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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월5일 잠잠하라. 예수께서 꾸짖어 이르시되 잠잠하고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 하시니 (막 1:25) 귀신들린 사람에게 예수님은 두 가지 말씀으로 꾸짖으셨습니다. 하나는 “잠잠하라.”이며 다른 하나는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입니다. 이런 표현에 의하면 예수님은 귀신들린 사람이 아니라 귀신을 꾸짖으신 겁니다. 그렇다면 결국 예수님은 귀신의 실체를 인정하셨다는 말이 되는군요. 귀신의 실체 문제는 앞에서 잠간 다루기도 했고, 또 뒤에서 축귀, 치유, 기적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 다시 언급하게 될 테니까 여기서는 이만 접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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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22일 “나를 따라오라!” (3)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 (막 1:17) 예수님은 왜 시몬 형제들에게 “나를 따라오라!”고 말씀하셨을까요? 본문은 그 대답을 정확하게 제시합니다.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사람을 낚는다는 표현이 우리에게 썩 유쾌하게 들리지는 않습니다. 고기를 낚는 것처럼 사람들을 하나님의 나라로 이끌어 들인다는 의미일 텐데, 번역자들이 그걸 우리말로 아름답게 표현할 길이 없었나 봅니다. 이미 우리에게 잘 적용된 용어...

리베라 메, 도미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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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 어느 모임에서 강연을 하다가 베르디의 ‘레퀴엠’에 관한 이야기를 했소. 그 곡 중에 ‘Libera me, Domine’라는 제목의 노래가 나오오. 그 뜻은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요. 그 이외에도 영원한 안식, 진노의 날, 비통의 날, 세상은 먼지가 되리라 등의 제목이 나오오. 언제 기회가 되면 이 레퀴엠 내용으로 일련의 글을 써보고 싶소. 레퀴엠 해설로 여름 수련회를 열면 어떨지. 분위기가 너무 칙칙할지 모르겠구려. 생각해보겠소. 사람은 왜 마지막 순간에 ‘나를 구원하소서.’라고 외치지 않을 수 없는 거요? 일단 우리 운...

복음 (3) 3월25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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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25일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막 1:1) <복음 3> 저는 앞서 출애굽과 포로귀환을 ‘기쁜 소식’으로 이해하는 구약의 해석이 신약에서는 더 이상 실효성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혹시 이 말에 오해가 있을까 해서 변명해야겠습니다. 우리의 억압된 삶의 구조가, 그런 것들은 대개 경제와 정치에 연관된 것인데, 해방의 구조로 바꾸는 일들이 무의미하다는 말은 아닙니다. 오늘 대한민국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사는 분들이 한국 사람들과 아무런 차별이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이 사회구조를 바꿔나가는 일은 ...

진달래 옮겨심기 file [3]

  • 2015-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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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 먹고 앞산에 가서 진달래를 캐왔다. 이장에게 물었더니 뿌리까지 캐야 한다고 해서 마대 자루에 담아서 가져왔다. 우리집 앞마당에 심은 건 아니고 식당 식탁에 앉아 마주보이는 얕은 언덕에 심었다. 식탁에 앉을 때마다 그곳에 진달래가 있었으면 했다. 심어놓고 사진을 찍었는데, 잘 보일까 모르겠다. 이미 진달래가 지고 있었다. 그리고 캐서 가져오는 중에 꽃이 많이 졌다. 그래도 기운 잃은 꽃송이가 보이긴 한다. 저런 걸 세 그루 심었으니까 몇 년 지나면 어느 정도 모양이 날 거다. 아래...

10월25일 이혼증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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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25일 이혼증서(2) 이르되 모세는 이혼 증서를 써주어 버리기를 허락하였나이다.(막 10:4) 모세는 왜 이혼증서를 써 주라고 했을까요? 일단 고대 이스라엘의 가부장적 문화가 만든 악한 질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남자가 마음만 먹으면 간단히 이혼증서를 써 주고 여자를 쫓아낼 수 있으니 말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칠거지악(七去之惡)이 아내를 내쫓을 수 있는 근거로 통용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말이 많거나 질투 하는 것도 그런 근거였다고 하네요. 여자, 아이, 노예 등을 성인 남자에 비해서 어딘가 부족한 인간이라고 생...

<연민이 없다는 것> [6]

  • 2014-01-07
  • 조회 수 4349

1월7일(화) <연민이 없다는 것> 얼마 전에 모르는 분에게서 책을 한 권 받았다. 손으로 정성스레 쓴 편지와 함께. 가끔 이런 일들이 있어서 그렇고 그런 책인가 보다 하는 생각으로 별 기대 없이 책을 펼쳤다. 그런데 예상 밖이었다. 대략 50 꼭지 정도 되는 산문들이 말 그대로 주옥과 같았다. 글에 품격이 묻어났다. 주제 또한 얼마나 다양한지 모른다. 저자의 책읽기 수준을 그대로 보여준다. 독서로만 도달하기 어려운 삶에 대한 직관이 있었다. 아마 저자가 살아온 삶의 궤적이 한몫 했으리라. ...

5월11일 하나님의 나라 (8) [1]

  • 2006-05-11
  • 조회 수 4334

2006년 5월11일 하나님의 나라 (8)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막 1:15) 우리에게 가까이 온 하나님의 나라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 혹은 이 땅의 나라와 일단 구별된다고 보아야 합니다. 오직 하나님의 나라 밖에 없다면, 또는 하나님의 나라와 이 세상의 나라가 동일하다면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말은 무의미하니까요. 예. 분명히 하나님의 나라는 이 땅의 나라와 구별되며, 구별되어야만 합니다. 오늘 우리가 경험하는 이 세상은 하나님의 나라와 동일하...

예수님의 시험 (4), 4월28일 [7]

  • 2006-04-28
  • 조회 수 4308

2006년 4월28일 예수님의 시험 (4) 광야에서 사십 일을 계시면서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시며 들짐승과 함께 계시니 천사들이 수종들더라. (막 1:13) 예수님이 사탄에게 받은 두 번째 시험은 다음과 같은 요구였습니다. “마귀가 예수를 거룩한 성으로 데려다가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이르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뛰어내리라. 기록되었으되 그가 너를 위하여 그의 사자들을 명하시리니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들어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하리로다.”(마 4:5,6) 만약 예수님이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렸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예...

은혜와 진리, 요한복음 묵상(10) [3]

  • 2013-05-02
  • 조회 수 4288

1:14절에 예수의 영광에는 ‘은혜와 진리’가 충만했다고 한다. 은혜와 진리는 보기에 따라서 궁합이 맞지 않는 결합이다. 은혜는 종교적인 개념인데 반해서 진리는 철학적인 개념이기 때문이다. 요한복음 기자가 기독교 신앙의 진수를 정확하게 뚫어보고 있다는 증거다. 복음은 은혜이면서 동시에 진리다. 은혜는 진리로 나타나야 한다. 참된 진리를 아는 사람은 그것이 은혜의 차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진리를 단순히 낱말 뜻인 ‘참된 이치’로만 알면 곤란하다. 진리로 번역된 헬라어 ‘알레테이...

한기총의 자중지란 [4]

  • 2011-03-03
  • 조회 수 4282

그대는 최근 벌어지고 있는 한기총의 추태에 관해서 소식을 들으셨소? 길자연 목사와 이광선 목사 사이에 벌어진 이전투구요.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소. 지난 수년간에 걸쳐서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 천문학적인 돈이 뿌려졌다는 사실이 이들의 살벌한 물어뜯기 식의 싸움에서 밝혀졌소. 대표회장에 나서려면 20억이나 30억이 든다는 말도 나왔는데, 정말 믿기 힘든 일이오. 목사가 무슨 수로 그런 돈을 모을 수 있으며, 그 돈을 선거 운동에서 사용한다는 게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소. 약간 씩 차이가 있겠지만 대략 피선거권이 ...

마르다와 마리아 [3]

  • 2016-07-18
  • 조회 수 4276

7월18일 마르다와 마리아 눅 10:38-42절에 나오는 마르다와 마리아 이야기는 누가복음의 독립 전승이다. 마태복음과 마가복음과 요한복음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기는 하지만 차이가 난다. 누가복음은 예수가 마르다와 마리아 집에 들어왔을 때 마르다는 부엌일에 충실했고 마리아는 말씀 듣는 일에 충실했다고 하는 반면에, 다른 복음서는 마르다에 대한 언급은 없이 마리아가 향유를 예수의 머리에 부었다고 한다. 조금 자세하게 보자. 마태(26장)는 예수가 베다니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 계실 때 한 여자가 향유를 식사하는 ...

예수와 천사들, 5월1일 [1]

  • 2006-05-01
  • 조회 수 4276

2006년 5월1일 예수와 천사들 광야에서 사십 일을 계시면서 사탄에게 시험을 받으시며 들짐승과 함께 계시니 천사들이 수종들더라. (막 1:13) 마가복음에 의하면 예수님이 시험받는 마지막 장면은 예수님을 돕는 천사들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도왔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기 때문에 자세한 내막은 말할 수 없지만 예수님도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만은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 짐승들이 예수님과 함께 했던 것처럼, 이제 천사들이 예수님과 함께 함으로서 예수님을 도왔습니다. 성서는 천사에 대해서 자주 언급합니다. 그것만...

옥중서간(5)- 비종교화(1)

  • 2010-05-08
  • 조회 수 4275

끊임없이 나를 움직이고 있는 것은, 도대체 기독교가 오늘 우리에게 무엇이며, 그리스도는 누구인가 하는 문제다. 이런 질문을 이제 신학적인 말이건, 신앙적인 말이건 말에 의해서 말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내면성과 양심의 시대, 즉 일반적으로 종교의 시대(die Zeit der Religion)도 지났다. 우리는 완전히 무종교의 시대(völlig religionslose Zeit)를 맞고 있다. 이제 자연적인 인간은 이미 단순히 종교적인 인간이 될 수 없다. 종교적이라고 보이는 사람들도 결코 그것을 실제의 행위에서 나타내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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