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어록(400) 요 20:16 마리아야!

조회 수 986 추천 수 0 2020.08.19 18:31:39

예수 어록(400) 20:16

마리아야!

 

부활의 예수에게서 왜 울며, 누구를 찾느냐는 질문을 받고 마리아는 그를 동산지기로 착각했다고 한다. 아리마대 사람 요셉의 가족 묘지가 있는 공동묘지를 지키는 관리인이라고 말이다. 그럴 만도 하다. 그 이른 시간에 음산한 기분이 드는 그런 곳에서 낯선 여자에게 말을 거는 사람은 관리인 외에 누가 있겠는가. 마리아는 당신이 무덤 안의 시신을 옮겼다면 그 장소를 알려달라.”라고 말했다. 경황이 없어서 그렇게 말했을 뿐이지, 이 말이 앞뒤 맥락이 맞는 건 아니다. 그 순간에 부활의 예수는 마리아의 이름을 부른다. “마리아!”

잠깐 옆으로 나가는 말을 하자. 우리말 성경의 어떤 대목은 자연스럽지 못해서 기독교 신앙을 비현실적인 것으로 느끼게 만든다. “마리아야.”라는 호칭만 해도 그렇다. 낮춤말이거나 가까운 친구 사이의 호칭이다. 부모가 자녀를 부를 때나 선생이 어린 학생을 부를 때도 이런 호칭을 쓴다. 대학교 선생은 대학생 제자를 부를 때 저런 말을 쓰지 않는다. 예수는 유대의 젊은 랍비였고, 마리아는 예수를 추종하던 여제자였다. 마리아의 나이는 예수와 비슷할 수도 있고, 많을 수도 있고, 약간 적을 수도 있다. 평소에 예수가 마리아를 낮춰서 불렀을 리가 없다. 친구처럼 부르지도 않았을 것이다. 오늘날 삼십 대 초반의 목사가 비슷한 나이의 교회 신자를 부를 때 저런 식으로 부르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말 성경 번역자들이 예수의 신성을 너무 강조한 탓에 예수의 실체가 흐릿해졌다. 그쪽 나라 사람들이 보통 하듯이 마리아!”라고 그냥 이름만 부르든지, 아니면 우리 식으로 마리아 씨!”라고 부르는 게 자연스럽다. 의역으로 번역한다면 마리아 님이시군요.” 하면 된다.

어쨌든지 위 구절에서 예수가 마리아의 이름을 불렀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이름은 그 사람의 정체성을 가리킨다. 예수는 하나님과 성령이 그러하듯이 고유한 정체성을 지닌 개별 인간과 특별한 관계를 맺는다. 그 관계를 통해서 우리는 예수의 운명에 접속한다. 그 접속이 얼마나 탄탄하냐에 따라서 우리의 운명도 결정될 것이다. “그대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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